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舊동독의 스파이활동에 관한 조사문헌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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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스파이활동 영역
1951년 당시 정찰총국 소속 요원의 수는 얼마 되지 않았으나 그 후 지속적으로 증가했다. 1989년에는 偵察總局의 정규요원의 수는 3, 300명에 이르렀다. 여기에다 특별히 투입된 장교들의 수는 700명이었고 상임 비정규요원의 수도 700명을 상회했다. 정찰총국에는 16개 이상의 중앙 공작 부서(課)가 편성돼 있었고 廣域市 마다 지부를 두어, 운영하고 있었다. 시 또는 군에는 지부 출장소가 편성돼 있었다. 시․군 출장소란 부서는 각기 서독의 각종 사회단체, 각급 정당과 각종 기관에 잠입 침투하여 활동하는 공작원에 대한 지도관리(工作指導) 업무를 부여받아 처리하고 있었다. 서독 거주 정찰총국 소속 비정규요원들은 서독의 사회단체, 정당, 기관으로 침투해 들어가 그곳을 거점으로 확보하고, 공작사업에 적합한 인물을 포섭하고 정보를 빼냈다.
5. 1 정치 스파이활동
정치 스파이활동은 언론매체의 큰 관심을 끌었다. 지금까지 출간된 전문서적은 정치스파이활동에 고정돼 있다.1) 회고록 목록은 꽤 길다. 귄터 기욤2)과 베른트 미헬스3)의 회고록을 들 수 있다. 아마도 정찰총국 내에서는 정치 스파이활동에 대해 너무 높게 평가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정찰총국이 指導管理한 공작원들(「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들」 가운데 18%가 정치 스파이활동 영역에 배치됐기 때문이다. 정찰총국 전체 요원 대비 행정기관에 배치된 비정규요원의 비율도 18% 정도. 全體「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들」 가운데 39%가, 즉 5분의 2 정도가, 산업스파이활동에 할당됐다. 그러니깐 정치 스파이활동 담당 비정규요원의 수가 산업스파이활동 활동 담당 비정규요원의 수보다 적었다.
현재 정치 스파이활동에 대한 평가 문제를 두고 상당한 논쟁이 유발됐다. 한 편에서는 독일연방공화국이 침투를 당해 국가안전보위부가 서독을 교묘히 조종할 정도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명제가 제시됐는데 특히 후버투스 크나베가 이 명제를 대표했다고 볼 수 있다.4) 다른 한 편에서는 정찰총국이 독일연방공화국의 정치적 프로세스에 대해 상당한 정도로 깊이 꿰뚫어보고 있었다는 것은 사실이지만 독일연방공화국의 기본적인 諸 의사결정과정에 대한 偵察總局(HVA)의 영향력 행사는 - 온갖 작지 않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 불구하고 대수롭지 않았다는 反論이 제기됐다. 반론에 동조하고 지지하는 논자들의 수는 많았다. 核으로 因한 죽음에 反對하여 鬪爭하자(Kampf dem Atomtod)라는 구호를 내걸고 (정치적으로 발의돼) 전개된 운동은 ― 핵탄두 적재 중거리 미사일 퍼싱(Pershing)의 유럽 배치에 그렇듯 세차게 항거한 평화운동도 저지할 수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후버투스 크나베는 동독 국가안전보위부 정찰총국의 對서독 정치스파이활동을 가장 포괄적으로 다룬「浸透 당한 共和國」이란 저서를 세상에 내놓았다. 하지만 프리드리히-빌헬름 쉴로만5)과 페터 지벤모르겐6)은 빈약한 자료를 바탕으로 하여 정치 스파이활동에 대해 조사․연구하여 이미 몇 가지 저서를 펴냈는데 이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하겠다. 하지만 지금이나 예나 국가안전보위부가 서독의 諸 정당에 대해 영향력을 행사하려고 한 갖가지 시도들을 분석한 조사연구논문은 거의 전무하다. 동독 정찰총국이 서독의 개별 정당을 겨냥하여 벌인 스파이활동에 관해서는 정당들의 내부 문건들을 검토, 조사하여 보면 알아낼 수 있을 것이다. 왜냐하면 스파이들이 입수하여 동독 공산당(SED) 首腦部에 제공한 첩보문건들은 계속 보존돼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각종 정당은 - 기독교민주동맹(CDU)과 녹색당을 제외하고는7) - 동독 스파이가 自黨에 어떻게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던가 하는 문제에 대해 아직까지도 주의를 거의 기울이지 않았다.
