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미사일(food missile)을 발사하라!!”
대북 라디오 방송국인 자유북한방송 자유게시판에 최근 북한의 ‘요지경’ 실태를 꼬집는 선전포스터 패러디물들이 연재되어 네티즌의 호응을 얻고 있다.
‘동틀무렵’이라는 필명의 네티즌에 의해 새롭게 태어난 포스터들은 본래의 선전 문구 대신 북한의 현 실태를 날카롭게, 또 재치있게 꼬집어내는 구호들로 채워져 있다.
두 주먹 불끈 쥐고 김정일의 ‘총대철학’을 응징하기 위해 달려가는 포스터 속 인물들은 한반도 이북 우리 동포들의 작금의 응어리진 심정을 대변하고 있다.
<사회주의 버려달라! ⓒ동틀무렵>
주먹을 불끈 쥔 각계각층 근로자들이 외친 것은 ‘우리식 사회주의 고수’가 아닌 “하루 빨리 버려달라”는 촉구였다. 본시 모두가 잘 사는 세상이라는 모토로 시작한 것이 사회주의였지만, 그 실현방식으로 자본가와 노동자의 대화와 공존이 아닌 타도와 지배라는 이분법적 증오를 선택함으로서 시작부터 파멸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노동계급의 무조건적 지배론은 급기야 ‘탁월한 독재자의 절대성’이라는 명분 아래 3백만 아사(餓死)의 참상을 이끌어냈다.
<더 이상 속지 않는다! ⓒ동틀무렵>
“한다면 한다!”고 호언장담하며 ‘미제’를 주먹으로 내리치던 포스터 속 인민군 병사가 실상 외치고 싶었던 것은 독재자의 탐욕으로 말미암아 굶어죽은 누이동생의 차디찬 시신(屍身) 앞에서 더 이상 그들에게 속지 않는다는 결연한 의지였다.
<총대철학 포기하고 선경(先經)정치 실현하자! ⓒ동틀무렵>
바윗돌처럼 굳건하던 독재자의 선군(先軍)정치도 노동자가 휘두른 분노의 망치 앞에 가루가 되어 흩어져버렸다. 군사력이 있어야 경제도 있다는 독재자의 ‘치매성 발언’에도 불구하고 군사력이 있건 없건 채워지는 것은 오로지 김정일의 돈주머니뿐이다.
“총대 위에 사회주의 승리가 있다!”는 독재자의 ‘헛소리’는 굶주린 노동자들의 망치질을 더욱 재촉할 뿐이다.
<“식량 미사일을 발사하라! - 군량미를 노동자들에게” ⓒ동틀무렵>
“탈북자들이여 고향을 잊지 말라!”
김정일의 정체를 낱낱이 까(?)밝힌 백과사전을 쥔 포스터 속 노동자가 진실로 외치고 싶었던 것은 ‘그들만의 혁명’이 아닌 ‘주민들의 생존권’ 보장이었다. 언덕을 지나 어디론가 달려가는 군중들의 외침도 다르지 않다.
응징의 함성과 함께 이들이 지금 몰려가고 있는 곳은 억지로 끌려온 기쁨조들을 끼고 수십년 묵은 고급 양주를 들이키는 ‘민족반역자’의 놀이터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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