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의 건강이 예상보다 더욱 악화되었을 가능성이 높다는 쾌보(快報)가 전해졌다.
 
한미 양 국 정보당국이 입수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유출시킬 필요가 있을 때 자주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일본의 언론에 따르면, 현재 미국 정부는 지난 8월 14일 혹은 15일에 뇌졸중 발작을 일으켜 중국이나 프랑스 의료진의 치료를 받고 한때 회복 국면에 들어섰던 김정일이 최근 ‘예측하기 어려운 상태’에 빠진 것으로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요미우리(読売) 신문은 4일 이 같은 급보를 타전한 뒤, 미 정보당국은 현재 김정일의 상태가 왼쪽 반신불수 상태로서 핵개발 문제 등을 둘러싼 중요 정책을 결정할 판단 능력을 갖추고 있는지 불분명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리고 미국 정보 소식통을 인용해 미 정보당국은 김정일이 정치일선에 전면 복귀할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으며, 북한 내부에서 군부(軍部)와 노동당 지도부, 김정일의 직계가족 등 3자 세력에 의한 집단지도 체제의 구축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북한 체제가 21세기 유일하게 지구상에 현존하는 왕조봉건(王朝封建) 체제이고, 인류역사상 존재했던 모든 왕조봉건 국가들이 후계자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의 정권 교체가 이루어질 시에 단 한 차례의 예외도 없이 궁궐 내 치열한 권력암투에 휘말렸다는 점에 비추어볼 때 북한의 급변사태는 이미 눈앞에 다가와 있다고 단언해도 모자람이 없다.
 
실제로 올 해 9월 23일 동아일보는 위싱턴과 서울의 소식통을 인용해 미국 정부가 현재 김정일 사후의 북한에 대해 집단지도체제가 구성되겠지만 머지않아 급속도로 분열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보도해 급변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높였다.
 
신문에 따르면 미 정부는 당시 김정일의 상태를 ▲신체적 장애만 있을 경우 ▲무력화 상태가 지속될 경우 ▲사망할 경우로 나눠 각각에 따른 북한의 변화를 전망했으며, 김정일의 건강에 무력화 상태가 지속될 경우 권력승계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내분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리고 김정일의 건강 악화라는 시나리오 발생 시 매제인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이 대리지도자로 나설 것이며, 다만 그가 최고 권력 승계에 대한 정당성과 권한을 주장하기 어려운 만큼 한동안 김정일의 건강상태를 기밀로 유지하면서 북한의 정상적인 통치 분위기를 외부에 보여주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미래를 정확히 예견했다. 장성택에 의한 북한 대리 통치는 지난 11월 8일 한국 정보당국을 인용한 영국 일간지 더 타임스(The Times)지 보도에 의해 비로소 드러난 바 있다.
 
이 처럼 장성택에 의한 북한 대리 통치를 정확히 예견했던 미 정부는 그러나 김정일의 사망이라는 긴급 사태가 벌어질 경우 북한의 급변사태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 정부는 집단지도체제 구성원들이 김정일의 직계가족 중 한 사람을 구심점 역할로 내세워 통치에 대한 연속성과 정당성을 유지하며 김정일 사망 초기에 내부의 안정을 도모하는 데 주력하겠지만, 정작 김정일의 세 아들보다는 장성택이 집단지도체제를 이끌 차기 지도자가 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지난 수십 년 간의 통치 기간 내내 김정일이 주변 인물들의 권력 집중 가능성을 막기 위한 의도로 서로가 서로를 견제하는 숨 막히는 분위기를 조성해왔다는 점에서, 이러한 분위기에 익숙해져 있던 집단지도체제 구성 지도층들이 서로에 대한 일시적인 필요성에서 벗어나 견제와 암투를 벌일 것으로 예상했다.
 