제시된 통계수자를 피상적으로 검토해 볼 때 동독 국가안전보위부 정찰총국 요원이 서독 각종 정당에 깊숙이 침투했었구나, 때로는 遠隔操縱마저 했었구나 하는 의심을 떨쳐버릴 수 없을 것이다. 하지만 그랬을 리가 없다고 의심해 보는 것이 적절하다고 하겠다. 공작원이 정당관계 인사와 비공식적으로 친분이나 인연을 맺은 것을 두고 공작원이 정당에 성공적으로 영향을 미쳤다고는 볼 수 없으며 더군다나 동독 비밀정보기관이 서독의 정치적 또는 사회적 과정을 조종했다고 볼 수는 없는 것이다. 연방수상 빌리 브란트에 대한 불신임투표 시 기독교민주동맹(CDU) 소속 연방의원 슈타이너가 기독교민주동맹/기독교사회동맹(CDU/CSU)의 불신임안에 否票를 던졌다. 정찰총국의 使嗾를 받았던 것으로 알려진 슈타이너의 投票行態는 하나의 例外事例에 불과하다고 하겠다.
연방수상청을 지칭한「行政府 中心部」 및 연방독일의 諸 정당은 예상한대로 슈타지의 큰 주목을 받았다. 1988년의 실상(實像)은 다음과 같다: 偵察總局 제1과(I)는 32명의「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 O-Quellen」에 대한 공작지도를 담당하고 있었다. 이들 공작원들 가운데 연방수상청 근무 여비서들과 이사관 및 참사관 급 관리들이 있었다. 1969년부터 1989년까지의 탑 에이전트(Top-Agent)는 플리크 콘체른 집행부 정치참모부 임시부장 한스-아돌프 칸터였다.8) 칸터의 코드名은 「피히텔」이었다. 이「對비밀포지자(固諜) 접근 정보 빼내가기 공작원 A-Quellen」은 양적으로 보면 이 시기에 정찰총국의지령에 따라 가장 활발하게 활동한 비정규요원(공작원)이었다. 칸터는 1, 727건이나 제보했다. 매월 평균 7건을 제보한 셈이다. 칸터를 담당한 지도관리관(공작지도원)은 분석(평가)관에게 칸터가 제공한 첩보문건을 전달했다.9) 1979/1981년도10) 聯邦行政 槪觀과 90년대 장갑차 계획11)과 연방수상청의 독일 소련 관계 분석12) 등이 최우수 첩보보고서로 秀(I)란 평점을 받았다. 그런데 정찰총국 최고참 공작원(처음에는 ck 3라는 코드名이 부여됐음)의 1948년부터 1961년까지의 첩보는 전적으로 고려대상이 되지 않았다. 마르쿠스 볼프는 칸터가 스파이활동에 접근하게 된 계기에 대해 다음과 같은 글을 썼다: 그는 官吏候補 교육과정을 밟기 전에는 (舊 동독의) 자유독일청년단(동독 사로청) 창립활동에 가담했다. (...) 知人을 통해 독일공산당(KPD)과 자유독일청년단(동독 사로청) 지도간부와 연계를 갖게 됐다. 칸터에게 붙여진 ck 3란 코드名은「크나이프라」라는 코드名의 在外公館 據點 工作員 레오 쉬더가 作名했던 것이다. 「크나이프」와 ck 3는 (라인란트-팔츠州) 안더나하에 거주하고 있다.13) 칸터는 2년 집행유예와 20, 000 마르크(DM)의 벌금형에 처해졌다.14)
「파크 Park」란 코드 명칭의 국가안전보위부 정찰총국 재외공관 거점 공작 망이, 즉 본(Bonn) 상주 동독 외교대표부가, 두 번째 자리를 점하고 있다. 본 상주 동독대표부는 갖가지 정보를 입수, 東베를린 정찰총국 본부 課에 1, 084건의 첩보보고서들을 제출했고 이들 가운데 123件은 優(II)라는 평점을 받은 것으로 기록돼 있다. 이 정찰총국의 재외공관 거점 공작망 역할을 한 상주대표부에 보르겐, 볼젠, 그래테, 슈투벤, 빌도브 란 코드名을 가진 5명의 정찰총국 접촉요원(KP: 固諜)이 상주하고 있었던 것으로 포착됐다. 정찰총국 인포메이션 전자처리 시스템(SIRA) - 부분데이타 뱅크(TDB) 에서는 이들 접촉요원(KP: 固定間諜) 전체에 대해서는「바 Bar」라는 코드呼稱이, 개별 접촉요원에 대해서는 각이한 번호가 부여돼 있었다. 접촉요원(고첩)들은 1934년과 1945년 사이에 태어났고 본(Bonn)에서 사무직과 관리직으로 일하고 있었다. 그들은 연방수상청, 독일사회민주당(SPD) 수뇌부와 의장단에 대한 접근통로를 확보해 두고 있었다.15)「메르텐」이란 코드名의 참사관 하겐 블라우 박사는 1969년과 1989년 사이에 955건의 첩보들을 필름에 담아, 동베를린 정찰총국 본부 부서(課)에 제공했다.16) 하겐 블라우 박사의 제보 건수는 偵察總局 第1課(I)에서 세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諸 政黨
偵察總局 第2課(II)는 서독의 정당, 교회, 노동조합 등을 담당했다. 1988년 현재 정확히 93명의 서독시민이 정찰총국 第2課 소속 非正規要員(공작원)으로 등재돼 있다. 이들 가운데 36명은「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으로 8명은「對비밀포지자(固諜) 접근 정보 빼내가기 공작원」으로 분류돼 있다. 실제로는 훨씬 더 많은 비정규요원(공작원)이 諸 정당에 투입됐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들 비정규요원들은 정찰총국 본부 다른 부서(課)에 배당돼 있었거나 정찰총국 광역시 지부인 국가안전보위부 지부 第15課(XV)에 소속돼 활동하고 있었다. 통계자료 표 1에서 분명하게 됐듯이 偵察總局 第2課(II)의 비정규요원 A 관계서류철(IMA-Vorgang) 가운데 7분의 1은 1명의 연방독일 활동 비정규요원(IM)에 배당돼 있었다. 통계자료 표 2에서 분명히 밝혀지듯이 60년대부터 대략 90명 내지 110명의 서독시민이 偵察總局 第2課(II) 소속 공작원으로서 활동했던 것이다. 비정규요원 A의 수는 관계서류철 통계숫자를 볼 때 大聯政 이전과 학생운동 시기에 최고치를 보였던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마르쿠스 볼프가 정찰총국장 職에서 퇴진한 이후에는 조금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다.
통계자료 표 2
정찰총국 제2과(II)의 비정규요원/안전담당사회요원 관계서류철
(정찰총국 인포메이션 전자처리 시스템(SIRA) - 부분데이타뱅크 (TDB) 21)
