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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계자는 없다" 김정남, 中외교부에 증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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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남, "후계자는 나도 정철이도 아니다" 증언. 日언론 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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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의 후계자는 ‘없다’”
일본의 유력 시사주간지인 ‘겐다이(現代)’가 최신호의 ‘김정남의 고백’ 이라는 기사에서 김정남이 중국 외교부 관리들에게 이 같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잡지에 따르면 김정남은 중국 관리들을 만난 자리에서 북한의 후계자 문제와 관련해 ‘후계자는 없다’고 말했으며, 자신은 주로 해외에 거점을 두고 생활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 내에 기반이 없고 동생인 정철과 정운도 후계자가 될 가능성은 없다고 밝혔다.
그리고 ‘만일의 상황’이 생기면 북한은 아버지(김정일)의 측근들에 의한 집단지도체제로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정남은 하지만 “(나는) 해외를 마음대로 다닐 수 없는 김정일을 대신해서 눈과 귀의 역할을 하고 싶을 뿐이고 그 편(집단지도체제)이 북한의 장래를 위해서도 낫다고 본다”며 “북한도 빨리 중국처럼 개혁개방해서 발전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잡지는 김정남의 이러한 충격적인 증언에 대해 북한 지도층과의 독자적인 연줄을 통해 20년 이상 북한을 취재해온 재일 저널리스트 유재순 씨도 같은 주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잡지에 따르면 유 씨는 “김정일은 정남이 중국이나 프랑스까지 가서 의사와 약을 구해오는 것에 대해 대단히 고맙게 느끼고 있지만 후계자에 대한 언급은 없다”고 주장했다.
그리고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여동생인 김경희와 그 남편인 장성택이 거의 매일 문병을 오고 있는 것에 대해 김정일은 ‘역시 가족들뿐’이라며 감격하고 있다”며 이들 측근들에 의한 집단지도체제 구축의 가능성을 암시했다.
잡지는 그러나 영국의 일간지인 텔레그라프(Telegraaf)가 일본 내 북한 전문가인 시게무라 도시미쓰(重村智計) 와세다대 교수의 주장을 인용해 보도한 것을 언급하며 “정남과 정철이 아닌 ‘알려지지 않은 아들’이 후계자로 부각하고 있을 가능성도 있다”고 밝했다.
잡지는 “이 알려지지 않은 아들은 현재 군부에서 중요한 위치에 있고 그가 군부의 지지를 얻을 경우 강력한 지지 기반을 갖게 될 것이라고 한다”며 “이는 ‘나도 정철도 정운도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없다’고 고백한 김정남의 입장과도 연관성이 있어 보인다”고 진단했다.
현재 김정일의 숨겨진 아들일 가능성이 높은 인물로는 국방위원회 소속 위원인 ‘백세봉’이라는 인물이 한 때 유력시 된 바 있다. 백세봉은 북한에서 공산혁명을 상징하는 백두산 세 봉우리, 즉 김일성과 김정일, 김정숙을 의미하는 단어로 쓰이고 있다.
잡지는 또 이런 정황을 토대로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이 당정과 군부와 내분을 상징적인 사건일 수도 있다고 관측했다.
잡지는 일본의 정치 전문가인 야마무라 아키요시(山村秋吉) 교수를 인용해 “금강산 관광객 피격 사건이 김정일의 의향과 상관없이 군부에서 독자적으로 결정한 폭주일 가능성이 있다”며 “관광객이 길을 잘못 들어 펜스를 넘어간 전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민감한 타이밍에 과잉 대응을 한 것은 김정일과 군부의 사이가 틀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야마무라 교수는 특히 “금강산 관광객 피격 그 총성은 ‘북한 쿠데타’의 서곡일 수도 있다”며 “금강산 관광사업이 북측에게 매년 1000만 달러 이상의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는 자금줄이고 7월 10일부터 열린 6자회담에서 북핵과 관련한 경제적 지원 등에 대한 협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북측이 모험을 강행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강조했다.
잡지는 이에 대해 “일본 측 6자회담 관계자의 증언도 이러한 추측을 뒷받침 한다”며 “북미 외교를 중시하는 김정일 및 외교부와 미국을 적으로 규정하는 군부와의 균열이 생긴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 관계자는 인터뷰에서 “최근 들어 김정일이 군부보다 외교를 중시하게 됐다”며 “그 증거로 이전이라면 군부의 간섭을 받았을 송일호 북일국교정상화 담당대사가 직접 김정일과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올랐다는 점을 들 수 있다”고 밝혔다.
그리고 “북미 관계가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것도 김정일과 외교부의 의향이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며 “반면 북한 군부는 지금까지 미국을 적국으로 상정하고 핵무기를 보유할 것을 주장해왔지만 김정일은 군부의 의견을 듣지 않은 채 외교부가 6자회담을 주도하도록 하고 미국과의 관계를 진전시켰다”고 설명했다.
또 “이에 군부는 자칫 국가가 핵무기를 포기해 미국에 무방비로 노출될 것을 염려하기 시작했다”고 덧붙였다.
잡지는 “이런 정황들로 비추어볼 때 군부와의 사이에 균열이 생기고 있다는 가설은 어느 정도 신빙성이 있어 보인다”며 “또한 서방과의 관계개선을 꾀하는 것에 대해 불만을 품은 군부가 모종의 안전장치를 꾸미고 있다는 것은 충분히 가능성이 있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겐다이 지는 지난 2001년 일본에서 추방된 인물이 김정남임을 일본 공안당국이 미 중앙정보부(CIA)와 공동 조사한 끝에 확인한 사실을 보도해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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