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최순실 게이트’는 박근혜 대통령과 그를 지지해 온 보수·우파가 강조해 온 ‘신뢰와 원칙’에 치명타를 가하였다. “비상시국에 난무하는 비방과 확인되지 않는 폭로성 발언” “근거 없는 의혹제기로 흔들지 말라”던 대통령 호통은 25일 대국민 사과로 변했다. 그나마 최(崔) 씨의 국정개입 관련 범위(範圍)·시기(時機)·정도(程度)의 면에서 대통령 발언은 사실과 사뭇 달랐다. “청와대 보좌체제가 완비된 후 끝났다”던 崔씨의 ‘도움’은 문건을 통해서 확인된 것만 2014년 말까지 계속됐다.

崔씨의 국정개입 관련 팩트는 시작 단계란 지적이 많다. 이것은 새누리당 정권 연장에 치명적 비수(匕首)다. 정권이 바뀌면 김정은 정권의 숨통이 트이고 연방제 방식의 남북 간 타협이 진행될 것이다. ‘평양 피로증(疲勞症)’이 번진 미국도 핵실험·미사일 발사 중단 같은 핵 동결(凍結)과 남북 간 야합(野合)을 묵인할 가능성이 높다. 이런 흐름을 막기엔 한국의 주류세력이 너무 허약해 보인다. 정권의 핵심이 우상숭배 체제인 북한과 싸울 거룩과 성결의 동력을 잃은 탓인지 모른다.

맑고 푸른 하늘, 창천(蒼天)의 마음을 읽어야 세상이 보인다. 하늘은 무심해 보여도 결국은 약한 자, 고난 받는 자의 편이다. 벌레처럼 살아가는 북한 동족, 상실과 박탈감 속에서 주눅 든 남한의 민초가 살아날 혈로는 북한정권의 붕괴이다. 땅을 넓히고 자원을 확보해 대륙의 길을 여는 자유통일이 민족을 살려낼 요체다. 답이 없는 남한에서 악 바친 싸움도 의미가 있을지 모르나 절박한 과제는 조속한 평양의 몰락을 위해 부르짖는 일이다. 남북(南北)의 가련한 백성을 위해 부르짖는 것이다.

북한은 어차피 십 수 년 못 가서 멸망할 터이나 중요한 것은 타이밍이다. 연방제로 남북이 묶인 뒤 북한이 망하면 한국의 경제도 파탄에 도달할 것이다. 이것은 민족의 공멸에 가깝다. 이때라. 지혜 있는 이들이 일어나 외칠 날이.

‘여호와의 말씀이니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을 내가 아나니 평안이요 재앙이 아니니라 너희에게 미래와 희망을 주는 것이니라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온 마음으로 나를 구하면 나를 찾을 것이요 나를 만나리라’(렘 29: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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