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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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담당사회요원 관계서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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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요원 A 관계서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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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요원 B 관계서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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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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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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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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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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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3
|
-
|
32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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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
|
-
|
123
|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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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7
|
-
|
314
|
66
|
1959
|
-
|
484
|
107
|
1961
|
-
|
678
|
172
|
1963
|
-
|
727
|
226
|
1965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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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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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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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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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담당사회요원 관계서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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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요원 A 관계서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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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요원 B 관계서류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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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7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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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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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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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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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3
|
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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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1
|
-
|
718
|
460
|
1973
|
-
|
595
|
470
|
1975
|
-
|
593
|
476
|
1977
|
1
|
615
|
452
|
1979
|
1
|
634
|
459
|
1981
|
14
|
663
|
447
|
1983
|
18
|
680
|
407
|
1985
|
20
|
695
|
381
|
1987
|
16
|
700
|
358
|
1988
|
16
|
672
|
351
|
1989
|
16
|
645
|
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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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민주동맹(CDU)/기독교사회동맹(CSU)
기독교민주동맹/기독교사회동맹(CDU/CSU), 同 동맹의 청년조직(Junge Union: 청년동맹), 측근 재단(콘라트 아데나워 재단 및 한스 자이델 재단), 교회와 바티칸을 담당한 偵察總局 第1課(I)에 적어도 5명의「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이 등재돼 있다.
