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유엔 안보리가 강력한 대북 의장성명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중국과 러시아까지도 가세한 국제사회의 보편적 추세를 우리가 업고 있다는 점에서 이것은 우리에게 단연 고무적인 정세가 아닐 수 없다. 김정일의 쇄국정책과 우리의 글로벌 시책의 대결에서 우리가 다시 한 번 김정일에 대한 상대적 우위를 점한 국면이다.

 국내적으로는 박연차 게이트를 계기로 범좌파, 친(親)김정일 통일전선의 정치적 도덕적 법률적 존립기반이 급격하게 붕괴하고 있다는 점이다. '좌파 10년' 세력에 대한 대중적 현혹의 정도가 그들의 뻔뻔스러움과 궤변과 억지로 인해 현저하게 엷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촛불’ 1주년을 기해 다시 한 번 대중적 폭란을 기획하고 있는 반(反)대한민국 음모가들에 대해선 분명히 실망스러운 정세, 그리고 대한민국 헌법수호 진영에 대해서는 분명히 고무적인 정세다.

 문제는 이런 추세를 대한민국 호헌(護憲) 진영이 어떻게 지속적으로 유지해 나가느냐 하는 점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세 역전의 결정적 계기는 항상 상대편이 잘해서가 아니라 우리가 잘못 해서 왔다는 경험법칙을 투철하게

상기해야 한다는 점이다. 예컨대 이명박 정부가 대북정책에서 '오도된 햇볕’에 연연한 나머지 또 어쭙잖은 갈지(之)자 행보를 보인다든지, 김정일의 공갈협박에 비실비실 주눅 들린 약세를 보인다든지, 그리고 박연차 게이트 수사에서 검찰 등이 저들에게 그 어떤 역공의 빌미를 제공한다든지 하는 실책과 허점과 자충수를 범하지 말아야 한다.

 나아가 우리는 PSI 전면참여를 계기로 우리의 글로벌화(化)의 수준과 폭을 본격적인 제1등급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민족이익 전략의 최적화는 대한민국 제헌정신과 건국정신이 내건 한 큰 지향점-즉, '대륙의 변방성'을 뛰어넘어 5대양 6대주의 중심축과 접속하는 것임을 재확인해야 한다.

 한반도의 친(親)김정일 통일전선 음모가들은 우리의 실수와 실착(失着), 정신적 취약점, 심리적 혼미를 극화(劇化)한 유언비어로 대중의 집단광기를 자극할 기회만을 엿보고 있다. 우리가 저들의 교활하고 집요한 수법을 언제 하루 이틀 겪었는가? 힘있게, 단호하게, 당당하게, 그러나 최대한 전략적이고 정교한 두뇌력으로 이 국면을 깔끔하게 처리해 나가야 한다.

류근일 2009/4/14

류근일의 탐미주의 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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