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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이 있느냐고, 양심이 있느냐고, 정신이 있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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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형편은 다르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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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사는 나라들의 대표니 정상들이 모이는 곳에는 어김없는 노조나 그 밖의 시민단체 또는 젊은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집니다. ‘가난한 나라들이 아직도 이렇게 많은데 너희 나라들만 잘산다는 것은 부당하다’는 취지로 풀이가 됩니다. 물론 나라마다 사정이 다르니까 시위의 성격에도 다소의 차이는 있을 겁니다.
일제하의 수모, 해방 뒤의 혼란, 6·25사변, 고질적인 춘궁기(보리 고개)등을 다 겪은 이 시대의 노인으로, 다 겪어본 사람으로서는 G20 정상회의가 한반도의 수도 서울에서 열린다는 자체가 믿어지지 않습니다. 해방 후 그리고 6·25사변 전후에는 미국이 보내주는 구호물자로 연명하였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지휘 하에 엄청난 일, 놀라운 경사가 서울에서 벌어지게 되었으니 한국인이라면 누군들 감격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므로 이번 G20 정상회담을 방해하거나 무산시키려는 자는 그가 김정일이건 김정은이건, 그가 한국노총 소속이건 민노총 소속이건, 전교조 소속이건 주사파 학생이건, 민족의 이름으로 규탄하고 정죄되어야 한다고 믿습니다.
지난 3년 가까운 세월, 이른바 정체불명의 ‘중도실용주의’로 날마다 죽을 쑨 이명박 정권이 이제 한번 떳떳하게 국민 앞에 나설 수 있게 된 이 모처럼의 기회를 망치려는 자들에게, 그가 누구이던, 이렇게 묻고 싶습니다. 애국심이 있느냐고, 양심이 있느냐고, 정신이 있느냐고!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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