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左(좌)클릭 논쟁이 거세다. 논란의 핵심은 한나라당. 이른바 親(친)박근혜 계열이 한나라당의 보수적 가치를 버리고 민주·민노당이 주장해 온 사회주의 정책을 열렬히 수용한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전당대회에서 親朴(친박)의 도움을 받은 홍준표와 유승민은 나란히 1·2위를 하고 親李(친이)가 민 원희룡이 4등으로 주저앉았다. 한나라당 左클릭은 대세로 자리 잡은 듯하다.

親朴 계열의 주장은 어떤 면에서 민주·민노당 보다 야당적이고 더 ‘급진적’이다. 유승민 최고위원은 “4대강에는 22조원이나 쏟아 부으면서 밥을 굶는 결식아동, 수천 만 원 빚에 인생을 저당 잡힌 대학생, 월 백 만원도 안 되는 돈으로 살아가는 비정규직들을 위해선 예산이 없다고 뻔뻔스러운 거짓말을 내뱉는다”면서 “당의 노선과 정책을 획기적으로 바꾸자”고 말했다. 그는 아예 “야당이 주장하는 무상급식은 정책 목표가 옳기 때문에 과감하게 받겠다”는 주장도 한다.

남경필 최고위원은 “국민성공 시대를 만들겠다던 이 정부는 대기업과 대기업 오너들만의 성공시대를 만들었다”고 했다. 이명박 정부는 완전히 실패한 정권이란 야당의 비판과 다를 바 없다.

이런 신주류 언행을 두고 보수·우파 시민단체들은 선거를 앞둔 포퓰리즘이란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한 단체는 한나라당 이주영 정책위의장을 지목해 “물러나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릴레이 1인 시위를 벌이는 중이다. 親李계열로 분류되는 오세훈 서울시장은 정치생명을 건 무상급식 반대 투쟁을 벌이고 있다.

일반인은 정치적 사안을 明快(명쾌)히 분석할 철학적 이념을 갖지 못하다. 좌파·우파, 보수·진보 어느 한 편에 서 세상을 단순히 보고 싶어 한다. 그러나 작금의 포퓰리즘 논란의 정답은 좌·우, 보·혁의 어느 쪽에 정답이 있지 않다.

물론 국가 전체의 效率性(효율성)과 生産性(생산성) 면에서 보면 민주·민노당과 親朴(친박)계의 좌파 담론, 즉 사회주의·포퓰리즘은 이미 실패한 모델이다. 한국이 이 길로 가면 南美式(남미식) 몰락의 진창에 빠져들 것이다. 사회주의·포퓰리즘의 非(비)효율성·非(비)생산성은 이미 검증된 독약이다. 영토가 넓고 자연이 좋은 남미에 비하면 한국의 쇠락은 더욱 더 끔찍할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사회주의·포퓰리즘은 거스르기 어려운 大勢(대세)인 것도 사실이다. 왜 그럴까? 이유는 한국의 대중이, 청년이 그만큼 어려운 탓이다. 힘들고 아프고 괴로운 국민은 生産的(생산적)이고 效率的(효율적)인 資本主義(자본주의)(그것을 신자유주의로 부르건 아니건)의 열매가 열릴 때까지 기다릴 여력이 없다.

반 지하 전세방에 소주로 일상을 달래는 大衆(대중)은 병역특혜, 자본세습, 고소영·강부자 내각에 분노한다. 경쟁에 밀려난 98% 大衆은 가진 자의 돈을 뺏는 ‘분배’를 외치고 이것은 사회주의·포퓰리즘 지지로 표현된다. 이것이 오히려 ‘빈곤의 惡循環(악순환)’, 남미式 몰락을 불러올지라도 힘들고 아프고 괴로운 대중은 彌縫策(미봉책)이라도 쓸 수밖에 없다.

권력에 집착한 영리한 자들은 이러한 흐름에 빠르다. 백성의 마음을 위로한다는 이름 아래 앞 다퉈 ‘분배’를 외친다. 그러나 그들의 마음엔 국민의 고통에 대한 사랑이 아니라 ‘금뱃지’ 뿐이다. 僞善(위선)이다. 결국 이렇게 가다간 한국의 남미式 몰락은 불가피하다.

유일한 대안은 한국의 생존권역을 키우는 것이다. 파이를 나누는 고통의 해결이 아니라 파이를 키우는 고통의 해결. 더 넓은 영토와 더 많은 국민, 대륙과 초원을 향한 血路(혈로)를 뚫어야 한다. 국민 머리 위에 돈 벼락이 떨어지는 것. 월남과 중동의 特需(특수)를 잇는 또 하나의 혈맥을 뚫어야 한다. 당연히 그 原石(원석)은 북한을 여는 데 있다.

아무런 자유도 없이 살아가는 2400만 북한동포에게 자유와 생명을 주는 선한 행위를 하게 될 때 한국은 2.2배 영토, 7200만 국민, 7000조 원에 달하는 지하자원을 얻게 된다. 답답한 이 땅의 청춘은 아시안하이웨이(Asian Highway)를 따라 대륙과 초원을 향해 차를 달릴 것이다. 非생산적 갈등이 사라져 선진통일·통일강국의 거룩한 비전을 성취할 것이다.

극단적 김일성주의자들은 어쩔 수 없다 해도 사회주의·포퓰리즘으로 치닫는 한나라당 신주류, 민주당 보수파는 선진통일·통일강국의 비전을 따라야 한다. 당황한 한국의 보수·우파도 모든 투쟁의 역량을 김정일 정권의 조속한 해체와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의한 평화통일이라는 헌법적 가치의 실현에 나서야 한다.

내가 살고 조국도 살 수 있다. 길은 먼 데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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