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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주민, “그럼 이젠 그 영화(인터뷰) 볼수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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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소니 영화사가 테러 위협으로 개봉을 취소했던 영화 ‘인터뷰’를 성탄절에 미국 내 독립극장 300여곳에서 상영키로 했다는 소식이 중국 국경지역을 통해 북한 주민들에게 전해지면서 관심을 모으고 있다.
25일 신의주 소식통은 자유북한방송과의 전화통화에서 “그 영화(인터뷰)가 개봉되게 되었다는게 사실인가?”며 “중국사람들과 밀수꾼들을 통해 소식이 전달되자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오늘 오후 4시에 보위부와 보안부(우리의 경찰에 해당)의 긴급회가 열렸는데 미국에서 만든 영화개봉 소식 때문이다”며 “국경지역은 초비상이 걸렸고 ‘어떤 일이 있어도 공화국에(영화가) 들어오는 일이 없도록 하라’는 지시문이 내려졌다”고 설명했다.
이어 “내일부터 보위부와 보안부, 기동대로 무어진 ‘검열단’이 조직되고 장마당은 물론 국경연선에 대한 대대적인 검열이 있을 것이다”며 “친분관계가 있는 일부 보안원들은 밀수꾼들에게 ‘다른 물건을 들여와도 미국영화만은 절대로 들여오면 안 된다’는 당부까지 할 정도이다”고 설명했다.
소식통은 “하지만 이미 지난달부터 ‘장군님을 암살하는 영화가 미국에서 방영된다’는 소문을 들은 사람들은 관심을 가지고 메모리 카드나 CD 판매자들, 심지어 밀수하는 사람들에게도 부탁을 하고 있다”며 “현재 최고로 인기가 있는 남한 드라마가 1장에 5500원인데 일부 사람들은 그 영화를 10배가 되는 5만5천원이라도 주겠다는 약속을 할 정도로 호기심을 불러내고 있다”고 덧 붙였다.
실제 중국현지인들도 “우린 20일 전에 북한 지인으로부터 ‘김정은 암살 다룬 영화를 구하면 제일 먼저 보내달라’는 부탁을 받았다”며 “북한이 아무리 막으려고 해도 주민들의 호기심은 어쩔수 없다”면서 인터넷을 통해 공개가 되면 복사해 넘길 만단의 준비를 하고 있다는 얘기까지 곁들었다.
한편, 미국에서는 25일(현지시간) 개봉을 앞두고 예매 행렬이 이어져 이례적인 매진사태가 발생했다.
마이클 린턴 소니 영화사 공동사장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인터뷰’ 상영을 포기하지 않았으며 성탄절에 일부 극장에서 영화를 볼 수 있을 것”이라며 “더 많은 극장과 플랫폼을 통해 가능한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접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현지 언론들에 따르면 텍사스주 오스틴의 알라모 드래프트하우스 체인과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플라자 시어터 체인, 플로리다주 잭슨빌의 선레이 시네마 등 300여 곳의 독립영화관에서 성탄절부터 ‘인터뷰’가 상영될 예정이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까지 상영 소식을 듣고 “우리는 표현의 자유와 예술적 표현의 권리를 수호하는 나라에 살고 있다”며 환영의사를 밝힌 가운데 북한주민들에게까지 전달되는 데는 시간은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신남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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