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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북한군 최고사령부가 ‘전 군에 만단의 전투준비를 갖출 것을 지시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해 북한 군부가 이튿날인 10일에도 현직 장성의 사설을 통해 마찬가지의 경고를 이어 나갔다.
리청학 북한군 장령은 이 날 노동신문에 기고한 ‘백두산 총대는 대답하리’라는 사설에서 “우리 군대의 대응조치에는 한계가 없고 예측할 수도 피할 수도 없다”며 “백두령장의 품속에서 무적필승의 혁명 강군으로 자라난 우리 인민군대는 미제와 남조선 괴뢰군부호전광들을 단호히 짓뭉개 버릴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침략무력과 그 기간에 있어서 역사상 유례없는 이 합동군사연습(키 리졸브 등)은 우리 공화국을 육해공에서 기습선제타격하기 위한 핵전쟁연습이고 우리 공화국에 대한 노골적인 군사적 위협이고 일종의 선전포고”라고 규정했다.
그리고 “인민군 최고사령부는 전체 장병들이 만단의 전투준비를 갖추고 공화국의 하늘과 땅, 바다에 단 한 점의 불꽃이라도 튄다면 무자비하게 징벌하는 명령을 하달하였다”며 “장병들의 심장은 침략자들을 무자비하게 징벌할 멸적의 의지로 세차게 끓어 번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서 “미제와 남조선 괴뢰군부호전광들은 우리의 백두산 총대에서 그 어떤 자비를 바라지 말라”며 “미제와 리명박 패당이 자그마한 전쟁의 불찌라도 터뜨린다면 단호하고도 무자비한 정의의 통일대전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리청학은 지난 8일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 당시 김정일이 방문한 것으로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일성정치대학의 부학장으로서 현재 북한군 장성으로 재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북한군 장성에 이어 군수(軍需) 조달 등을 담당하는 민간에서도 총사령부의 발표를 지지하는 성명을 내놓았다.
10일 함북 청진시 라남탄광기계연합기업소의 지배인은 노동신문에 기고한 ‘정의의 마치로 무자비한 징벌을’이라는 사설에서 “정의의 통일대전으로 대응할 의지를 밝힌 인민군 최고사령부 보도를 전폭적으로 지지하는 모든 일군들과 노동계급은 증산의 열풍을 더욱 세차게 일으켜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생산 정상화와 현대화를 밀접히 결합시켜 힘 있게 밀고 나감으로서 최고 생산수준을 돌파하고 기계제품의 질을 더욱 높이겠다”며 “성능이 좋은 현대적인 기계와 설비들을 더 많이 생산하기 위하여 고속화, 정밀화, 과학화를 계속 다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민군(民軍) 차원에서의 이 같은 발언은 총사령부의 ‘통일대전’ 선언에 지지를 표시함으로서 무게를 실어 내부 결속을 다지는 한편 위협의 수위를 높임으로서 한미 양 국을 압박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되고 있다.
하지만 군부의 이번 ‘통일대전’ 언급은 총참모부의 대남 전면대결 선언에 이어진 강도 높은 경고로서, 이미 대내외에 이를 선포하고 실제로 서해상에서의 해안포 훈련과 미사일 발사 준비를 강행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실제 행동으로 옮길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되었다.
북한의 이와 같은 움직임에 대해 우리 군의 움직임도 현재 신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10일 세계일보 보도에 따르면 우리 군은 현재 서해북방한계선(NLL)과 군사분계선(DMZ)에서 북한군의 공격이 발생할 시 F/A-15K 전폭기를 출격시켜 해안포와 장사정포 진지를 타격하는 방안을 마련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앞서 남북 간 군(軍) 통신차단과 경의선 육로 이동 금지를 선포하고 개성공단 및 금강산에 체류 중인 관계자 600여 명을 억류했던 북한 군부는 하루만인 10일 이동을 허가한 것으로 알려져 421명과 차량 297대가 귀환, 706명과 차량 424대가 방북할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남북포럼 등 대북 전문가들은 이번 육로통행 허용 조치가 통행차단 시기가 개성공단 북한 근로자들의 월급날인 10일과 맞물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해 일시적인 조치에 머물 가능성을 시사했다. 개성공단 근로자들은 평균 70달러의 월급 중 약 68~69달러를 정권에 착취당하고 있는 것으로 폭로되고 있다.
그리고 북한 군부가 불과 단 하루만에 서둘러 선언을 번복한 것은 개성공단을 주도한 당과 군부 사이에 현재 의견 교환이 전혀 이루어지지 않고 있을 가능성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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