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호 전 주러대사(서울대 명예교수)의 6월2일 강연 내용을 소개해 드리고 약간의 첨언을 하려고 합니다. 일정부분 참고할 부분이 있고 또 분별해서 기도해야 할 부분도 있기 때문입니다. 이 전 대사는 지난 4월15일(현지시간) 미 하원의 초당적 기구인 톰 랜토스 인권위원회가 개최한 청문회에서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한국의 상황에 대해 증언하기도 했었죠.

이 전 대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강연에서 “문재인 정권의 집권은 반(反)국가세력의 선전선동에 의한 정치 쿠데타”였다고 규정을 했습니다. 또 “한국의 이른바 우익은 ‘폐족’ 즉 ‘지하세력’ 상태로 전락했다”고 지적했습니다. 상당히 설득력 있는 이야기인데요. 그 근거는 이렇습니다.

“문재인 정권은 단순히 정권교체, 대통령이 바뀌는 정도의 변화를 가져온 것이 아니라 반(反)대한민국의 의도를 가직 핵심 세력이, 민주화에 대한 강한 열망을 가진 국민들을 교묘한 선전선동으로 속여서 이뤄낸 정치 쿠데타”였다는 것입니다. 대중을 선동해 대중이 원하는 결과가 아니라 전혀 다른 결과를 만들어 냈다는 것인데요.

러시아역사가 전공인 이 전 대사는 이른바 촛불혁명을 “1917년 10월 레닌이 일으켰던 혁명적 쿠데타 같은 사건”이라고 비교했습니다. “레닌도 처음에는 자기의 정체를 속였다”며 “극히 소수의 볼셰비키 집단이 ‘소비에트’ 즉 ‘풀뿌리 민주주의’라는 말을 내세워 입헌의회를 선출해 1당 독재체제 구축하는 작업을 시도하고, 임시정부 요원을 체포하며, 모든 요소요소에 자기 세력을 심고 내란에서 승리한 뒤에야 비로소 자기들의 정체가 공산당이고 볼셰비키라는 것을 드러냈다”는 것입니다. 이어 “문재인 세력이 추구한 경로도 그와 똑같은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 전 대사는 과거 하버드대 박사논문으로 ‘프리메이슨’을 연구한 경험이 한국의 반체제 운동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했습니다. 이 부분은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인데요. 그는 “러시아 혁명을 주도한 프리메이슨은 비밀스러운 다단계 점조직 구조이기 때문에 아래등급에 속한 사람들은 단순히 자신들이 좋은 일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위에서 누가 어떤 목적으로 그 조직을 움직이는지에 따라 혁명정당에 이용당할 수도 있고 왕정음모의 도구가 될 수도 있었다”고 지적했습니다.

즉 문재인 집권도 촛불집회에 참여한 일반 국민들이 전혀 파악할 수 없는 은밀한 정치세력이 있었다는 비유인데요. 이것은 운동권 지하조직일 수도 있고 아니면 일부 유튜버들이 주장하는 것처럼 프리메이슨 또는 그 아류의 일루미나티, 삼변회, 예수회 같은 국제세력일 수도 있습니다만, 어쨌든 이 전 대사는 더 구체적 언급은 하지 않았습니다.

이 전 대사는 이어 오늘날 대한민국이 봉착한 위기는 단순히 정치적 위기가 아니라 ‘의식의 위기’, 즉 역사를 잘못 알고 국민 의식이 헤이해진 데서 온 ‘거대한 위기’, 즉 좀 더 뿌리 깊은 위기라고 지적했습니다.

그는 “기득권 세력의 오만, 이기심, 지적 나태, 도덕적 용기 부족으로 인해 반국가세력이 ‘민주화 운동’이라는 것에 기식하면서 교묘하게 우리의 삶 속에 뿌리를 깊이 내렸고, 노무현 정권을 지나면서 공공연한 정치세력으로 부상을 했다”며 그 결과 한국에서 우익은 이른바 ‘폐족’ 즉 ‘지하세력’ 상태로 전락했다고 했습니다.

이 전 대사는 문재인 정권에 대한 미국 정계의 인식이 달라지고 지난 4.7재보궐 선거에서 청년층 의식이 깨어나기 시작했지만, 이러한 현상이 문 정권이 추구하는 방향에 근본적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일축했습니다.

그는 “그들은 임기가 1년 반밖에 남지 않은 박근혜 대통령을 ‘촛불혁명’이라고 하는 위장전술을 써서 몰아낼 정도로 권력에 집착하며, 보이지 않은 조직망을 가지고 있는 세력”이라며 “탄핵으로 권력을 장악한 세력이 단순한 선거패배로 권력을 내놓을 것이라고 기대하기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 전 대사는 “우리는 먼저 엄청난 수난을 겪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며 “국민 특히 미래세대가 마음속에 품고 있는 깊은 걱정, 바람을 우리가 읽어내서 다시 정신혁명을 일으키고 대한민국이 추구하는 기본 가치가 무엇인가를 다시 상기시키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대한민국이 세워진 토대는 자유, 평등, 자주, 독립 그리고 복지의 하한선의 끊임없는 상승이었고, 또 혁혁한 성공을 거뒀지만 이런 역사가 국민의 뇌리에서 다 지워진 것은 의식이 잘못됐기 때문”이라며 “나라의 기초를 세운 이승만, 박정희 대통령 같은 대단한 지도자들을 독재니 친일이니 하는 저들의 프레임 속에 가둬버리고 그것을 깨지 못한 데서 우리의 수난은 이미 잉태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이것을 바로잡지 않고서 정치공학만으로는 지금 정권을 뒤엎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처음부터 감동을 주면서 국민을 일깨우는 일을 해야지 다른 묘책은 없다고 생각한다.”고 했습니다.

