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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리졸브 한미합동군사연습을 구실로 개성공단 통행을 중단시켜 우리국민을 잠정 억류했던 북한이 이번에는 '정치체제 비난'을 이유로 개성공단에 근무하는 남측 직원 1명을 억류해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통일부 이종주 부대변인은 30일 오후 브리핑을 통해 "북한이 오전 11시 50분쯤 개성공업지구 출입국사업부 명의로 통지문을 보내 이같이 밝혔다"며 "구체적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북한은 통지문에서 이 남측 직원이 체제 비난 외에도 "여성 종업원을 변질 타락시켜 탈북을 책동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통일부 관계자는 "북측은 또 '여성 종업원을 변질 타락시켜 탈북을 책동했다'고 주장했지만, 우리 측 직원이 그랬을 것이라 생각되지 않아 면밀 조사 중"이라고 설명했다.
북한의 미사일 발사강행을 며칠 앞둔 미묘한 시기에 터져 나온 이번 사건은 북한의 의도된 인질극일 가능성이 높다. 미사일 발사 후 한국과 미국 등이 유엔을 통한 강경한 대북제제에 나설 경우를 대비, 개성공단을 인질삼아 이명박 정부를 압박한다는 전략인 것이다.
그런데도 이명박 대통령은 개성공단의 폐쇄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의 발언을 조롱하기라도 하듯 북한은 개성공단을 갖고 저들 맘대로 장난을 치고 있다.
최근에도 일방적인 개성공단 통행차단으로 남북관계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갔던 북한이 이번에도 개성공단을 볼모로 삼은 것은 개성공단이 더는 남북경협의 상징이 아닌 인질공단으로 전락되었음을 증명해 준 셈이다.
저들의 합법적인 달러벌이 창구이며 남북경협의 상징인 개성공단마저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북한의 경거망동은 북한경제회생의 실낱같은 희망마저 사라지게 하고 있다. 개성공단에서 벌리는 저들의 깡패 짓을 보고 어느 외국기업이 북한에 투자를 하겠는가? 북한이 3년 후에 건설하겠다는 강성대국의 목표도 이미 물 건너 간 듯하다.
2명의 미국기자 납치사건에 이어 개성공단 남측직원까지 이어지는 김정일 정권의 납치사건은 저들을 다시 테러지원국명단에 올려 강력한 제제를 가해야 한다는 점을 우리에게 시사해 주고 있다. 정부는 김정일의 인질공단으로 전락한 개성공단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과감하게 공단폐쇄 결정을 내려야 한다.
출처: 자유북한방송 최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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