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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연설문 작성자에 문제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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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따뜻한 자유주의라는 멋있는 말을 두고 굳이 중도실용이라는 어색한 말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 이념적 성향을 왜곡시켜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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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나는 중도다’라는 발언을 하면서부터 보수애국진영에서 반발이 있었다. 보수애국진영에서 기껏 애써서 정권교체를 했더니 보수애국정권으로서의 이념을 선명하게 내걸지 못하고 중도를 내거는 것이 못마땅하였기 때문이다. 국민의 압도적 지지가 친북좌파정권에 의해 저질러진 잘못된 정책을 바로잡으라는 뜻인데 이것을 외면하는 이명박 정부가 달가울 리가 없었다.
그런데 이명박 정부의 실제의 움직임을 보면 이것은 중도가 아니라 분명 보수우파정권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친북좌파세력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있다든가 시국선언에 참여한 전교조 교사에 대한 징계 조치를 내린다든가 또는 북한에 대해 금강산 관광을 중단시키고 기다리는 전략을 구사하는 등 우리 보수애국진영이 원하는 정책이 실제로 시행되고 있다. 그래서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명박 대통령의 ‘레토릭’에는 분명 문제가 있는데 실제 행동에는 문제가 없는 것 같다. ‘실제 행동을 보면 분명 보수우파정권인데 말이 문제다’라는 식으로 평가했다.
처음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론을 이야기 하였을 때 이것은 분명 청와대 내에 친북좌파가 들어 있어 인사(人事)를 함에 있어 보수애국인사를 배제하고 친북좌파인사나 또는 적당히 양보해서 소위 중도라고 할 수 있는 인사를 임용하기 위한 사전 정지작업으로 보았었다. 그리고 대통령 지근거리에 있는 청와대 인사 중 친북좌파성향의 인물이 대통령의 귀를 어지럽게 만든다고도 해석하였었다.
아닌게 아니라 오늘 8.15 건국기념일 대통령 축사를 보면 분명이 대통령 주변에 정직하지 못한 사람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중도실용’의 의미를 이상하게 배배꼬았기 때문이다.
아래 연설 중 해당부분을 인용한 것을 보면 내가 무슨 말을 하려는지 분명해진다. 우선 중도는 “중도는 좌와 우의 어설픈 절충이 아닙니다”라고 말한다. 우리는 중도라면 의례히 이념적 중도, 다시 말해, 좌와 우의 중간지대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였고 그래서 우리는 그런 중도이념은 없다고 대통령을 공격했었다. 그런데 중도의 개념이 좌와 우의 절충이 아니라니 이것은 ‘중도’의 말뜻을 우리가 알지 못하는 뜻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뭔가 정확하게 어휘를 구사하지 않는 사람이 존재하거나 의도적으로 말뜻을 비틀고 있다고 밖에 말할 수 없다.
그리고는 “중도는 대한민국을 이끌어왔던 헌법 정신, 즉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의 가치를 존중하면서 이를 더욱 발전시키려는 관점입니다”라고 중도의 개념을 정의한다. 이것이야말로 우리 보수애국진영이 말하는 보수우파 가치가 아닌가. 우리가 원하는 것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발전시키는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이것이 왜 보수우파적 이념이 아니고 갑자기 중도이념으로 포장되어야 하는가? 거기에는 어슬픈 정치적 타산이 깔려 있는 것 같다. 실제는 우파적 가치를 추구하면서 말로서는 그것을 중도로 포장한 것 같다는 말이다. 그러나 이런 편법이 통할까?
그 다음의 말은 우리를 더욱 더 혼란스럽게 한다. 대통령은 “중도는 기계적 평균이 아닙니다. 중도는 이상과 현실의 균형을 잡는 것입니다”라고 말한다. 헷갈린다. 중도가 언제부터 ‘이상’과 ‘현실'을 균형잡는 뜻으로 사용되었던가? 갑자기 혼란스러워진다. 중도는 이상과 현실 간의 균형이 아니라 다른 이상 사이의 절충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우파이념과 좌파이념이라는 이상 사이 어딘가에 자리잡겠다는 것이 중도의 의미가 아니었던가? 그래서 우리가 중도라는 용어에 거부감을 갖게 되는 것이 아닌가?
그러면서 “중도는 국가 발전이 국민의 행복으로 이어지는 ‘위민(爲民)의 국정 철학’입니다”라고 하여 중도의 의미를 다시 정의하고 있다. 국민의 행복을 보장하는 이념은 공산주의도 친북좌파이념도 아닌 바로 자유민주주의 이념이다. 그렇다면 이명박 대통령이 말하는 중도의 뜻이 결국 자유민주주의 아닌가? 그런데 이 명확한 뜻을 나타내는 용어를 왜 굳이 ‘중도’라는 얼토당토않은 용어로 얼버무리게 되었을까?
둘 중의 하나일 것이다. 하나는 청와대 깊숙한 곳에서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어떤 사람이 대통령에게 중도가 아니면 살 길이 없다고 겁을 주어 실제로 중도를 이념적 노선으로 밀어붙이려고 했고 그 때문에 이명박 대통령이 중도가 자신의 이념이라고 발표하게 만들었지만 대통령의 확고한 보수이념을 흔들 수가 없어 궁여지책으로 중도의 뜻을 자유민주주의의 뜻이라고 우기게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추측이다. 다른 하나는 사회 상층부, 특히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 기관 깊숙한 곳까지 친북좌파인사가 박혀 있어 이들의 날카로운 신경을 좀 무디게 하기 위해 말로나마 중도를 내세우되 실상은 자유민주주의 이념을 굳게 지키려도 하는 또 다른 류의 고육지책은 아닌가 하는 점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연설문 중 실용에 대한 부분은 크게 흠잡을만하지 않다. 특히 “중도실용은 우리가 둘로 나누어보았던 자유와 평등, 민주화와 산업화, 성장과 복지, 민족과 세계를 모두 상생의 가치로 보자는 것입니다”라는 관점도 문제가 없다. 자유와 평등이 결코 상호배타적 개념이 아니다. 민주화와 산업화도 마찬가지다. 물론 성장과 복지 그리고 민족과 세계도 상호 배타적인 개념들이 아니다. 이것을 한 마디로 말하면, 이명박 대통령 스스로 말한 “따뜻한 자유주의”다. 왜 따뜻한 자유주의라는 멋있는 말을 두고 굳이 중도실용이라는 어색한 말로 자신의 정치적 입장, 이념적 성향을 왜곡시켜야 할까? 그 이유는 아직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모시는 사람, 대통령의 연설문을 써 주는 사람에게 문제가 있다고밖에 추측할 수 없다.
왜 명확한 정치적 입장을 가지고 있는 대통령을, 마치 일그러진 거울을 통해 얼굴을 보듯이, 정확하지 않은 용어를 사용하여 일그러뜨려야 하는지 이유를 알 수 없다. 나의 추측이 옳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그 측근을 물리쳐야 할 것이다. 그래서 이명박 대통령이 가진 따뜻한 자유주의의 이념을 정직하게 표현하여 국민이 오해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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