동독정권 수립 초기 독일공산당(KPD) 정탐기관(정보기관)은 서독 諸 정당에 대해 놀랄만한 접근통로를 확보해두고 있었다. 독일공산당(KPD) 함부르크 지부를 통해 스파이활동 기관과 접촉하게 된 칼프란츠 슈미트-빗트마크(코드名:「팀 Timm」)에 관한 보고서(1952)에 다음과 같은 구절이 있다:
〈그가 위임받은 가장 중요한 사명은 먼저 청년동맹(Junge Union) 집행부 내부로, 그 다음에는 기독교민주동맹(CDU) 집행부 내부로 침투해 들어가고 지방(州) 차원에서 출발하여 전국(聯邦) 차원에서 사업을 벌이는 것이었다. 그는 기독교민주동맹에 관한, 특히 黨 수뇌부와 본(Bonn) 연방정부 圈의 활동에 관한 보고서를 제출해야만 했다. 이러한 이유로 동독 정보기관에 대해 계속 협조하는 과정에서 함부르크에서 본(Bonn)으로 이사를 가야만 했다. 1952년 봄 그는 본(Bonn)으로 이사를 갔다.〉17)
슈미트-비트마크의 例에서 첩보 입수의 원칙적 문제도 거론될 수 있다. 同 보고서는 1952년까지 슈미트-비트마크가 수행한 공작활동에 관해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슈미트-비트마크가 기독교민주동맹(CDU) 중앙(연방)사무국, 블랑크 사무소, 연방수상청, 헌법수호청에서 근무하는 VIP들과 연 계를 맺고 있었지만, 그는 독일공산당에 제출한 보고서에서는 이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이들 보고서는 보존돼 있고 자료는 부분적으로 언론에 보도됐다. 기독교민주동맹(CDU) 국방위원회 회의에서 방위비 분담액에 관한 블랑크 자료는 언론에 보도된 자료들과 일치하고 있다. 總條約에 관한 자료도 부분적으로 언론 보도를 통해 이미 알려졌던 것이다.〉18)
이는 政界 最上層에 파고든 공작원이 꼭 첩보제공에서 實績이 그리 좋지 않았음을 시사해 주고 있다.19) 偵察總局 第2課1係(II/1)에서 수령한 첩보 건수를 일별해 볼 때 1969년부터 1989년까지「對비밀포지자(固諜) 접근 정보 빼내가기 공작원」들이 제공한 첩보 건수는 순위를 매겨보면 다음과 같다: 뮌헨 기독교사회동맹(CSU) 하부단위에서 정치활동을 한 우체국 주임감독관 호르스트 티쉴러란 「對비밀포지자(固諜) 접근 정보 빼내가기 공작원」은 - 「투쉬」란 코드名으로 등재돼 있는데 - 第2課(II) 분석관에게 154건의 첩보를 제공했다. 첩보제공 건수에서 제1 위를 차지했다.20)
西베를린에서 저널리스트로서 활동하면서 西베를린 시의회 기독교민주동맹(CDU) 의원단에 대한 접근통로를 확보하고 있었던「비르케」란 코드名의 「對비밀포지자(固諜) 접근 정보 빼내가기 공작원」은21) 114건의 첩보를 제공, 제보 건수에서 제2 위를 차지했다.
「네스토어」란 코드名의「對비밀포지자(固諜) 접근 정보 빼내가기 공작원」은 110건의 첩보를 제공, 제3 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그의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 독일경제동방위원회의 사업과 기독교민주동맹(CDU)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 지부에 대해서 속속들이 꿰뚫어보고 있었던 자였음이 분명하다.22)
自由民主黨(FDP)/新나치 系列 獨逸民族黨(NPD)
偵察總局 第2課(II) 1係는 자유민주당, 독일민족당, 공화주의자들을 담당, 취급했다. 이들 군소정당을 담당하는「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으로 5명이 등재돼 있다.
