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바도르 달리

저도 최근에 신문 칼럼을 통해 알게 됐습니다만, 오는 8월 말까지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피카소 탄생 140주년 특별전>이 열리고 있다고 합니다. 피카소는 20세기를 대표하는 이른바 입체파 화가로 잘 알려져 있죠. 이 피카소가 태어난 지 140주년을 맞아, 그의 작품 110여 점을 서울 예술의전당에 전시하는 것입니다.

헌데 언론 보도에 따르면, 가장 주목받는 작품이 국내 처음 전시되는 ‘한국에서의 학살(Massacre in Korea)’이라고 합니다. 아마 많은 분들이 교과서나 인터넷에서 그림을 보셨을 법 한데요. 이 작품의 모티브는 6·25사변 당시 이른바 황해도 신천 참상입니다. 예술의전당 측은 이 그림을 ‘게르니카’ ‘시체안치소’와 함께 전쟁의 참상을 예술을 통해 고발한 피카소의 반전예술 3대 걸작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헌데요. 피카소 본인이 이 그림에 구체적 설명을 안 해서요. 실제 어떤 사건을 다룬 것인지 파악이 잘 안 됩니다. 캔버스 왼쪽에는 벌거벗은 여인들과 아이들이, 오른쪽에는 이들에게 총과 칼을 겨누고 있는 병사들이 나오죠. 그러나 통상요. 위키디피아에 올려진 소개 글에 나오듯, 이 그림은 1951년 6.25사변 중 미군에 의한 신천 양민 학살을 그린 것이라고 전 세계적으로 해석돼 왔습니다.

문제는 소위 이 신천 양민 학살이 북한의 조작된 선동이고, 당시 프랑스 공산당원이었던 피카소는 그에 따라 이런 허위 선전물을 그렸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정작 피해자인 한국에서 이런 그림을 배경 설명 없이 전시하게 된 것입니다. 좀 더 풀어 말씀드리면 이렇습니다. 1950년 9월 인천상륙작전 이후 국군과 유엔군이 38선을 넘어 북진하기 시작할 무렵입니다.

당시 황해도 신천의 공산주의자들은 우익 인사 다수를 학살합니다. 실제로 6.25사변 당시 공산주의자들은 ‘빨치산’ 또는 ‘바닥빨갱이’로 불리며 인민재판을 통해 우익 인사 등 양민학살을 주도했습니다. 6.25사변 당시 공산주의자들의 인민재판을 통해 학살된 양민의 수는 13만 명에 달합니다. 남경대학살, 유태인학살과 함께 20세기 세계적 학살사건 중 하나로 기록되죠.

빨치산의 양민학살은 인민군 퇴각 당시 절정에 달하는데요. 신천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자 기독교도를 중심으로 한 우익 진영이 이에 맞서 봉기를 일으켰고요, 이 과정에서 상호 살육전이 벌어졌습니다. 결과적으로 신천에서는 좌·우익 충돌로 약 3만5000명의 주민이 사망한 비극적인 사건이 벌어집니다.

문제는 북한이 이 사건 이후 신천 사건을 미군에 의해 저질러진 ‘신천 학살’이라는 거짓 프레임을 씌워 선동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1960년 신천에 세워진 박물관은 반미선전관이 돼 있는데요. 탈북자들 말을 들어보면, 이 박물관에 한 번 갔다 오면 미제국주의자에 대한 증오심과 북한체제수호의 결의가 새로워진다고 합니다.

헌데 1950년 신천 사건 이후에요. 프랑스 공산당이 당원인 피카소에게 반미 선전을 위한 작품을 의뢰합니다. 그리고 피카소는 공산당 선전에 따라 ‘한국에서의 학살’이라는 작품을 1951년 제작합니다. 또 작품 설명에서 이런 배경을 고의로 빠트렸죠. 그리곤 어떻게 됩니까? 한국은 물론 세계 어느 곳에서건, “한국에서 미군의 양민 학살”을 배경으로 했다는 작품해설이 붙어 다닙니다. 결과적으로 실제의 역사적 사실과 무관한 북한 선전·선동의 도구가 된 것이죠.

