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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연차 태광실업 회장의 정·관계 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검사장 이인규)는 24일 서갑원 민주당 의원이 박 회장으로부터 수만달러를 받은 혐의를 포착하고, 서 의원을 조만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검찰은 박 회장이 지인인 미국 뉴욕에 있는 한국음식점 사장을 통해 서 의원에게 수만달러를 건넸다는 박 회장의 진술을 받았으며, 박 회장의 메모와 다른 관련자의 진술 등을 통해 보강 증거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광재 민주당 의원도 문제의 뉴욕 한국음식점 사장에게서 박 회장의 돈 수만달러를 받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날 이 의원에 대해 박 회장과 정대근 전 농협회장(구속)에게서 2억원가량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또 권경석 의원 등 박 회장의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한나라당 현역의원 1~2명도 조만간 소환조사하기로 했다.
서 의원과 권 의원은 "불법 자금을 받은 일이 없다"고 부인했었다.
한편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친형 건평(구속)씨는 장인태 전 차관이 열린우리당 후보로 출마했던 2004년 6월 경남도지사 보궐선거에 개입, 박 회장에게 "마음 크게 먹고 (장 전 차관을) 도와주라"고 했으며, 박 회장은 이에 따라 장씨의 선거본부장이었던 김태웅 전 김해시장을 통해 현금 5억원을 줬다고 검찰은 말했다. 검찰은 이날 장 전 차관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김 전 시장은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박 회장으로부터 백화점 상품권 1억원어치를 받은 혐의로 박정규 전 청와대 민정수석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박 전 수석이 노무현 대통령 민정수석비서관으로 재직하던 2004년 12월 박 회장으로부터 50만원짜리 상품권 200장(1억원 상당)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홍만표 대검 수사기획관은 이날 기자브리핑에서 전·현직 검찰간부들이 박 회장 돈을 받았는지, 이종찬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박 회장 구명을 위해 뛰었는지 등에 대해서도 "성역 없이 모두 조사하겠다"고 말했다.
출처: 조선일보 이명진 기자, 손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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