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내가 더 중시하는 것은 김정은의 건강이 아니라 북한 주민들의 건강과 복지다.”

러셀 차관보는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 맞춰 북한 대표단이 온 데 대해 “고립된 북한으로서는 다른 나라의 지지와 협력을 이끌어 내고 싶었을 것”이라며 국제사회로부터의 경제지원과 핵프로그램을 함께 끌고가는 게 ‘北의 전략’이라고 진단했다.

러셀 차관보는 그러나 “안보와 경제발전을 核으로 얻을 수는 없다”며 “우리는 ‘대화를 위한 대화’와 협상은 다르다고 강조해왔다”며 “북한이 진지하게 협상에 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북한 인구 2200만 명 가운데 700만 명이 기아와 가난, 공포정치에 시달리고 있다. 이는 끔찍한 비극이다. 배고픈 아이들과 교육을 위한 자원이 군대를 배불리고 장교들의 사치생활을 하는 데 쓰이고 있다”며 북한 독재정권을 강하게 비판했다.

러셀 차관보는 최근 냉각된 韓日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한일 모두에 각자 장기적인 최적의 國益(국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라 말하고 싶다. 한일이 협력하지 않으면 한국도, 일본도 충분히 안전하지 않다. 위안부 문제를 포함해 일본이 과거사의 참혹함을 인정하고 이에 상응한 조치로 주변국의 신뢰를 다시 얻기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또 美日 관계에 대해 “韓美 간에는 지난 60년간 동맹을 지속적으로 현대화해왔고, 미국-호주 동맹도 그랬지만 美日 관계에서는 그러지 못했다”며 “우리는 일본에 자국 방위와 지역 안정, 인도적 지원에서 더 많은 책임을 지도록 요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러셀 차관보는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한 다음 날(2009년 1월21일)부터 NSC 아시아담당 선임 보좌관에 임명됐다. 이후 5년 6개월 동안 천안함 폭침, 연평도 포격 사건처럼 굵직한 안보 현안에서 韓美동맹을 견인하는 역할을 했다. 2013년 7월부터 국무부 동아태평양 담당 차관보를 맡고 있다. 미국 세라로런스大와 영국 런던대에서 공부했다.

정리/김필재 spoone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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