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 연설문 작성 비서관으로 스스로 빨갱이의 손자임을 자처한 사람을 임명한다는 소식을 듣고 과연 2007년 대선 당시의 킹메이커는 누구였는지 생각하게 된다. 우리 보수애국진영에서는 친북좌파 정권 10년을 종식시키기 위해 애를 썼다. 그리고 정권교체가 되자 우리는 환호하였다. 그러나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를 보고 또한 자신이 ‘중도’라는 발언을 보면서 우리는 실망하였다. 그래서 ‘봄은 왔으되 봄은 아니다’라는 자조적인 말까지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후 계속된 이명박 대통령의 인사를 보면서 이건 아닌데 하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되었다. 보수쪽 인사는 모두 배제되었다. 대통령이 ‘중도강화론’를 말하였을 때 우리는 이것이 인사에서 보수쪽 인사를 모두 배제하려는 신호로 보았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빨치산이었음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3대에 걸쳐 공산주의자임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사람을 연설 비서관으로 쓴다는 말을 들으니 뭔가 잡히는 게 있다. 그것은 바로 당시 킹메이커가 바로 친북좌파였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다.

사실 대통령이 서울 시장할 때부터 말이 많았다. 그 측근 중에는 우파가 아닌 좌파가 많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대통령 선거를 치르면서 우파가 단결하여 이명박 후보를 밀었기 때문에 설마 하는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당선된 후의 인사에서 우파는 철저히 배제되었다. 이제 그 기현상을 이해할 수 있는 실마리를 찾은 것 같다.

이와 함께 우리는 한나라당이 보수우파를 대표하는 정당이 아니라고 생각하며 일찍부터 보수우파를 대표하는 정당을 창당하여야 한다는 말을 많이 하였음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것은 친북좌파들이 한나라당을 접수하고 대통령 후보를 접수하는 이상한 일이 벌어지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친북좌파정권을 재창출할 수 없게 될 때를 대비하여 한나라당 내에 친북좌파가 숨어들고 대통령 선거 캠프에 친북좌파가 숨어들지 말라는 법이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한나라당은 보수를 표방하지 않고 중도를 표방하게 되었고 대통령도 보수를 표방하지 않고 중도를 내세우게 된 것이 아닐까? 대통령이 후보 시절에 미 대사를 만나 2007년 대선을 “친북좌파 대 보수우파의 대결”이라고 정의한 것에 현혹되어 대통령의 선거캠프에 친북좌파가 숨어있음을 간과한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

결국 보수우파는 이명박 대통령이 압도적인 표 차이로 당선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으나 그 공은 친북좌파가 차지한 꼴이 된 것이다. 그래도 보수우파의 노력 덕분에 그만한 표를 얻었으니 이명박 대통령이 보수우파를 대표한다는 일반적 인식을 아주 외면하지는 못하고 있음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본다. 그러나 천안함 침몰 사건에서 보듯이, 또한 남북 ‘정상회담’추진에서 보듯이, 친북좌파의 입김은 막강한 것 같다. 친북좌파의 입김이 얼마나 쎈지 볼 수 있는 사건이 바로 이번 대통령 연설 비서관의 임명이다. 하필이면 빨치산의 손자를 연설 비서관으로 써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하고 생각해보면 그 답은 명백하다.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친북좌파가 포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친북좌파가 포진하고 있다면 이런 일이 어떻게 하여 가능하게 되었을까를 생각하게 된다. 바로 대선 캠프를 이들이 점령하고 있었을 것이다. 말하자면 한나라당과 보수세력을 대표하는 대통령 후보를 이들이 ‘숙주’로 이용하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정권이 바뀌어도 이들의 영향력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것이다. 판사들이 엉터리 재판을 하는 것이나 보수인사들이 대통령의 인사에서 제외되는 현상이나 천안함 침몰 사건에서 북괴가 공격자로서 제외되는 이상한 일들이 바로 대통령의 지근거리에 있는 이들 친북좌파들 때문이 아니겠는가?

이제 보수우파가 배워야 할 것이 있다. 나라걱정만 하지 말고 구체적으로 특정 후보를 위해 열심히 일하여 보수우파를 대표하는 대통령을 당선시켜 현실적 지분을 확보하여야 한다. 아니면 보수당을 만들어 직접 정치 일선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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