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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속의 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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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 일 많은 세상이 잘못된 세상이지요. 이태백·도연명처럼 살 수만 있다면 이 세상에 무슨 어려운 일이 있겠습니까. 그러나 할 일이 많아야 개인도 발전하고 사회도 번영합니다. 자극이나 도전이 있어야 분발하는 것이 인간이기 때문입니다.
한반도의 어제와 오늘을 생각하면 역사가 토인비가 주장한 ‘도전과 대응’의 발전 원리가 꼭 들어맞는 이론이라고 여겨집니다. 이 나라의 정신사에 큰 획을 그은 함석헌은 한국 역사를 ‘고난의 역사’라고 요약하였고, 이 나라가 장차 ‘고난의 여왕’으로 군림할 날이 있을 것을 예언하였습니다.
분단 65년을 맞은 조국, 6·25를 도발한 인민군의 남침, 김일성·김정일의 횡포, 적화통일의 야욕, 땅굴도 여러 개 파고 KAL기도 폭파시키고 어부들도 잡아가는 서해의 난동꾼들! 인민은 굶주리고 김 씨 왕조는 살찌고 3대에 걸쳐 왕위세습을?
남파된 간첩들이 와글와글, 그래도 잡지 않고 그냥 버려두는 한국, 북의 적화통일에 일조를 하겠다는 붉으스레한 얼간망둥이들이 또한 우글우글, 방송사의 사장 등 간부들의 ‘임명권’을 노동조합이 가지고 있겠다는 나라, 아, 대한민국!
그래도 망하지 않습니다. 여러 나라의 원자로 건설 수주를 도맡는 나라, 겨울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여섯이나 따는 나라, G20이 모여서 회의를 하겠다는 나라, 다수결의 원칙도 못 받아들이겠다는 자들이 수두룩한 국회를 가진 나라, 김정일이 핵무기를 만들어 가지고 밤낮 협박해도 끄떡없어 세 끼 밥을 먹고 사는 나라, 누구도 깔 볼 수 없는 나라, 아, 위대한 대한민국! ‘만세, 만만세!’ 또 한번 ‘만세, 만만세!’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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