1952년의 보고서에는 자유민주당(FDP) 고위당직자 로타르 바이라후(Lothar Weihrauch)가 언급되고 있다. 1948년 독일공산당(KPD) 코트부르크(Cottburg) 지부와 접촉관계를 가졌던 자로「X」란 코드名으로 등재돼 있다. 바이라후는 먼저 자유민주당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州 지부 사무국장으로 활동했었다. 그는 정찰총국 정치정보 계선에서 활동하면서 특히 자유민주당 지도부에 관한 첩보를 정찰총국에 넘겨주었다. 〈바이라후는 1952년 현재 서부독일 본(Bonn) 소재 자유민주당 사무국장이다. 정치인들의 대형 부정부패사례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자다. 그래서 몇몇 서독 부르주아 정치인을 손에 넣고 주무르고 있다.〉23)라고 보고서(1952)에 기술돼 있다.
정찰총국 인포메이션 전자처리 시스템(SIRA) - 部分데이타뱅크(TDB) 12 에 이 係에 대해 다음과 같이 적혀 있다: 붉은 한스 샬러는 본(Bonn) 연방행정청에 사무직으로 근무했다. 1985년 8월 11일 동독으로 도망오지 않으면 안 됐다. 그 때까지 「對비밀포지자(固諜) 접근 정보 빼내가기 工作員」으로서 6년 동안 211건이라는 최다의 첩보를 제공했다.24) 이 가운데 132건은 優(II) 평점을 받았다. 그가 제공한 전체 첩보 對比 優(II) 평점을 받은 첩보의 비율은 놀라울 정도로 높았다. 연방독일 국방 관련 문건을 참고할 때 그가 제공한 첩보가 항상 활용됐다.
PLO 고위간부「자샤」는 200건의 첩보를 제공한 것으로 등재돼 있다. 그는 자유민주당 지도부의 동정(動靜)을 주기적으로 제보했던 자로 아주 박식했다. 그는 PLO의 내부사정에 관해서 뿐만 아니라 아라파트와 챠우세스쿠의 부카레스트 회담에 관해서도 제보했다.25) 그 다음에는 저널리스트로 활동한「아우토」 라는 코드名의「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은 189건의 첩보를 제공했다.26)
失鄕民團體와 右翼極端主義
偵察總局 第2課(II) 3係는 유럽노동자당(EAP), 자유노동자당(FAP), 기타 極右團體와 같은「이데올로기적 편향」 조직과 추방된 자들의 동맹(BdV), 중부독일인연맹(BdM) 등의 실향민단체를 담당하였다. 정찰총국 인포메이션 전자처리 시스템(SIRA) - 部分데이타뱅크(Teildatenbank) 12에 제시된 자료에 의하면 대부분의 첩보는「뤼데」27)와 「렌츠」28)라는 코드名의 공작원이 제공한 것으로 이 공작원의 정체는 아직까지 확인되지 않았다. 優(II) 평점을 받은「뤼데」의 첩보는 기독교민주동맹(CDU)에 관한 것으로 3계의 관심분야에 속하지 않았다.「뤼데」란 코드名의 공작원은 콘라트 아데나워 재단의 내부사정29)에 관해서나 기독교민주동맹(CDU)과 연방정부의 독일정책에 관한 諸 發言에 관해서 제보했다.30)
독일사회민주당(SPD)
偵察總局 第2課 4係(II/4)는 독일사회민주당(SPD) 당 집행부 제1국(局)과 프리드리히 에버트 재단과 사회주의 인터내셔널을 담당하여 관찰하고 있었다. 1988년 현재 14명의「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이 정찰총국의 독일사회민주당(SPD) 담당 계 소속으로 등재돼 있었다. 그 가운데 의원, 저널리스트, 이사관급 이상의 고위관리들이 있었다. 독일사회민주당(SPD) 수뇌부 근무 여비서 한 사람과 여성 담당관 한 사람도 있었다.「휠제」란 코드名의 정탐총국 최고참 공작원 한 사람이 있었다. 그의 實名은 쿠르트 반트(Kurt Wand)로 독일사회민주당(SPD) 내부에서 암약한 공작원 부류에 속했다.31) 이 사람은 「피히텔」과 같이 정찰총국 스파이활동의 일관성을 웅변해 주는 例로 볼 수 있다. 이미 50년대 초에 그는 독일사회민주당(SPD) 함부르크 지부에서 광범한 조직망을 확보하고 있었다. 