또 이 전 대사는 미국의 정계와 언론, 학계, 그리고 개인들은 한국이 봉착한 현재의 위기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으며 따라서 우리가 원하는 만큼의 충분한 도움을 줄 수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직접 문재인 정부 정책의 효과를 체험하는 우리와 달리 외국은 촛불혁명이라고 하는 환상이 심어놓은,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인식과 문재인 정권의 도래를 한국의 민주주의가 역동적으로 작동하는 것이라는 인상을 아직도 지우지 못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또 “미국의 가까운 지인들마저 자신의 말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통일외교안보 특보인 문정인 교수의 말을 믿을 정도”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뉴욕타임스와 CNN 등 미국의 주류 매체들도 한국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아무 것도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라며, 2019년 개천절에 서울 도심을 가득 반(反)문재인 집회에 대해 뉴욕타임스나 CNN이 단 한 줄도 보도하지 않은 사실”을 지적했습니다.

이어 “미국 정계도 공화당과 민주당의 극심한 분열 등으로 인해 오랜 우방인 한국의 위기에 충분히 주의를 기울이기 어려운 상황”이고 특히 “미국의 민주당과 한국의 더불어민주당이 사상적 측면에서 통하는 면이 매우 많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경고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전 대사 강연은 한국과 미국의 현실에 대한 예리한 지적이 많습니다. 특히 미국 지식인 사회의 나이브함과 맹목적인 미국 의존에 대한 경계 그리고 대한민국 역사관에 대한 올바른 교육에 대한 강조는 새겨들을만합니다. 다만 이데올로기라는 세상적 시각으로 분석한 것이라 사실 인식에서 약간의 편향성이 있고 무엇보다 하나님이 주시는 희망, 소망, 비전은 발견할 수 없습니다. “엄청난 수난을 겪을 것을 각오해야 한다.”는 우울한 결론을 내리고 있습니다.

성경적 시각에서 첨언하자면, 하나님의 사람들은 눈에 보이는 것을 믿으며 가는 것이 아닙니다. 귀에 들리는 것을 믿으며 가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의 약속과 언약을 믿으며 행하고 또한 그렇게 역사 속에 기적을 이루어 왔습니다. 절망적 상황이라고 절망해서도 안 되고 또 절망할 필요도 없다는 것입니다. 일제시대 35년을 이승만, 김구, 김규식 같은 인물이 버텨낸 것도 이념적 확신이 아니라 하나님의 선하심에 대한 신앙, 믿음이었습니다.

“믿음이 없이는 하나님을 기쁘시게 하지 못하나니 하나님께 나아가는 자는 반드시 그가 계신 것과 또한 그가 자기를 찾는 자들에게 상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히 11:6)”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선진들이 이로써 증거를 얻었느니라. 믿음으로 모든 세계가 하나님의 말씀으로 지어진 줄을 우리가 아나니 보이는 것은 나타난 것으로 말미암아 된 것이 아니니라(히 11:1-3)”

지금 당장 보이지 않아도 주님의 주신 선하고 기쁘고 온전한 뜻을 바라는 자들이 기도할 때 하나님은 말씀으로 앞서 가 주시어 험한 곳을 평탄케 하십니다. 놋문을 부수어 주십니다. 쇠빗장을 꺾어주십니다. 

“내가 네 앞서 가서 험한 곳을 평탄케 하며 놋문을 쳐서 부수며 쇠빗장을 꺾고(이사야 45:2)”

하나님은 우리보다 북한 동족들을 불쌍히 여기시며 그들의 구원과 해방을 바라고 계십니다. 만주와 연해주, 대륙과 초원을 지나 땅 끝까지 열방이 돌아올 날을 바라고 계십니다. 주님이 우리에게 나눠주신 감동을 믿는 자들, 그 믿음을 가진 자들이 기도하는 한, 한국의 현실이 미국과 중국과 열국의 현실이 아무리 암담해도 하나님은 하늘을 가르고 기적을 이루어 주십니다. 어느 날 산사태처럼 평양정권이 무너지고 그들과 연결된 남한의 추종집단, 하나님을 대적하는 세력들도 먼지처럼 흩어질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명하노니 여호와를 대적하는 자는 한반도 남과 북에서 산산이 깨어질지어다! 3 그 믿음을 가진 자들은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며 약속을 받기도 하며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 칼날을 피하기도 하며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 전쟁에 용감하게 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치기도 했습니다. 세상이 결코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성경의 역사입니다.

그리스도인들마저 어두운 세상을 분석만 한다면, 절망뿐입니다. 절망은 지옥의 영과 사망의 영을 불러올 뿐입니다. 기껏해야 근거 없는 음모론에 함몰돼 세상과 단절할 뿐입니다. 하나님. 이 민족 가운데 주님의 약속을 믿으며 기도하는 이들이 일어나게 하옵소서. 우리의 기도를 받으사 주님 역사의 반전을 이루어 주옵소서. 그리 하실 것을 믿음으로 고백하며 기도합니다. 아멘.

“그들은 믿음으로 나라들을 이기기도 하며 의를 행하기도 하며 약속을 받기도 하며 사자들의 입을 막기도 하며. 불의 세력을 멸하기도 하며 칼날을 피하기도 하며 연약한 가운데서 강하게 되기도 하며 전쟁에 용감하게 되어 이방 사람들의 진을 물리치기도 하며(히 11:3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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