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남 전면대결 선언에 이어 최근 북측이 동해상을 포함한 북한 영공을 통과하는 한국 민항기에 대해 사실상 격추 의사를 밝히면서 항공 노선이 급격히 변경되는 등 위협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북측이 최근 감행한 일련의 도발들의 목적이 한미동맹 해체에 있음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7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인 노동신문은 ‘전쟁의 근원제거는 민족사적 과제’라는 논설에서 “내외 호전세력에 의해 한반도에 북침 핵전쟁의 불구름이 시시각각으로 짙어지고 있다”고 지적한 뒤 “전쟁의 근원을 제거하기 위한 선차적 과제는 미제의 남한 강점을 끝내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측은 지난 5일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성명을 통해 오는 9일부터 20일까지 미군 2만 6천여 명과 국군 2만여 명 등이 참여해 전개되는 한미 연례 합동군사연습인 키리졸브(Key resolve) 등을 이유로 “북한 영공, 특히 동해상을 통과하는 남측 민항기의 안전을 담보할 수 없게 되었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번 논설에서 북측은 또 “한미동맹이 계속된다면 핵전쟁으로 번질 것이고 최대 피해자는 우리 민족이 될 것”이라며 북핵이 한국을 겨냥해 개발된 무기임을 비로소 드러냈다.
 
북측은 “남한 강점 미제 침략군은 대결과 긴장을 격화시키고 북침전쟁의 위험을 몰아오는 근원”이라며 “대화와 평화의 시대적 흐름에도 불구하고 군사적 긴장이 해소되지 않고 있는 것은 전적으로 미제 침략군이 남한을 강점하고 반(反) 공화국 군사적 도발소동에 계속 매달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우리 민족이 미국에 의해 전쟁의 재난을 강요당한 때로부터 반세기가 넘는 세월이 흘렀지만 전쟁의 위험은 결코 가셔지지 않았고 날로 더욱 증대되고 있다”며 “만약 침략자들의 무분별한 군사적 도발로 인해 전쟁의 불집이 또다시 터지는 경우 그것은 결국 핵전쟁으로 번질 것이고 최대 피해자는 우리 민족이 될 것”이라며 사실상 남측에 핵무기를 사용할 것임을 경고했다.
 
한편 북측은 군사적 긴장 해소를 위해 국내 종북(從北) 세력들이 한미동맹 해체와 이명박 정부 퇴진을 위해 투쟁할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북측은 “남한에서 미제 침략군을 몰아내기 위한 투쟁은 군사적 긴장을 해소하고 전쟁의 근원을 제거하기 위한 가장 적극적인 반전평화 투쟁”이라고 규정한 뒤 “외세와 야합해 동족을 반대하는 군사적 대결책동에 미쳐 날뛰는 이명박 역적패당의 북침전쟁 도발 소동을 단호히 짓 부셔버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에 대해 국내 일부 야당과 민간단체들도 앞서 일제히 성명을 발표하고 북측과 맥락을 같이하는 주장을 내놓았다.
 
6일 우위영 민주노동당 대변인은 논평에서 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호주와 안보협력 강화를 위한 공동성명을 발표한 것과 관련해 “대량살상무기확산방지구상(PSI)에 참여하기 위한 수순 밟기”라 규정한 뒤 “PSI는 결국 미국의 한반도 지배전략을 관철하기 위한 미국의 임의적 기구일 뿐”이라며 북측과 마찬가지로 ‘미제의 남조선 강점론’을 펼쳤다.
 
그리고 경남진보연합 등 민간단체들도 같은 날 성명서를 내고 “이번 연습은 ‘작전계획 5027’에 의해 한미 해병대가 동서해안에 상륙해 동시다발로 평양을 포위함으로서 북한정권을 붕괴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는 명백한 공격형 실전 군사연습”이라며 키리졸브 연습을 ‘북침책동’으로 주장한 뒤 중단을 촉구했다.
 
특히 한미 군사연습이 작계5027에 따른 북침연습이라는 주장은 지난 5일 북한 내각 기관지인 민주조선이 ‘무모한 북침전쟁 연습책동’이라는 논평에서 “키리졸브, 독수리 합동군사연습은 작계5027에 따라 진행 된다”며 “미국의 선제공격 전략을 적용한 작전계획5027은 북침전쟁 각본”이라고 주장한 것과 일치하고 있어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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