이 비정규요원들의 조직망은 독일사회민주당 수뇌부 접견 대기실 동쪽 사무실까지 깊숙이 침투해 들어가 있었다. 심지어 독일사회민주당(SPD) 당수 에리히 올렌하워(Erich Ollenhauer)와 독일사회민주당 黨權을 장악하고 있던 허버트 베너(Herbert Wehner)의 사무실과 함부르크 헌법수호청에 이르기까지 깊숙이 뻗어 있었다. 함부르크 헌법수호청에는 정찰총국 第2課(II) 소속 「하랄드」란 코드名의「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이 활동하고 있었다. 32) 함부르크 시 정부 여성장관과 결혼한 쿠르트 반트의 아들은 第2課(II) 소속「쿠겔」이란 코드名의 공작원으로 정찰총국 해체 시까지 첩보활동을 계속했다.33)
1969년과 1989년 사이 20년 동안「막스」란 코드名으로 등재된 저널리스트 루돌프 메르커(Rudolf Märker)는 804건이란 최다의 첩보를 제공했다.34) 그가 제보한 것들 중 4분의 3(633건)은 정탐총국 분석관으로부터 秀(I) 내지 優(II)란 평점을 받았다. 이들 첩보는 독일사회민주당(SPD) 수뇌부 내지 본(Bonn) 사민당․자민당 연정의 숨 막힐 듯이 조밀한 모습을 재현해 주고 있다.「봅」과「페트라」란 코드名으로 등재된 부부 공작원의 첩보활동은 정찰총국에게는 작지 않은 의미를 지녔던 것으로 보여진다.35) 남편은 독일사회민주당(SPD) 집행부 조직국에서 근무했던 반면 부인은 독일사회민주당(SPD) 연방의회 의원단 事務職 雇員으로 일하고 있었다. 정찰총국 인포메이션 전자처리 시스템(SIRA)에 저장된 첩보 697건 가운데 3분의 2에 달하는 272건이 秀(I) 평점을 받았다. 정치적 내부 성격의 은밀한 메모는 - 그 가운데 독일사회민주당(SPD) 최고위 인사가 미국을 포함한 외국 정치가들과 행한 대화 내용을 기록한 것이 있었는데 - 주목을 끌만한 것이었다.
지라(SIRA: 정찰총국 인포메이션 전자처리 시스템)에 등재된 자료를 대조 조사해 보았다. 「한스」와 「마르켈라」라는 코드名의 부부 공작원은 둘 다 西베를린 시의원으로 437건의 첩보를 제공했다.36)이 가운데 227건(2분의 1을 상회)은 秀(I) 또는 優(II) 평점을 받았다. 이 첩보들은 西베를린 시의회의 독일사회민주당(SPD) 의원단, 독일사회민주당(SPD) 西베를린 집행부에 관한 것과 독일사회민주당(SPD) 정책의 소개와 평가 및 각종 회의에 관한 것이었다.
勞動組合
정찰총국 第2課(II)의 노동조합 담당 계에는 4명의「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이 등재돼 있었다. 정찰총국의 최근 20년 역사에서 정찰총국 노동조합 담당 계에 최다의 첩보를 제공한 자는 독일노동조합연맹(DGB) 집행부 부장 귄터 쉐어는「가스톤」이란 코드名으로 등재돼 있었다.37) 이「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이 제공한 첩보 321건은 분석관의 평가를 거쳤다. 이 가운데 110건은 優(II) 평점을 받았다. 그가 제공한 무수한 첩보는 노동조합 내부사정은 물론 독일제2공영텔레비전방송(ZDF)에 관해서도 다루고 있었다.
독일노동조합연맹 산하 제2의 산별노조인 공익․운송․교통 노동조합(ÖTV)의 사무원은「마르바하」란 코드名으로 등재돼 정찰총국 소속「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으로 활동했다. 이 자는 164건의 첩보를 제공했는데 첩보 대부분은 공익․수송․교통 노동조합에 관한 것이었다.38)
마지막으로「브란덴부르크 Brandenburg」란 코드名으로 등재된「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에 대해서 언급하기로 한다. 同 공작원은 獨逸勞總(DGB) 傘下 化學-製紙-窯業 産別勞組의 집행부 간부직원39)으로 근무하면서 80년대에 자신의 해당부서에 관해 자주 제보했다.
