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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의 논조를 바탕으로 김정일의 현재 상황을 유추할 수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었다.
12일 일본 산케이(産經) 신문은 북한 정권의 입장을 대내외에 대변하는 북한 최대 언론사인 노동신문에 게재된 두 개의 기사를 분석해 김정일이 지금 정상 통치를 할 수 없는 상태 임을 시사했다.
신문은 우선 지난 달 21일 노동신문에 게재된 ‘백두산의 혁명 전통은 신세기의 진군의 보검이다’ 제하의 논설에서 세대교체가 언급된 것을 주목했다.
신문은 이 논설에서 “우리 혁명은 3세, 4세가 주력을 이룰 단계에 들어갔다. 3세, 4세가 견실하고 있어야 비로소 5세, 6세에 혁명이 확실히 계승 된다”는 내용이 강조된 것을 토대로 현재 국제사회가 김정일의 신변 이상에 따른 후계 구도에 집중하고 있는 시점에 노동신문이 이러한 주장을 펼친 것에 의문을 던졌다.
그리고 이 논설의 작성자는 노동신문의 부주필로서 격이 높아 이 논설은 상당한 효력을 가졌다고 전했다.
신문은 이어서 앞서 같은 달 12일 노동신문이 1~2면을 모두 할애해 대서특필한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은 불패의 위력을 갖춘 주체의 사회주의 국가이다’ 제하의 김정일 담화 보도를 무려 한 달이나 지체해 공개한 것에도 주목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 담화는 9월 5일에 진행되었으나 북한정권 창건 60주년인 9월 9일에 공개되지 않았으며, 한 달 여가 지난 10월 12일에야 보도되었다.
이와 관련해 북한 언론의 보도를 매일 모니터링하고 있는 일본의 북한뉴스 전문 청취기관 라디오프레스(RP)의 관계자는 “김정일과의 담화인데 김정일이 스스로를 일인칭으로 지칭하지 않고 ‘최고 사령관’이라 지칭하고 있다”며 “내용도 전반적으로 노동 신문의 사설을 모은 것 같은 인상이 드러나는 등 부자연스러움이 눈에 뜨인다”고 밝혔다.
신문은 또 북한 정권이 남북 군사실무회담을 두 차례 요구해 두 차례 모두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탈북자 단체들에 의한 대북 전단지(삐라) 살포의 중지를 새삼스레 요구하는 등 과민반응을 보이고 있고, 합성 사진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김정일의 군부대 시찰 사진들을 북한 언론이 보도하고 있는 것도 김정일의 건강 이상과 관련되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리고 이에 대해 “(김정일 건강 이상설로 인한) 괴 소문이 내부에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 일부러 긴장 상태를 조성하는 한편 소문의 확산으로 인해 북한 내부에 반체제 단체가 조직되거나 거물급 인사가 해외로 망명하는 등의 사태를 막기 위해 이러한 조치를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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