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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이 검박하다?!
지난 95년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가 자체로 발행한 ‘위대한 인간’ 이라는 선전물에서 김정일의 ‘검박한(검소한) 생활’을 주장하고 나선 것이 많은 탈북자들 간에 비웃음거리로 회자되고 있다.
이 선전물은 김정일이 ‘수수한’ 차림새와 ‘검소한’ 식사 및 ‘통속적인’ 언어를 통해 주민들과 함께 호흡을 같이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일 조선일보가 정보당국 관계자를 인용해 김정일이 지금 특각(特閣)이나 큰 병원 수준의 의료 시설을 완벽히 갖춘 것으로 알려진 ‘24개’의 전용 별장 중 한 곳에서 요양 중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앞서 2일 미국 LA타임즈에 의해 최악의 식량난에서 허덕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북한 주민들이 과연 김정일의 이러한 ‘검박함’을 어떻게 받아들일지에 관심이 집중되었다.
이 관계자에 의하면 평양에만 다섯 개의 김정일 전용 별장이 있고 평양에서 자동차나 기차로 2시간 이내에도 10여 곳 정도의 별장이 소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평양의 ‘8번 연회장’은 김정일이 ‘기쁨조’와 함께 파티를 자주 즐긴 곳이며, 함경남도 낙원군의 ‘72호 별장’은 유리로 되어 있는 1층 창문 때문에 건물 일부가 마치 바다에 잠긴 듯한 느낌을 주는 초호화판 별장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정일의 식생활도 마찬가지이다.
13년 동안 김정일의 전속 일식 요리사로 근무했던 일본인 후지모토 겐지(藤本健二)는 저서 ‘김정일의 요리사’에서 김정일이 바다오리와 물개 사냥 등 초호화 레포츠를 즐기는 동안 최고급 다랑어 대뱃살 초밥은 물론 코냑헤네시 XO와 같은 수입산 양주들로 연일 식탁을 도배하다시피 했다고 폭로해 이미 오래전부터 뇌줄중 등을 앓아 온 김정일의 뇌혈관을 한 층 더 부풀어 오르게 만들기도 했다.
최고급 다랑어의 대뱃살인 오도로(大とろ)로 만든 초밥은 한조각에 우리 돈으로 최고 약 2만 원에 달하며, 요리사의 실력에 따라서는 부르는 것이 가격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일의 이러한 ‘검소함’을 옆에서 지켜 보며 머리를 내저었던 황장엽 전 노동당 비서(북한민주화위원회 위원장)가 지난 90년대에 북한에서 최소 300만 명이 굶어죽은 것으로 증언한 바 있는 가운데 기쁨조와 함께 밤낮으로 밀실을 드나드는 부화방탕(浮華放蕩)한 김정일이 주장하는 ‘검박함’의 기준은 실로 모호해질 수밖에 없다.
-‘위대한 인간’ 일부 발췌-
*기자 주 - 원문 그대로 옮겨 우리 철자법에 다소 맞지 않을 수 있음.
1.검박한 생활
친애하는 지도자 동지는 일상생활을 매우 검박하고 소박하게 하시는 분이시다.
그이의 검박하고 소박한 생활은 몸차림새, 식생활, 언어 생활 등에서 엿볼 수 있다.
수수한 차림새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차림새는 보통사람들보다 더 소박하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 언제나 입으시는것은 인민들이 누구나 다 입는 닫긴형의 옷이 아니면 수수한 잠바형의 옷이다.
국가적으로 진행되는 큰 행사장이나 외국인들과의 접견 석상에도 평상복 즉 닫긴형의 옷이 아니면 잠바형의 옷차림으로 나가시고 지어 외국방문의 길에 오르실 때에도 복색을 달리 갖추지 않으신다.
1975년 여름 그이께서 검덕지구에 대한 현지지도를 하실 때의 일이였다.
그때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는 현지로 떠나시기에 앞서 동행할 일군들을 불러 지방에 나가 사업하는데서 주의해야 할 문제들에 대하여 가르치심을 주신 후 모두 평양역으로 나가자고 하시였다.
이때 한 일군이 그이께 현지지도의 먼길을 떠나시는데 새 옷을 갈아 입고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내 옷이 어떻습니까? 무엇이 잘못된 점이라도 있습니까?》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는 자신의 옷매무새를 살피시며 영문을 모르시겠다는듯이 물으시였다.
《그런건 아니지만..》
일군은 뭐라고 여쭈어야 할지 몰라 어물거리다가 지금 입고계시는 옷이 품이 솔고 기장도 좀 짧아보인다고 솔직하게 말씀드렸다.
그때 그이께서는 비날론혼방직천으로 만든 단추 네알배기옷을 입고계시였는데 어딘지 모르게 좀 작아보였던것이다.
일군의 말을 들으신 그이께서는 호탕하게 웃으시고나서 이 비날론혼방옷은 처음에는 아주 보기 좋았는데 한번 빨았더니 좀 준것 같다고 하시면서 말씀하시였다.
《그렇다고 보기 흉하거나 활동에 불편한것은 없습니다. 한번밖에 빨지 않은 새 옷인데 무엇 때문에 갈아 입겠습니까.》
그러나 일군들은 저마다 겨끔내기로 다른 옷을 입으시라고 조르다싶이 권유하였다.
그 성화에 그이께서는 이렇게 잘라 말씀하시였다.
《이 동무들이 정말 쓸데없는 떼를 쓰는군. 옷이 날개란 말도 있긴 하지만 일하러 가는 사람이 옷을 쭉빼고 가선 뭘하겠소. 로동계급을 찾아가는 사람이 그들과 같은 옷을 입고가야 인차 그들과 친숙해질게 아니요. 그렇지 않소? 내 걱정은 말고 어서 떠날 차비나 합시다.》
그러시고는 출발을 서두르시였다.
