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사실이 그렇더라도 그것을 TV에서 공공연하게 발설하는 것이 도의적으로나 법률적으로 옳으냐 하는 물음이다. 사석에서나 할 말을 공석에서도 함부로 내뱉으면 법률적 소추를 받을 수 있는 모양이니-.

  둘째는, 그런 말을 하는 사람들이 마치 세상의 스타이자 오피니언 리더처럼 떠받들여지는 세테가 과연 좋은 것이냐 하는 것이다.

 연예인, 또는 연예적 분위기는 노는 세태가 증폭 시킨 시대적인 트렌드일 수는 있다. 그러나 연예인들이, 또는 연예적 프로에 출연(出演)하는 그들이 이런 저런 유권적인 판단을 섣불리 발설하는 것은 위험하다. 그들을 신(神)처럼 따르는 팬들이 그것을 그대로 따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김미화는 왕성한 활동을 해왔고, 지금도 하고 있다. 일자 눈썹을 하고 야구 방망이를 휘두르던 그녀가 하루 아침에 ‘미선이, 효순이’ 운동가로, 시사 프로의 사회자로 변신했다. 그것을 시비할 생각은 전혀 없다. 다만, 나는 그녀가 야구 방망이를 흔들던 때가 더 그립다는 것 뿐이다. 그 때의 와일드 하고 막가는 그녀를 보면서 나는 정말 얼마나 즐거워했는지.,

 하기야 정치를 논하는 게 어느 누구만의 전매특허인가. 누구든지 하고 싶으면 하는 게지. 다만, 남자 키가 적어도 180m 이상은 돼야 한다고 TV에서 공언한다거나, 남자 배우 어깨에 두 다리와 두 발을 척 걸치던 와일드 개그 우먼이 어느 날 갑자기 진지한 시사 프로의 진행자로 변신하는 시대의 추이에 현기증을 느낀다는 것 뿐이다.

 정치학, 사회학, 철학, 윤리학, 경제학 전공하신 석학 여러분, 이제 당신들의 시대는 갔읍니다. 당신들의 역할을 이제는 대중연예와 버라이어티 쇼 담당자들이 인수인계할 것입니다. 자칭 고급 인텔리들이여, 우습게 됐네요!

류근일 2009/11/13

류근일의 탐미주의클럽(cafe.daum.net/aestheticism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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