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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은 모내기를 앞두고 화학비료의 부족과 가뭄이라는 두 가지 문제를 우선 해결해야만 예년과 비슷한 작황을 기대할 수 있다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는 주장했습니다.
이진서 기자가 보도합니다.
북한은 지난해 말부터 2월 현재까지 중국에서 예년과 비교하면 40배 가량 많은 화학비료를 수입하고 있습니다. 부족한 비료를 충당하기 위한 겁니다.
권태진: 2월에도 요소 비료를 한 5,500톤 정도 수입했습니다. 2월까지 하면 한 3만 톤 정도 수입을 했는데 중량으로 3만 톤인데 북한에서 필요한 양에 비하면 아주 작은 양입니다.
농촌경제연구원에서 북한 농업을 연구하는 권태진 박사는 북한은 지난 1999년 이후 거의 매년 남한에서 20만 톤에서 35만 톤 규모의 화학비료를 받아 왔지만, 지난해 이명박 정부가 출범한 이후 남북 관계가 나빠지면서 비료를 받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권 박사는 비료 1톤이면 곡물 2톤의 증산 효과를 보여준다고 말합니다. 다시 말해 남한에서 지원했던 비료 30만 톤은 곡물 생산에서 60만 톤의 증산 결과를 나타낸다고 추산합니다. 쌀 지원보다는 비료 지원이 우선되어야 하지만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하기 위한 준비를 계획대로 진행하는 시점에서 남측의 일방적인 비료 지원은 힘들어 보입니다. 하지만 이 문제도 북한 당국이 결단만 내리면 상황은 달라질 수도 있습니다.
권태진: 지금 늦기는 했지만, 앞으로 해결할 가능성은 있기 때문에 분위기가 좋지는 않지만 북한이 한국 정부에 비료 지원을 요청한다면 이 부분은 어느 정도 개선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북한이 비료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유일한 방법이다.
사실 남한에서 북한에 비료를 지원하는 문제가 그리 간단해 보이진 않습니다. 지난해 원자재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남한에서 판매되는 비료 가격도 60퍼센트 정도 올랐습니다. 북한에 비료 지원을 하려면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아 국민 여론을 이끌어내기가 쉽지만은 않습니다.
비료를 만드는 데 필요한 원재료 가격은 지난 한 해 암모니아는 130퍼센트, 인광석은 260퍼센트, 염화칼리는 127퍼센트 정도 올랐습니다.
또 남한도 북한과 같은 시기에 비료 수요가 있어서 북한에 지원하기 위해 비료를 별도로 생산하지 않으면 수급 상황을 맞추기 어렵다는 점도 있습니다. 하지만 남한은 남측은 물론 북측에 지원하게 될 비료를 만들 수 있는 생산 능력이 있기 때문에 당국 간 결단만 내리면 큰 문제는 없다고 권 박사는 말합니다.
남한 국가정보원은 북한의 연간 비료 생산량은 45만여 톤으로 총 필요량 155만 톤의 30퍼센트에 불과하다고 발표한 바 있습니다. 그나마 북한의 전기 사정이 나쁘고 원자재를 수입하는 데 많은 외화가 필요하기 때문에 북한의 비료 생산은 점점 나빠지고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현재 북한 농촌에선 부족한 화학비료를 대신해 자구책을 쓰고 있지만 그 또한 신통치 않아 보입니다.
권태진: 결국 북한이 하는 방법이 퇴비라든지 하는 작업비료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작업비료를 정확히 얼마를 쓰는지 알 수는 없지만 화학비료를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다면 별 대안이 없죠.
이어서 권 박사는 북한의 어려움은 화학비료의 부족뿐만 아니라 농업용수도 부족한 상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권태진: 사실은 당장 농사철이 다가왔으니까 필요한 것이 물과 비료인데 물은 북한의 구조, 기반 상 충분히 공급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고 더군다나 올해는 봄 가뭄이 있기 때문에 물을 예년처럼 충분히 공급하기도 어려운 상황입니다. 당장 5월 중순이면 모내기 들어갈 텐데...
당장 모내기를 하는 데 필요한 물을 확보하기도 어려워 보인다는 설명입니다. 북한 당국은 모자라는 비료와 물 상황을 개선하지 못하면 앞으로 영농 일자를 맞추는 데도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고 한국농촌경제연구원 권태진 박사는 전망했습니다.
출처: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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