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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마다 나라를 지키기 위해 싸우다가 산화한 순국선열을 모시는 신성한 장소가 있다. 한국은 국립현충원이다. 현충원에 가면 우리는 엄숙한 마음으로 나라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순국선열들의 희생을 생각하며 그 분들의 명복을 빌게 된다. 그런데 만약에 그 신성한 장소에 반역자가 같이 묻혀 있다면 어떻게 될까? 그것은 순국선열에 대한 모독이며 우리들의 가슴에 분노를 일으키게 될 것이다.
미국의 경우 어느 곳을 가나 전쟁에 참가하여 희생된 애국자를 위한 추모시설이 반드시 있다. 대학교의 경우 그 대학 출신으로 전쟁에서 희생된 사람들을 모시는 추념관(追念館)(memorial hall)이 반드시 마련되어 있다. 그 곳에 이름을 새겨놓고 후배들이 나라를 위해 싸우다 희생된 선배들을 기억하고 또 추모한다.
일본은 신사(神社)에 전몰장병의 위패를 모시고 있다. 잘 알려진 곳이 바로 야스쿠니 신사인데, 문제는 그 곳에 전쟁범죄로 처단된 사람들의 위패도 모신 것이다. 일본의 국수주의자들은 그 전쟁범죄자들도 애국자로 추모하고 싶겠지만 양심 있는 사람들은 그것을 거부한다. 그래서 야스쿠니 신사 참배는 늘 국제적 비난을 받게 되었다. 사실 일본 천황도 전범(戰犯)이 야스쿠니 신사에 합사되면서부터 참배를 거부하고 있다고 한다.
이번에 선거혁명을 일으킨 일본의 민주당 대표 하토야마(鳩山)는 “총리와 각료들이 야스쿠니(靖國) 신사 참배를 하지 않으며, 대신 별도의 국립 추도시설을 건립해 갈등의 소지를 없애겠다”고 공약했다. 그래서 우리가 이번 선거를 계기로 일본이 세계인의 양심과 일치하는 정상적 판단력을 회복하게 되기를 기대하는 이유다.
그런데 국립현충원에 김대중을 장사지냄으로써 우리는 국립현충원이 일본의 야스쿠니 신사처럼 국론분열의 장소로 변하게 된 것을 개탄한다. 이제 현충원에 가도 예전과 같이 숙연한 마음을 갖기 힘들 것이다. 현충원에 가서 추모행사를 할 때 괜히 반역자 김대중에게도 머리 숙여 추모하는 듯한 인상을 줄까 걱정하게 생겼다. 김대중으로 인해 현충원이 꺼림칙한 장소로 변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김대중은 서해교전으로 전사한 장병들의 장례식에도 나타나지 않은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잘못된, 사실 의도적으로 질 수밖에 없는 교전수칙을 내려 아까운 국군의 생명을 잃게 한 반역자다. 그가 어찌 전사자들이 묻혀있는 국립현충원에 같이 묻힐 수 있는가? 그는 현충원에서 나가야 한다. 그가 갈 곳은 대한민국에는 없다. 김대중의 묘를 다른 곳으로 옮겨 국립현충원의 신성함을 다시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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