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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이 인천지하철 같은 대형 노조에도 이런 짓을 한답니까?"
김병식 진해택시 노조위원장이 16일 기자에게 전화를 걸어와 울분을 터뜨렸다. 지난달 24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거쳐 민주노총을 탈퇴한 이후 벌어진 일들 때문이었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민주노총 민주택시본부는 지난 7일 진해택시 노조에 '귀 분회(分會)의 총회를 인정하지 않고 운수노조 탈퇴를 무효로 보는 바 신속히 조합비 납부를 촉구한다'는 공문을 보냈다. 또 진해시청에 '진해택시 노조가 총회 소집 10일 전까지 상부 단체에 이를 알려야 하는 규약을 위반했다. 총회가 무효'라는 내용의 이의를 제기했다.
그러나 '10일 전 상부 단체 통보'라는 규약이 결정을 뒤집을 만큼 중대한 하자(瑕疵)는 아니라는 것이 노동법 전문가들의 공통된 해석이다. 77.5%의 압도적 조합원이 결정한 탈퇴에 대해 사소한 절차상 하자를 이유로 뒤늦게 트집을 잡는 것이다.
김 위원장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조합원 총회엔 민주택시본부 경남본부장과 사무국장도 참가했으나 현장에선 아무 문제제기를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다가 탈퇴가 결정되니까 "어깃장을 놓고 있다"고 김 위원장은 지적했다.
민주노총이 조합원 83명의 진해택시 노조에 밀린 조합비를 독촉하는 것도 '강자에 약하고 약자에 강한' 모습으로 비친다. 실제 인천지하철 노조도 3년 넘게 조합비를 내지 않았지만 탈퇴 이후 민주노총으로부터 조합비 독촉을 받지 않았다. 대구지하철 노조나 서울도시철도공사 노조도 조합비를 내지 않은 지 오래다.
진해택시 조합원들은 민주노총 탈퇴 이후 수신되는 협박성 문자 메시지에도 격분하고 있다. 조합원들 휴대폰엔 지난달 30일 이후 발신번호가 '0000'인 괴(怪)문자 메시지가 4번 들어왔다.
'진해택시 안 타기 운동을 전개하겠다'는 식의 협박성 내용들이다. 이날 오전에도 조합원들에겐 '민주노총 탈퇴 위법… 위원장은 물러나라! 곧 사납금 인상된다네요?'라는 발신자 미상(未詳)의 문자가 들어왔다. 일부러 그렇게 보려고 하지 않는데도 갈수록 어이없는 일들이 쌓이고 있다.
출처: 조선일보 최현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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