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가인권위 현병철 위원장, 한나라당 황우여 의원 전시회 방문
● 강철환 씨, “요덕에 날아온 대북풍선에서 칫솔, 치약, 삐라가…”
● 탈북자 증언시간에 관람객 400여 명 참여… 11일에만 1,200명 다녀가

서울 인사동 가나아트스페이스에서 2일부터 열리고 있는 <그곳에는 사랑이 없다> 북한 정치범수용소 전시회가 연일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다.

11일에는 국가인권위원회 현병철 위원장과 한나라당 국회의원 황우여 의원이 방문하는 등 정치권에서도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현 위원장은 꼼꼼히 전시회를 관람한 뒤 짧은 격려사를 통해 “진작에 인권위에서 이런 일을 앞장서서 했어야 했는데 대학생들이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에 대단히 감사하고 앞으로 국가와 민족을 위해 더 큰 일을 할 수 있는 인재들이 되기 바란다”며 전시회를 준비한 한동대 북한인권학회 학생들을 격려했다. 현 위원장은 또 “앞으로 인권위에서도 북한인권문제에 대해 각별한 관심과 열의를 가지고 정책을 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진행된 탈북자 증언 및 질의응답 시간에는 15호 요덕수용소 출신인 강철환 씨를 통해 북한 정치범수용소에 대해 생생한 증언을 들었다. 강 씨는 1977년 당시 9살의 어린 나이에 조총련 출신 조부가 간첩으로 몰려 가족 모두가 요덕수용소에 수감되어 10년간 생활했다. 강 씨는 증언에서 “요덕에서 지내던 1983년쯤 수용소 상공에 풍선이 날아왔는데 그 풍선이 터지면서 칫솔, 치약, 삐라 등이 나왔다”며 “돈이 얼마 들지도 않는 대북풍선 날리는 게 바로 북한 주민을 직접 도울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이번 증언시간에는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400여 명의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했다. 농아인들을 대상으로 목회를 하고 있는 서울농아새일교회 조수근 목사는 농아인 20여 명을 데려와 증언내용을 수화로 동시통역하기도 했다. 조 목사는 “예전부터 북한인권문제에 관심이 많았다”며 “특별히 농아인들에게 북한의 인권상황을 직접 느끼고 체험해보도록 하고 싶어서 농아인들과 함께 왔다”고 밝혔다.

연일 대성황을 이루고 있는 이번 전시회는 11일 하루에만 1,200명 이상의 관람객이 방문했다. 주최측은 지금까지 1만7천여 명의 관람객이 방문한 것으로 집계했다.

다음은 강철환 씨의 증언을 정리한 것이다.

1. 내 친구 이용모와 김영국은 아직도 요덕수용소에 있다
1977년도에 내가 요덕수용소에 끌려 갈 때 같은 날에 수감된 2명의 친구가 있다. 이름은 이용모, 김영국이다. 이용모라는 친구는 평양에서 아버지가 김정일 교사를 했는데 김정일의 이복동생을 좋아했다는 이유로 수용소에 수감됐고, 김용국은 누이가 한국에 망명했다는 이유로 수감됐다. 그 친구들 역시 나처럼 온 가족이 수용소에 끌려왔다. 그들은 지금도 수용소에 있다. 수용소에서 지낸지 30년 이상 되었는데, 나 혼자 대한민국에 와서 고통스럽다.

2. 1983년 요덕에 삐라가 날아왔다
요덕에서 지내던 1983년쯤 수용소 상공에 풍선이 날아왔는데 그 풍선이 터지면서 칫솔, 치약, 삐라 등이 나왔다. 풍선을 수만 개 날려도 돈이 얼마 들지도 않는다. 대북풍선을 통해 북한주민들을 먹일 수 있다. 1조원이면 황해도 지역 다 뿌릴 수 있다. 풍선이 함경남도 요덕까지 날아왔으니 웬만한 지역은 다 닿는 것이다. 북한정권을 통해서만 지원할 수 있다는 관점에서 벗어나야 한다. 돈이 얼마 들지도 않는 대북풍선 날리는 게 바로 북한 주민을 직접 도울 수 있는 방법이다. 또 탈북자가 남한에 2만 명 넘게 와 있는데, 이 사람들은 거의 직접적으로 북한과 연결돼 있다. 탈북자들이 남한으로 더 많이 오도록 도우면 북한 사람들부터 흔들 수 있다. 북한주민을 위하는 마음만 있다면 우리가 얼마든지 전략을 짜서 실행할 수 있다. 지금도 길들이 열리고 있다.

3. 생체실험, ‘개’보다도 못한 인간
북한의 정치범들을 북한정권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보니 정치범수용소 옆에 생체실험 병원이 있다. 회령에 위치한 최대의 수용소에서 경비병을 지냈던 안명철 씨의 증언에 의하면 회령수용소 옆에 이상한 병원이 있었는데, 그 병원에 정치범이 끌려가면 절대 나오는 것을 못봤다고 했다. 그 병원이 생화학, 생물학 무기를 만드는 병원일 것이라 추측했는데, 아마 그 병원에서 생체실험이 이루어졌을 것이다. 황장엽 선생이 말해주었는데 북한이 신무기를 개발하면 그 무기를 테스트 하기 위해 정치범들을 쓰라고 김정일이 직접 지시했다고 한다.

4. 6.25전쟁은 북침?
6.25전쟁은 북침이라고 교육받았다. 북한 사람들은 6.25전쟁이 남한과 미국이 공조해 먼저 북한을 공격한 것으로 알고 있다. 북한 내부 군인들에게 진실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이것만 알아도 북한이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올바른 정보를 그들에게 알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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