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제국이 멸망한 배후를 보면 대개 황제가 내시에 둘러싸여 국정을 팽개치고 쓸데 없는 일에 몰두한 까닭임을 알 수 있다. 백성과 의사소통이 끊어지고 내시가 전하는 말만 듣게 되는 귀먹어리가 된 황제가 정치를 제대로 할 리가 없다. 내시가 황제의 권위를 앞세워 개인이익을 탐하나 그것을 통제할 권력이 없다. 유일한 권력인 황제의 권력이 마비되었기 때문이다. 지금의 한국 현실이 이와 별로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자유애국세력, 그리고 보수우파세력의 절대적 희망과 지지로 압도적 표 차이로 대통령에 당선되었지만 막상 대통령 자신은 그것이 우파의 도움이 아니라 자신의 리더쉽에 대한 국민의 기대로 당선된 것처럼 생각한 것 같다. 그리고 그 공(功)을 주변에서 알짱거린 좌파인물들에게 돌린 것 같다.

특히 대통령은 자신이 내세운 ‘747‘로 표현되는 경제공약 덕분에 당선된 것처럼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나 우리는 그의 경제공약에는 관심이 없었다. 다만 과거 친북좌파정권 10년 간 저질러진 국가정체성 훼손을 회복해 줄 것을 기대하고 표를 몰아주었다. 그러나 그 후의 대통령의 행보를 보면 그것은 어떻게 보면 대통령의 무관심이요 정확하게 보면 대통령의 배신이라고 해야 옳을 것이다.

아닌게 아니라 대통령은 당선되어서도 이상한 ‘중도강화론’을 거론하여 보수우파를 분노케 하였다. 그 후 대통령의 중도실용론은 해괴한 논리로 발전되어 마치 서민경제가 바로 중도실용인 것처럼 포장하면서 실제로는 인사에서 우파인사를 제외하는 논거로 이용하였다. 그 결과 청와대는 자신의 지지세력이 아니라 요상한 중도론자들로 점령되었다. 우리가 보기에는 친북좌파들이 중도론자로 위장하여 대통령의 주변을 장악한 것이다.

그래서인지 정권이 바뀌면 초기에 몰아치는 사정(査正)의 절차가 없었다. 우리는 김대중과 노무현 정권에서 잘못된 정책을 추진한 인사와 기구에 대한 대대적 사정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였다. 그러나 그런 희망은 허망하게 끝났다. 대통령은 대선 한 달 전에 청와대로 노무현을 만나고 나와서 전임 대통령에 대한 존중 풍토를 만들겠다고 공언한 것이다. 이것은 대통령이 노무현과 어떤 빅딜을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낳게 하였다.

그래서인지 대못으로 표현되는 노무현이 심어놓은 핵심 인사나 위원회 등은 건재하였다. 뿐만 아니라 자신의 당선을 위해 힘쓴 보수애국인사들은 한 사람도 등용되지 않았다. 내시 같은 측근들만 등용하였고 그들이 대통령을 인의 장막으로 가려 국민과 정상적인 의사소통이 불가능하게 되었다.

그 부작용이 지금 천안함 침몰사건 처리과정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대통령은 비겁한 지휘자가 되었다. 인명구조라는 명분을 내세워 진실을 밝히기를 거부하고 있다. 실종인원의 대부분은 가라앉은 선체 후미부분에 갇혀 있는 것이 확실하나 선체후미부분을 찾으면 진실이 드러나게 되니 선체 후비부분을 찾지 않고 있다. 조류를 핑계대고 조사 자체를 하고 있지 않다. 인명구조보다는 진실이 드러나는 것이 두려운 까닭이리라.

만약에 천안함이 선박 자체의 결함으로 사고가 난 것이라면 대통령은 애당초 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할 이유가 없다. 국방부로 가든 아니면 백령도로 가든 현장에서 사고 수습에 전력하였어야 한다. 그러나 사고소식이 국민에게 알려지기도 전에 대통령은 안보관계장관회의를 먼저 소집하였다. 그리고도 그 후 몇 차례 더 안보장관회의를 소집하였다. 문제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 회의는 왜 소집하는가? 책임회피용일 것이다. 청와대에 깊숙이 박힌 친북좌파의 공작에 말려든 것은 아닌지 의심스럽다.

대통령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스스로 내시 같은 친북좌파들의 포로 신세에서 벗어나야 할 것이다. 그리고 현실을 직시해야 한다. 그리고 청와대를 자유애국인사, 보수우파 인사들로 채워야 한다. 그리고 늦었지만 대대적 국정 사정을 통해 과거 친북좌파 정권이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훼손하기 위해 마련한 장치나 제도 등을 대대적으로 재정비하여야 한다. 예를 들어 민보상위는 해체하여야 하며 MBC도 해체하여야 한다. 또한 전교조나 민노총 민노당도 해산하여야 한다.

천안함 침몰 사건을 처리하는 대통령의 모습을 보면서 내시에 포위된 중국 황제를 연상하게 되는 것은 결코 유쾌한 일은 아니다. 대통령은 중도실용이라는 위선의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진정 국민이 원하는 자유애국노선, 보수우파노선, 대한민국을 지키고 발전시키는 노선을 따라야 한다. 이 길만이 대통령도 살고 나라도 사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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