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대평 총리설이 나돈 것은 벌써 오래 전이다. 그 때마다 이회창 총재가 반대하여 무산되었다는 소식이 있었다. 이번에는 이명박 대통령이 직접 그 경위를 밝힘으로써 이회창 총재가 어떤 요구를 구체적으로 하였는지가 명백하게 드러났다.
이명박 대통령은 9월 1일 청와대에서 한나라당 여성 의원들과 함께 한 오찬에서 “심대평 전 대표와 직접 접촉한 적은 없다”고 전제하고, “이회창 총재에게 ‘개각을 앞두고 추천을 받고 있는데 총재도 추천을 해달라’고 하자 이 총재가 ‘그러면 강소국 연방제를 채택해 달라’고 했다”고 요구했다한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에 대해 ‘강소국 연방제 채택’은 “개헌을 필요로 하는 사항으로, 대통령인 내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이 아니고 내가 한다고 되는 일도 아니다”고 말했다고 한다.
이 사실로 미루어 짐작컨대 이회창은 국가적 시야를 갖지 못하고 오직 지역적 시야에 갇힌 한 욕심 많은 늙은이에 불과하다. 그가 두 번에 걸쳐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였지만 그는 지역적 마인드를 가지고 대통령직을 욕심내다가 실패하였고 결과적으로 친북좌파에게 정권을 내주게 되었다고 본다.
그는 대통령 후보로 출마하면서도 마음은 충청도 맹주(盟主)에 머물러 있었던 것 같다. 그러니까 포용력이 없고 편협하게 한나라당과 대통령 선거사무실을 운영하게 되었고 그래서 대통령 선거에서 낙선하게 된 것이다.
그가 한나라당을 탈당하여 갑자기 충청도당을 만들 때는 그것이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라 그가 평소 노리던 선택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는 오로지 충청도라는 지역을 기반으로 골목대장 노릇이나 하는 것을 원했던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그는 한나라당에 남아 경선에 참여하든 아니면 대통령 후보로 선출된 사람을 적극 지지하고 선거운동을 했어야 한다.
충청도당 당수가 되면서 그는 평소의 옹졸한 목적을 소위 ‘강소국 연방제’란 이름으로 발표한다. 그가 노리는 것은 충청도에서 자신이 수장노릇을 하겠다는 것 이상도 이하도 아닌 것 같다. 그것이 국가적으로 어떤 의미를 갖는지에 대해서는 전혀 생각을 하지 않은 것 같다.
연방제란 역사적 전통으로 유지되는 것이지 하루 아침에 실시할 수 있는 정치제도가 아니다. 한국은 예로부터 중앙집권정치체제였다. 중앙집권 체제의 전통이 하루 아침에 연방제 전통으로 바뀔 수는 없다. 이회창은 역사적 전통도 무시한 채 오직 개인적 욕심만을 위해 강소국 연방제란 희한한 발상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것으로 분명해진 것은 이회창은 절대로 대통령이 되어서는 안 되는 인물이란 것이다. 그는 국무총리도 될 자격이 없는 사람이었고 오로지 충청도 도지사나 했어야 할 인물이다. 이회창으로 인해 친북좌파가 정권을 10년이나 잡게 되어 그로 인한 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그것은 다 이유가 있었다. 바로 이회창의 좁은 시야, 낮은 야망, 그리고 개인적 욕심 때문이다. 이제 이회창은 자유선진당을 이끌만한 인물도 되지 못하다는 것이 분명해졌다. 그는 충청향우회 회장에나 어울리는 인물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