이렇게 되어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는 그 차림 그대로 력사적인 현지지도의 길에 오르시였다.
당시 검덕광산과 그 일대를 돌아보시는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모습은 수많은 사진자료들을 통하여 우리 인민들에게 널리 소개되였다.
그중에서도 특히 사리안전모를 쓰신 그이께서 인차를 타시고 지하막장으로 들어가시는 사진은 너무나도 잘 알려져있다.
바로 그 사진에는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자애롭고 후덕한 인품과 함께 품이 솔고 소매기장도 짧을사한 비날론혼방직옷을 입으신 그이의 더없이 소박한 옷차림도 생동하게 반영되어있는것이다.
한마디로 인민들이 스프옷을 입으시면 자신께서도 스프옷을 입으시고 그들이 비날론옷을 입으면 자신께서도 비날론옷을 입으시는것이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옷차림이며 근로자들과 일군들에게는 화려한 옷과 좋은 신발을 권하시면서도 자신께서는 사철 닫긴형의 옷이 아니면 잠바형의 옷을 입으시는것이 그이의 차림새이다.
그이의 검박한 생활은 이렇듯 수수한 차림새에서부터 엿볼수 있는것이다.
검소한 식사
친애하는 지도자동지는 식생활 또한 그지없이 검소하게 하시는분이시다.
류례없는 간고한 항일무장투쟁시기 백두산에서 탄생하시여 고난겹게 성장하신 그이께서는 일찍이 어린 시절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식생활면에서도 엄격히 지켜오시는것이 있었다.
그것인즉 식생활을 인민들과 꼭같이 하시는것이며 랑비와 허례허식, 남다른 별식을 허용하지 않는것이다. 그이께서는 그 어떤 경우에도 이것을 어겨본적이 없으시였다.
탄생일과 관련된 몇가지 이야기들이 그를 여실히 말해주고있다.
나라의 사정이 극히 어려웠던 1954년 2월 16일에 있는 일이였다.
이날은 가렬한 조국해방전쟁이 끝난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탄생일이였다.
당시 인민학교에 다니시던 그이께서는 아침 일찍이 학교에 가시려고 책보를 챙기시다가 무슨 생각이 드셨는지 문득 밥곽뚜껑을 열어보시였다.
아니나다를가 밥곽에는 흰쌀밥이 무드기 담겨져있었다.
그이께서는 밥곽을 들고 부엌에 가시더니 주방아주머니에게 그것을 주시며 점심밥을 다시 싸달라고 하시였다.
(왜 그러실가?) 얼결에 밥곽을 받아든 아주머니는 영문을 몰라 안절부절하다가 왜 그러시는가고 까닭을 물었다. 했더니 그이께서는 뜻밖에도 이렇게 말씀하시는것이였다.
《동무들이 다 잡곡밥을 먹는데 나도 그들과 같이 먹어야 할게 아닙니까.》
주방아주머니는 늘 잡곡밥을 잡수시는 그이께 탄생일만이라도 흰밥을 대접해드리려고 했던것인데 점심밥을 다시 싸달라고 하시니 어쨌으면 좋을지 궁리가 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아무리 그래도 생일날까지야 어떻게 잡곡밥을..》 하며 딱해하였다.
그러자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는 그 성의만은 고맙다고 아주머니를 위안하시며 남들이 강냉이밥을 먹으면 자신도 그들과 같이 강냉이밥을 먹어야 마음이 편하다고 하시면서 끝내 잡곡밥을 바꾸어 싸도록 하시였다.
어쩔수 없이 탄생일에 잡곡밥을 싸올린 그 아주머니는 그후에도 그 일이 못내 가슴에 맺혀 두고두고 외우군하였는데 그때마다 그는 《어머님께서 생존하시여 이 사실을 아시면 얼마나 섭섭해하시랴.》하고 눈물겨워하였다.
그때로부터 오랜 세월이 지나 모든것이 변하였지만 식생활에 대한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요구만은 예나 지금이나 한결같다.
1982년 2월 친애하는 지도자동지의 탄생 마흔돐을 앞둔때에 있은 일이였다. 그때 일군들은 탄생 정주년을 맞으시는 그이께 경모의 마음을 담아 소박하게나마 마련한 몇가지 식료품을 올린 일이 있었다. 그런데 다음날이였다.
친애하는 지도자동지께서는 해당 일군을 전화로 찾으시더니 그런 물자를 보내도록 누가 조직했는가고 따져물으시며 추궁하시였다.
추궁이 어찌나 엄한지 일군은 대답을 드리지 못하고 진땀을 빼였다.
남다른 대우를 질색하시는 그이의 성품을 잘 알고있는 일군은 할 말을 찾지 못해 안타까지 바재이다가 한참만에야 뜻깊은 기념일을 그저 보낸다는것이 도리가 아니여서 약소하나마 성의를 표시한것이니 부디 받아주셔달라고 절절한 심정을 말씀올리였다.
그러자 그이께서는 엄하게 말씀하시였다.
《동무들이 나의 생일이라고 해서 그런것을 보내서는 안됩니다. 나의 생일이 무슨 특별한 날이라고 그럽니까... 그러나 나 역시 다름 사람들처럼 당에서 보장해주는것을 가지고 생활하면 됩니다.》
그러시고는 식류품들을 도로 내려보내시였다.
그리하여 그이께서는 그해의 탄신절에도 별식을 모르시고 지내시였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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