이처럼 동아일보와 요미우리 신문의 보도에 의해 드러난 미 당국의 정보와 분석을 종합해볼 때 김정일은 지금 두 번 다시는 정치 일선에 나설 수 없는 사망 직전의 상태이며, 김정일이 사망하게 된다면 북한은 짧게는 수 년 길게는 십여 년 내로 걷잡을 수 없는 혼란 상태에 빠지게 될 가능성이 대단히 농후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 있는 것이다.
 
[北 집단지도체제 지도층의 권력 암투는 주민 통제를 약화시켜 民主化 봉기의 성공을 유발할 것이다]
 
김정일 사후 집단지도체제를 구성한 북한 지도층에서 분열과 충돌이 발생한다면 북한의 일반 주민들은 어떻게 될까.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가 최근 발행한 북한 소식지 ‘NK In & Out’(6호)에 따르면 북한정권 수립 60주년 기념일이었던 9월 9일 아침 평양에서 ‘김정일을 타도하자’는 낙서와 전단지(삐라)가 뿌려졌다는 소문이 최근 북한 주민들 사이에 만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평양에서 온 장사꾼을 인용한 신의주 현지 소식통도 “9월 9일 아침 평양 통일거리 충성다리에서는 ‘김정일을 타도하자’는 낙서가 발견되었다”며 “통일거리 시장에서는 ‘이것도 사회주의냐’, ‘백성들은 굶는데 간부들만 배불리 먹어서 되는가’, ‘김정일 시대를 끝내자’는 내용의 전단지가 살포되었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세계적 권위를 자랑하는 미국의 시사주간지 타임(Time)지는 앞서 2002년 11월 호에서 98년 탈북한 전 함경도 출신 보안요원의 증언을 인용해 6개월마다 반정부 전단이 거리에 뿌려지고 반정부적인 내용을 담은 낙서와 포스터들이 벽에 붙여지는 등 90년대에도 이미 반체제 기운이 농후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러한 일련의 신빙성 있는 보도들을 종합하면 현재 북한 주민들이 비록 김정일을 중심으로 철통같이 뭉친 체제의 탄압 때문에 대대적인 활동에 나서지는 못하고 있지만, 멀리 90년대부터 지금까지도 300만을 굶겨죽이고 수십만을 탈북의 길로 내몰면서도 개혁개방을 거부하고 있는 무능한 북한 체제에 꾸준하게 불만을 가져오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김정일은 모든 사안들이 오로지 자신의 결정을 중심으로 진행되도록 하는 한편 주변 지도층 인사들은 물론 일반 주민들까지도 서로가 서로를 감시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보위부 등을 통한 단속을 강화해 체제에 대한 일체의 도전 가능성들을 강제로 억눌러왔다.
 
하지만 김정일의 사망으로 인해 최고 결정권자가 사라진데 이어 집단지도체제를 구축한 지도층들이 권력에 눈이 멀어 서로 충돌을 일으킴에 따라 이러한 감시 시스템들이 급속도로 느슨해지고 약화된다면 말은 달라진다.
 
비록 보위부를 비롯한 대부분의 권력 기관들이 지금은 장성택의 수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지만 권력 분쟁에 나선 지도층들은 힘을 갖추기 위해 저저마다 막강한 권한을 지닌 권력 기관들을 장악하려 들 공산이 크다. 심지어는 권력 기관 내부에서도 '줄 서기'를 하며 여론이 분열될 여지도 있다.
 
권력 기관들이 지도층들의 피비린내 나는 권력 분쟁에 휘말려 주민 통제라는 제 구실을 못하는 사이에 그 동안 지하에 숨어 활동해오던 민주화 세력은 지상으로의 진출을 꾀할 것이며, 북한 전역의 여론을 선동해 민주화 혁명을 도모하게 될 것이다.
 
이들의 거사가 사전 누출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서 혁명이 발발한다면 300만 명이 굶어죽고 수십 만 명이 탈북해 무국적 난민으로 떠도는 참상 앞에서도 걷잡을 수 없는 분노를 억제해왔던 북한 주민들은 대다수가 발을 벗고 나서서 적극 호응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지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체제 충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 평양에서도 외부 세계의 방송 청취 등을 통해 북한 체제의 진실을 깨닫고 있던 일부 주민들이 내부에서 호응할 공산이 있다.
 
