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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운 후계설, 北국방위 영향 가능성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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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部, 평소 反장성택 親고영희 입장 견지. 정운 자신도 父親과 '흡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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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김정일이 자신의 후계자로 셋째 아들인 김정운(84년생으로 추정)을 지목해 이를 담은 교시를 이달 초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하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정보 소식통은 “김정일이 지난 8일쯤 노동당 조직지도부에 세 번째 부인안 고영희의 둘째 아들인 정운을 후계자로 결정했다는 교시를 하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그리고 “리제강 당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이 조직지도부의 과장급 이상 간부들을 긴급 소집해 교시를 전달해 지금 각 도당으로까지 후계관련 지시가 하달하되 있다”며 “고위층을 중심으로 이번 소식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장성택 노동당 행정부장 및 김정일의 측실(側室)인 김옥 국방위원회 과장과 함께 김정일 체제의 실세 중 실세로 꼽히는 리제강은 리용철 제1부부장과 함께 강경파인 군부 쪽 인물이다.
김정일의 측실로서 정철, 정운 형제를 낳은 고영희(2004년 사망)와 정치적 파트너였던 리제강, 리용철과 달리 당에서 입지를 굳히고서 한 때 병상의 김정일을 대신해 북한을 대리통치한 것으로 전해진 장성택은 김옥과 함께 그 동안 김정일의 장남인 김정남을 지원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리고 리제강, 리용철은 지난 2004년 당시 조직지도부 제1부부장으로서 권력 핵심이었던 장성택이 직무정지를 당해 지금까지도 복귀하지 못하고 있는 것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을 정도로 양 측 간의 대립은 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따라서 이번 김정운의 후계자 내정이 사실일 경우, 김정남을 지지한 장성택과 권력 투쟁을 벌여 온 군부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관측되었다.
실제로 김정운은 90년대 스위스 유학 당시 ‘자본주의에 물들 가능성’을 염려한 김정일에 의해 외부와 철저하게 단절된 생활을 한 탓에 형제들과는 달리 보수적 성향이 강하며, 외모와 성격마저도 김정일과 흡사해 강경파인 군부가 선호할 요소를 모두 갖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김정운의 후계자 내정에 군부가 영향력을 행사했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지난 3일 영국의 유력 일간지인 텔레그래프(Telegraph)가 김정일이 후계자 내정에서 자신이 결정하는 대신 국방위원회에 결정권을 넘기는 것을 더 선호하고 있다고 보도해 그 가능성을 뒷받침했다.
김정일이 후계자 내정의 결정권을 맡길 것이라는 주장이 나올 정도로 강화된 군부의 입지는 그들이 지난해부터 남북관계의 전면에 나선 것에서도 드러나고 있다.
이미 김정일의 선군정치(先軍政治)로 인해 당보다 막강한 권한을 휘둘러 온 군부는 작년 금강산 관광객 피살사건 직후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군부 쪽 인사인 김영철 인민군 중장(국방위원회 정책실 국장)을 개성공단에 파견해 철수를 종용하는 등 한 층 두드러진 행보를 보여왔다.
하지만 김정운의 후계자 내정설에 대해 정부의 입장은 이를 일축하는 분위기다.
김정운의 후계자 지목설이 불거진 15일 정부 당국자는 “소문일 뿐”이라 단언한 뒤 “후계자와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소문이 나돌고 있다”며 “아직까지 확인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다양한 소문과 관련해 북한민주화네트워크(대표 한기홍)는 최근 지난해 11월 김정일의 승인을 받은 장성택이 김정남을 후계자로 세우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는 소문이 있다고 밝혔으며, 일본 요미우리(讀賣) 신문은 미국의 정보소식통을 인용해 집단지도체제가 형성될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또 일본의 시사주간지인 겐다이(現代)는 중국 외교부 관리들과 만난 김정남이 “나와 정철, 정운은 후계자가 아니다”라고 밝힌 뒤 그가 집단지도체제를 시사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러나 설사 집단지도체제가 구축되더라도 이는 김정일 사후 전면적인 권력 투쟁을 우려한 군부의 임시 방편으로서, 집단지도체제를 구축한 뒤 세 아들 중 하나를 허수아비 지도자로 내세워 단계적으로 권력을 장악해나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을 것으로 관측되었다.
한편 북측은 김정일이 뇌졸중으로 쓰러진 이후 지난 달 15일 노동신문 사설에서 “동지애의 위력으로 강성대국을 건설하자”고 촉구한 뒤 “배신의 길과 혁명대오의 분열의 길이 있는데 이것을 경계해야 된다”며 이례적으로 ‘배신의 길’ ‘혁명대오 분열’과 같은 표현을 사용해 조만간 권력구도의 재편성이 있을 것임을 암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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