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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안마다 “총파업” … 시대 흐름 못 읽어 고립 자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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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입지 왜 좁아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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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탈퇴를 추진하고 있는 서울도시철도공사·인천국제공항공사·인천지하철 노조는 한때 민주노총의 맹주였다. 이런 공공부문 노조가 한꺼번에 탈퇴 움직임을 가시화한 것은 민주노총의 위기에 불을 지른 격이다. 최근 물밑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제3노총의 진원지가 지하철 노조인 점을 감안할 때 서울도시철도 노조의 행보는 그런 움직임에 힘을 실어 줄 것으로 전망된다.
◆탈퇴 도미노 이어질 듯=민주노총에 등을 돌리는 노조는 한결같이 조합원 정서를 무시한 정치 성향, 강경 일변도의 투쟁 방식에 염증을 느낀다. 지난달 9일 울산 NCC 노조를 시작으로 탈퇴 도미노가 이어졌다. 성폭력 파문과 서울모터쇼 선지 투척 사건도 기름을 끼얹었다.
공공운수연맹은 2월 9일 서울시 공기업 노사 평화 공동선언에 참여한 서울지하철공사·서울도시철도공사·서울시설관리공단·서울농수산물공사 노조에 경위서 제출을 요구했다. 임금을 반납한 인천국제공항공사와 지역난방공사 노조에도 같은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공공운수연맹은 ‘노사화합 선언을 하지 말라’는 지침을 세 차례나 산하 노조에 내려 보냈다. 하지만 이런 강경 대응 방식은 오히려 이탈을 부추기는 결과를 가져왔다. 1일 신임 민주노총 위원장에 당선된 임성규 위원장은 “탈퇴 사태를 가볍게 보지 않는다. 조만간 대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공부문의 약화로 민주노총의 주력 부대로는 금속노조와 전교조가 남게 된다. 그러나 여기도 사정이 썩 좋지 않다. GM대우차 노조는 내년 7월까지 조합원의 복지 혜택을 잠정 중단키로 3일 결정했다. 금속노조의 구조조정 대응 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다. 전교조도 강경 투쟁에 염증을 느낀 조합원들이 이탈하고 있다. 2003년 9만3860명이던 조합원이 지난해 7만7798명으로 줄었다.
◆한국노총으로 세력 이동?=민주노총은 2007년 처음으로 조합원 수에서 한국노총을 제쳤다. 올해는 반대 움직임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달 26일 세아제강이 대기업으로는 처음으로 한국노총으로 배를 갈아탔다. 인천공항공사 노조가 뒤를 이을 태세다. 한국노총은 민주노총을 탈퇴한 노조를 타깃으로 조직 확충사업을 벌이고 있다. 민주노총 우문숙 대변인은 “공공부문 노조는 낙하산 사장과 적당히 타협해 편하게 살았다”며 “(일련의 사태가) 공공부문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제3노총 힘 받을까=지하철 노조를 중심으로 한 궤도연합체라는 새로운 노동단체가 등장할 수 있다. 이른바 제3노총이다.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가 규약 개정안에 ‘연합단체’를 언급한 것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인천지하철 노조가 9~10일 조합원 투표에서 민주노총 탈퇴를 결정하면 제3노총 바람은 더 거세질 전망이다.
출처: 중앙일보 김기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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