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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20일 논평을 내고 북측에 의한 일본인 납치에 대해 “남한의 모략 기관이 꾸며내 일본에 제공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의 이번 주장은 지난 2002년 9월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전 일본총리가 방북했을 당시 “납치자가 존재하고 있다”며 사과하고 같은 해 10월 납치자 5명을 돌려보냈던 북측의 입장을 완전히 뒤집은 것이다.
더구나 북한 정권은 바로 올 해 6월 그동안 납치자로 파악된 17명 이외의 추가 납치자가 존재함을 시인하고 그 명단을 일본 정부에 제공하기로 합의까지 했던 것으로 지난 13일 일본 교도통신(共同通信) 보도에 의해 드러난 바 있다.
북측의 ‘가관’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논평에서 납치자 전면 부정도 모자라 “일본이야말로 납치의 본거지”라는 적반하장 격의 공격을 가하기도 했다.
신문은 10월 일본 미에현(三重縣)에서 발생한 여고생 유괴 사건도 모자라 지난 2000년 니가타현(新潟縣)에서 발생한 일본인 여성 9년 감금 사건까지 언급한 뒤 “일본은 타국의 납치로 떠들 것이 아니라 자국의 심각한 납치사건부터 해결해야한다”고 비난했다.
하지만 일본 내부에서 발생하는 자국민 간의 납치 사건은 북한에 의한 납치와는 비교의 대상이 될 수 없는 전적으로 일본 자국 내부의 문제로서, 북측이 인권 등에 대한 국제사회의 시선에 대해서는 ‘내정 간섭하지 말라’는 입장을 표명한 것과는 달리 일본 내 납치 문제에 적극 ‘간섭’하며 납치자 문제마저 기존의 입장을 완전히 뒤집음에 따라 6자 회담에까지도 부정적인 영향이 드리워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일본 정부는 현재 납치자 문제에 진전이 없으면 6자 회담 합의에 의한 대북지원에 참가할 수 없다는 강경한 입장을 고수하고 있으며, 우리 정부는 지난 7일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의 내외신 브리핑을 통해 “관계국들과 협의하며 북측에 납치 문제 재조사를 촉구하고 있다”며 일본의 입장에 대한 원칙적 지지의 뜻을 표시했다.
한편 한미일 3국 정상은 오는 22일 페루에서 열릴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첫 날에 별도로 3자 회담을 가질 예정으로 19일 미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회담에 대한 배경설명에서 이번 회담의 초점이 북한에 맞춰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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