더 큰 문제는 거짓으로 판명 난 이 선전용 그림이 한국 교과서들에 무차별적으로 실리기 시작한 것입니다. 그리고는 미군에 의한 ‘신천 학살’이라는 것이 거짓임이 밝혀지자, 좌파진영은 “피카소가 표현하려 한 것은 특정 전쟁이 아니라 전쟁 그 자체였다”고 항변하기 시작합니다. 헌데 이건 코미디 같은 말이죠.

피카소는 일평생 공산 세력에 의한 전쟁을 비판한 적이 없고, 6·25전쟁을 일으킨 북한·중공·소련에 대해선 철저한 굴종과 협력의 길을 택했던 사람이기 때문입니다. 즉 전쟁 자체를 반대한 적이 없고 공산주의 선동만 퍼뜨린 것입니다. 실제로 피카소는 1944년 프랑스 공산당에 입당 후 1977년 사망 시까지 열성당원이었고요. 1945년 인터뷰에서도 “나는 공산주의자이고 나의 그림은 공산주의 그림이다”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좀 더 말씀드리자면요. 피카소는 1950년 3월 미국에 가려다 FBI에 의해 입국이 좌절되는데요. 당시 트루먼 대통령에게 원폭(原爆) 제조 금지를 설득하고, NATO 창립에 항의하며, 미국의 공산당을 지원하고, 할리우드의 10인을 체포한 데 항의하려고 입국을 신청하였던 것이죠. 아마 미국에 이를 갈았을 겁니다. 헌데 이번에 전시된 ‘한국에서의 학살’이 바로 이 방미(訪美)가 좌절된 이듬해였습니다.

같은 스페인 출신인 화가 살바도르 달리는 이렇게 말합니다. ‘피카소는 화가이고 나도 그렇다. 피카소는 스페인 사람이고 나도 그렇다. 피카소는 공산주의자이고, 나는 그렇지 않다!’고 말이죠. 피카소는 스페인 프랑코의 독재를 비판하였지만 그보다 심한 스탈린 독재엔 침묵했습니다. 그는 1950년에 스탈린 평화상을, 1962년엔 레닌상을 받았죠.

예술적 차원에서 전시되는 그림이니 어떻게 하겠냐고 반박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이 그림의 허구성과 잘못된 배경에 대한 정확한 사실이 명시돼야 합니다. 그러나 이런 최소한의 노력도 없으니 어떻게 될까요. 그림을 보는 많은 이들은 특히 어리고 젊은 층들은 6.25에 대한 잘못된 인식을 갖게 될 것입니다.

이승만, 박정희로 상징되는 한국 역사의 작은 티끌에 대해선 침을 뱉고, 북한 김일성 왕조의 절대 악에 대해선 너그러운 오도된 양비론, 선과 악을 분별치 못하고 기만당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거짓에 미혹된 이들의 기도는 주님의 시선과 일치할 수 없습니다.

잠언 20장1절 말씀입니다. 포도주는 거만하게 하는 것이요 독주는 떠들게 하는 것이라 이에 미혹되는 자마다 지혜가 없느니라(잠언 20:1) 하나님. 세상의 포도주, 미디어의 독주에 취해 미혹된 이 땅의 그리스도인들이 거짓에서 벗어나 지혜를 구하게 하시어 남북한 양비론, 김일성 우상체제와 기도로 세워진 대한민국을 같다 하는 어리석음에서 벗어나게 하옵소서. 피카소 전시회 건을 통해 오히려 많은 이들이 진실에 눈이 뜨게 하시어 거짓이 아닌 주님의 마음을 시원케 하는 기도를 올려드리게 하옵소서.

거짓을 행하는 자는 내 집 안에 거주하지 못하며 거짓말하는 자는 내 목전에 서지 못하리로다(시편 101:7) 하나님. 거짓을 행하는 자들, 거짓말하는 자들이 아닌 진실된 이들이 한민족 교회, 한국 교회, 대한민국을 이끄는 날이 오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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