기습적인 민주화 혁명 봉기 앞에 안 그래도 사분오열(四分五裂)되어 있던 권력기관들은 단일된 최고 결정권자의 명령을 받지 못한 채 우왕좌왕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진압하지 못 할 것이며, 혁명의 대오는 질서정연하게 장엄한 물결을 이루며 체제의 중심부로 진격할 것이다. 인류역사상 최악의 참사를 빚어낸 북한 체제를 무너뜨리고 북녘 전역을 민주화의 물결로 뒤덮으려는 민주화 혁명 봉기는 결국에는 승리로 끝맺어지게 될 것이다.
 
[民主化 혁명의 관건은 바로 동시다발적 발생, 그리고 방송매체의 장악과 유혈진압에 따른 대비]
 
기습적인 봉기에 있어서 생명은 바로 ‘동시다발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별로 시간차를 두고 발생하는 봉기는 소규모 진압군 앞에서도 결국 각개격파(各個擊破) 당할 위험이 크다.
 
북한의 주요 대도시에서 비록 대규모가 아니더라도 성난 주민들이 일시에 봉기한다면 비어버린 왕좌를 둘러싼 암투에만 골몰하던 지도층들은 크게 당황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들이 당황하는 사이 민주화 봉기는 더 큰 규모로 신속하게 확대되는데 성공할 것이다.
 
봉기를 신속하게 대규모로 발전시키는 것은 무엇보다도 방송매체의 힘을 가장 필요로 한다.
 
(비록 북한의 민주화 봉기와 어울리지는 않지만) 한 가지를 예로 들자면 청와대를 무력으로 점령하고 대한민국 전역을 무정부 상태로 몰아 국가 전복을 꾀하려 했던 ‘촛불시위’도 무엇보다 일부 방송매체들의 선동 방송의 효과가 가장 주효했다. 국민들의 이동과 통신이 자유로운 대한민국에서의 촛불시위도 방송매체들의 선동이 없었다면 그처럼 대규모로 확대될 수 없었다. 하물며 주민들의 이동과 통신이 원천 차단된 북한에서야 더 말해서 무엇 하랴. 
 
여기에는 외부로부터의 대북 방송도 한 몫을 하게 될 것이지만, 북한 민주화 봉기의 성공을 위해서는 반드시 다수의 북한 주민들이 시청하는 방송매체의 장악이 중요하다. 방송매체를 통해 대내적으로 2천 3백만 북한 주민들에게 민주화를 위한 혁명이 시작되었음을 알리고 동참을 호소하는 동시에, 대외적으로 성명서를 발표하고 세계 각 국 언론들과의 기자회견을 자청해 봉기의 목적이 북한의 민주화와 한민족의 자유민주 통일임을 천명함으로서 중국과 러시아를 비롯한 주변국들의 개입을 원천 봉쇄하는 명분으로 삼아야 한다.
 
아울러 민주화 혁명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할 유혈진압에 대한 대비도 빼놓을 수 없다.
 
비록 권력 기관들이 사분오열되었다 해도 각종 화기로 중무장한 이들에 의한 유혈진압은 민주화 혁명대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혀 사기를 저하시킬 우려가 있으며, 시간이 지연됨에 따라 자칫 위협을 느낀 지도층들이 내분을 멈추고 결속하는 계기를 마련해 줄 위험도 있다. 신속한 봉기를 위해서도 보위부와 군부 등 권력 기관들에 의한 유혈진압을 막을 대책이 필요하다. 여기에는 대한민국의 비공식적이고 은밀한 개입도 고려될 수 있을 것이다. 대책 방안 중 하나로 굶주림과 빈곤에 시달리는 인민군 병사들의 고단한 심리를 이용한 이른바 ‘견물생심(見物生心)’ 작전도 생각해볼 수 있을 것이다.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