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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의 선진화 원인은 약탈(掠奪)이 아닌 제도의 발전, 곧 자본화(資本化)에 있었다. 특히 금융(金融)의 발달은 신용(信用), 신뢰(信賴), 법치(法治)의 발전을 필요로 했고 이것은 개인의 자유(自由)와 민주(民主)의 확장으로 이어졌다. 이것이 바로 시장(市場)의 신비로움이다. 천즈우의 ‘자본의 전략’을 요약해 본 문장이다. 덧붙여본 생각이다.
동전의 앞뒷면처럼 자본화, 금융화를 통한 자유, 민주, 법치의 확산은 봉건적 가정, 부락, 민족 공동체 약화를 불렀다. 이것은 인간의 감정적(感情的) 연대감, 정서적(情緖的) 유대감 약화를 뜻한다. 그럼에도 서양은 1000년 이상 지속돼 온 기독교 문화가 공동체 유지의 동력으로 기능할 수 있었다. 반면 기독교 전통이 취약한 동양에서의 자본화, 금융화는 맘모니즘(mammonism)으로 불리는 물질지상주의로 흐르기 쉬웠고 자유는 방종으로, 민주는 깽판으로, 법치는 혼란으로 치달을 확률이 높았다.
풍요를 달성한 한국은 그렇게 선진화와 침체, 쇠락, 몰락의 기로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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