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이하 존칭 생략)의 행보를 보면 안타까운 점이 한 둘이 아니다. 굳이 죽는 길을 가고 있기 때문이다. 박근혜가 살고자 한다면 지금의 자신을 죽이고 거듭 태어나야 한다.

최근의 여론을 보면 이제 박근혜를 지지하던 핵심그룹마저도 등을 돌리고 있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박근혜가 국익을 대표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근혜가 살고자 한다면 국익을 앞세워야 할 것이다.

국익을 앞세우기 위해서는 박근혜가 거듭태어나야 한다. 종교적 의미에서 거듭태어나라는 것이 아니다. 세속적인 의미에서 변신을 하라는 말이다. 왜 이런 말이 있지 않은가. 죽기를 각오하면 살고 살기를 도모하며 죽는다고. 박근혜가 죽기를 각오하고 국익을 내세운다면 살 것이요 살기를 도모하여 국익을 버린다면 살아도 구차한 목숨이 될 뿐이다.

나는 구미에서 가까운 곳에 살았었지만 박근혜를 잘 모른다. 가까이 한 적도 없다. 다만 박근혜가 죽어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안타까워 한 마디 하고 싶을 뿐이다. 왜냐하면 박근혜가 살고 나라가 산다면 더 없이 좋지만 박근혜가 죽고 나라도 죽거나 나라는 살지만 박근혜는 죽는다면 그것이 좋은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냥 느낌에 따라 판단하고 충고할 따름이다. 그런데 세상은 자질구레한 인연에 연연하기보다는 대충 큰 방향을 볼 때 더 명확하게 대세(大勢)를 파악할 수 있다. 구질구질한 인연보다는 어떤 말을 하여도 홀가분한 무연(無緣)이 더 맑은 눈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우선 박근혜는 국익(國益)을 대변하도록 하여야 한다. 자질구레한 원칙은 오히려 나를 속박하는 족쇄가 될 뿐이다. 원칙이 국익과 합치될 때만이 나를 위대한 인물로 만들 수 있다. 구차한 인연이나 하찮은 원칙을 가지고 국익을 버리는 이유로 내세울 수는 없지 않은가. 그러면 죽는다.

국익을 대변하는 가치는, 예를 들어 자유통일, 헌법정신, 건국이념, 경제성장, 사회복지, 선진국진입 등을 말한다. 좀 더 쉽게 말하면 정치적 이념을 대한민국을 지키고 키우는 것으로 정립하는 것을 말한다. 요즘 문제가 된 세종시도 국익 차원에서 생각한다면 아마 과거 인연에 연연할 이유가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측근을 버려야 한다. 박근혜 본인은 그런 것들에서 위안을 받는지는 모르겠지만 밖에서 무심히 바라볼 때 박근혜를 죽이는 세력은 바로 박사모와 친박연대다. 박사모가 잘못된 길을 갈 때 단호히 꾸짖거나 내치지 못한 것이 우리를 실망케 하였다. 또한 국익을 대표하는 가치를 기치(旗幟)로 내걸지 못하고 오로지 박근혜 밑에 붙어서 개인적 이익이나 도모하겠다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자들이 ‘친박연대’라는 이름으로 모일 때 우리는 이미 이들은 명분을 내세울 정도의 배짱도 없는 구데기들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다. 이들의 개인적 충성을 국가를 위한 충성으로 이끌지 못하는 박근혜는 그래서 이들과 함께 죽을 수밖에 없다.

특히 가까이서 알랑거리는 인물들은 버려야 한다. 이들은 박근혜를 보호하는 척하면서 오히려 박근혜를 세상과 단절시켜 죽음으로 내몰고 있는 장본인들이다. 한번 ‘인의 장막’에 갇히면 귀머거리가 되어 바른 소리를 들을 수 없고 장님이 되어 바로 볼 수가 없다. 우리가 최태민이나 그 일가를 논하는 이유도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며 바로 그 이유 때문에 현재 박근헤 옆에서 알짱거리는 소위 측근들을 문제인물들로 보는 것이다.

셋째 나쁜 인연은 끊어야 한다. 우리는 지난 번 대선 때 있었던 테러에 대해 잘 모른다. 다만 짐작되는 것이 있을 뿐이다. 모르긴 몰라도 그 때 박근혜는 이미 죽은 목숨이 아닌가? 그래서 문자 그대로 죽기를 각오하면 살 것이요 살기를 도모하면 죽는다는 말을 하게 된다. 나쁜 인연은 목숨 걸고 끊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평생 그 포로가 되어 구차한 목숨을 구걸해야 하는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죽어도 영원히 사는 길을 택하는 것만이 나를 살릴 수 있다.

박근혜는 친북좌파 정권에서는 너무나 편안하게 정치를 즐겼다. 자신이 내세우는 가치가 국가를 대표하는 것이라면 그렇게 순탄할 수가 없었을 것이다. 아웅산 수키 여사가 걷는 길이 험난한 이유는 바로 군부독재자와 타협을 하지 않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수키 여사가 군부와 타협했다면 왜 가택연금 속에서 오랜 세월을 고통으로 보내야 하겠는가? 편한 길은 정도(正道)가 아닌 경우가 많다. 김대중이나 노무현이 반역을 길을 갔다면 그들과 싸우는 것이 바른 길이다. 그러나 우리가 보기에 박근혜는 그 길을 택하지 않았다.

넷째 이명박 정부를 도와야 한다. 이 길이 박근혜도 살고 나라도 사는 길이다. 우리가 힘들여 친북좌파의 집권을 막았다. 이명박 정부는 친북좌파의 재집권의 고리를 끊은 공이 있고 또 그 사명이 있다. 한나라당 경선 때 가졌던 모든 자질구레한 논쟁에서 이제 벗어나야 한다. 적어도 같은 당에서 배출한 대통령이고 창출한 정권이 아닌가? 왜 대승적 차원에서 협조하지 못하는가? 이명박 정부가 실패하는 박근혜도 실패한다. 공동운명체란 이야기다. 왜 자질구레한 인연에 연연하여 대승적 차원에서의 협력을 거부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이명박 정부가 보수애국 정권을 창출하는 징검다리가 되어야 한다. 이 역할을 박근혜가 맡아야 한다. 그런데 우리가 보기에 박근혜는 보수애국 기치를 내걸고 있지 않다. 그것이 최대의 약점이다. 그래서 변신해야 하며 거듭 태어나야 한다는 말을 하는 것이다.

한 가지 덧붙인다면, 우리가 박정희 대통령을 존경하는 이유는 단 한 가지, 바로 반공(反共)을 국시(國是)로 내걸고 국가를 위해 헌신하였다는 것이다. 박정희라는 개인이 가지고 있는 모든 약점은 이 거대한 공헌으로 인해 모두 의미 없는 일들이 되었다. 박근혜도 아버지 박정희 대통령을 본받기 바란다.

이상 간단히 박근혜가 사는 길을 생각해 보았다. 잘못 짚었을 수도 있다. 그러면 무시하면 될 것이다. 그러나 생각할 점이 있다면 참고로 하기 바란다. 우리는 나라도 살고 박근혜도 사는 길을 찾고 싶다. 박근혜를 욕하는 이유가 있다면 바로 이 목적을 위해서다. 그러니 박근혜도 나라도 살고 자신도 사는 길을 선택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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