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활주로에 음료수 병 및 빨대 등 쓰레기가 널려 있다. 그뿐만 아니라, 지정된 관람석에 설치되어 있었던 의자마저 무단으로 옮겨다 놓았다. 여기서 편안히 앉아 에어쇼를 보고 그냥 두고 자리를 뜬 것이다. 대한민국 국민들의 국민성이 어느 정도 수준인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사진촬영 : 고성혁, 성상훈 기자>

2014년 9월 19일부터 21일까지 경남 사천에서는 제10회 경남사천항공우주엑스포가 열렸다. 많은 인파들이 사천공항에 모여 전시된 각종 항공기들을 관람하였으며, 우리 공군 ‘블랙이글’ 팀의 화려한 에어쇼를 관람하였다.

그러나, 문제는 여기서부터다. 공항활주로에 관람객들이 음식물과 각종 쓰레기를 그대로 버리고 돌아간 것이다. 공항 활주로는 조금의 이물질만 있어도 대형 참사가 생길 수 있기에 매우 조심스럽게 관리하고 있다. 활주로에 버려진 쓰레기들이 바람에 날려 이착륙하는 항공기에 들어가게 되면 초대형 참사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뻔히 이런 사실들을 잘 알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이 각종 쓰레기들을 행사장인 활주로 곳곳에 버린 것이다.

▲ 관람객들의 안전을 위해서 쳐 놓은 안전선은 무용지물이 되어 버렸다. 관람객 중에는 외국인들도 많이 있었는데 대한민국의 수준이 적나라하게 드러난 것이어서 충격을 주고 있다.

▲ 사람들이 햇빛을 가리기 위해서 양산을 쓰고 있다. 양산은 다른 관람객들의 시야를 가리기 때문에 에어쇼장에는 반입해서는 안될 물건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 뿐만이 아니다. 안전한 관람을 위해서 출입금지 표시를 한 곳을 보면 어김없이 출입금지 표시가 무색할 정도로 엉망이 되어 있었다. 안전선은 관객들의 발에 밝히고 관람객들은 안전선 안으로 우르르 몰려 들어가 위험한 상황들을 연출하였다.

게다가, 에어쇼를 보기위해 모인 관객들이 햇빛을 피하기 위해서 양산을 많이 쓰고 있었는데, 창공에서 열리는 에어쇼의 특성상 양산은 다른 관객들의 시선을 가릴 수 있기에 절대로 행사장에서 사용해서는 안 될 물건인 것이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일본인들이 한국 사람을 가르켜 ‘조센징’ 이라고 하면 한국인을 비하했다며 반일감정을 드러내지만, 조선시대의 무질서, 무법천지의 근성이 아직 우리 국민들에게 남아있기 때문에 심각하게 반성을 해야 할 일인 것이다.

▲ 각종 쓰레기들이 활주로에 널려 있다. 만약 바람이 불어 이 쓰레기들이 이착륙중인 항공기 엔진 속으로 빨려 들어간다면 초대형 참사를 부를 수 있다. 규정을 지키지 않는 국민성이 세월호 참사를 부른 것이다.

▲ 조선시대에 길거리에 널려 있는 오물들과 항공기 활주로에 널려 있는 쓰레기들을 비교하면 우리 국민성이 아직 조선시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잘 알 수 있다.

조선을 방문하였던 이사벨라 버드 비숍은 ‘조선과 그 이웃나라들’ 이란 책을 1897년에 발간하였다. 그 책의 내용에 따르면 조선의 수도 한양에는 고약한 냄새들과 똥, 시궁창이 널려있어 숨이 막힐 지경이라고 표현하였다.

‘GDP 2만불 시대’, ‘월드컵과 올림픽 등 각종 세계적인 행사를 치룬 나라’, ‘세계 10위권의 경제대국’ 이란 수식어가 대한민국 앞에 따라 붙지만,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조선시대에 머물러 있는 것이 아닌가하고 의심이 드는 상황인 것이다.

우리가 진정으로 일본을 능가하고 싶다면 기초적인 공공질서를 잘 지키는 등 사소한 규정준수부터 몸에 익혀야 할 것이다.

▲ 플라스틱 병뚜껑이 활주로에 버려져 있다. 이날 사천공항에서는 '블랙이글'의 기념공연 뿐만 아니라, 다른 비행기들의 축하비행도 있었다. 그 외 대형 수송기도 이착륙을 하였기 때문에 초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었던 것이다.

▲ 활주로 곳곳에 쓰레기들이 널려 있다.

▲ 관람객들이 안전선 안으로 들어가 관람을 하고 있다. 안전요원들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밀고 들어가 구경하고 있다.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이러한 행동들이 제2의 세월호 사건을 다시 부르고 있다.

<사진촬영 = 고성혁, 성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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