녹색당과 좌익극단주의
정찰총국 第2課(II) 녹색당 담당 係에 5명의「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이 등재돼 있었다. 이 가운데 둘은 연방의회 녹색당 의원단 소속 간부 직원이었다. 정찰총국 인포메이션 전자처리 시스템(SIRA)에 등록된 녹색당 관련 최다 첩보는「슈타인베크」란 코드名의「對비밀포지자(固諜) 접근 정보 빼내가기 공작원」이 제보했었다.40) 이들 첩보는 共産主義同盟 (Kommunistischer Bund), 西베를린 代案의 候補 리스트(Alternative Liste in Westberlin), 녹색당 등에 관한 첩보를 제공해 주고 있다.
여태까지 확인되지 못한 「스푸트니크」란 코드名의 공작원은 99件의 첩보를 제공한 것으로 등재돼 있었다. 이 자는 毛澤東 思想 追從 親中系「독일공산당(KPD)」과 西베를린의 代案리스트에 관해 제보했던 것이다.41)
마지막으로 86건의 첩보를 제공한 것으로 등재된「베아테 쉐퍼」란 코드名의 공작원에 대해서도 언급하기로 한다.42)
5. 2 산업스파이활동
국가안전보위부 과학기술부는 온갖 역량의 투입이란 관점에서 본다면 정찰총국의 큰 분야에 속했다. 정찰총국에는 에너지, 생물학, 화학 관련 첩보활동을 관할하는 第13課(XIII), 전자공학과 전기공학 관련 첩보활동을 관할하는 第14課(XIV), 기계제작과 금수조치 관련 첩보활동을 관할하는 第15課(XV) 등이 있었다. 실무 면에서 본다면 과학기술부는 동독의 존망을 결정할 정도로 중요했다. 서독 대비 동독 산업의 후진성과 COCOM 목록으로 조성된 난관을 어떻게 하면 극복할 수 있겠느냐가 당면 문제였다. 정찰총국도 「주요 제국주의 국가들의 R&D 성과에 접근하여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할 과제를 떠맡게 됐던」것이다.「경제과학연구소(Institut für wirtschaftswissenschaftliche Forschung)」란 코드 名稱은 정찰총국 前身의 명칭이었다는 사실은 偶然이 아니다.
정찰총국 第13課(XIII)는 원자력공학, 화학, 생물학과 의학 관련 정보를 입수했다. 정찰총국 인포메이션 전자처리 시스템(SIRA) - 部分데이타뱅크(TDB) 11에 기재된 것에 의거하여 판단하면 1969년과 1989년 사이에 20년 동안 최다 첩보를 제공한 공작원은「엠스 Ems」란 코드名의 「對비밀포지자 (固諜)접근 정보 빼내가기 공작원」으로 등재된 하노버 출신 엔지니어였다.43) 467건의 첩보 가운데 55건은 秀(I)라는 평점을 받았다. 주로 방위산업 관련 연구 결과로 나온 새로운 인식에 관한 첩보 및 翼型發射體( Flügelgeschosse), 민간 및 군사 겸용 항공기, 발사연료, 로켓추진연료에 관련된 첩보가 등재돼 있었다. 이와 관련된 지식정보는 쉐네베크(Schönebeck) 그나쉬뷔츠(Gnaschwitz) 인민소유(국영) 발사연료 공장 및 슈바르츠하이데(Schwarzheide) 인민소유(국영) 종합공장 콤비나트에, 군사기술연구소에, 그리고 KGB에 제공됐다.「칼로」란 코드名으로 등재된 캐나다人은 388건이나 제보했다. 그가 제보한 것들은 주로 전자 데이터 수집을 위한 핸드북과 프로그람 관련 문건들이었다. 이들 가운데 175건(全 제보의 2분의 1)은 秀(I) 내지 優(II)란 평점을 받았다.44)
마지막으로 第13課(XIII) 소속「레르흐」란 코드名의 공작원에 대해 언급하기로 한다. 여태까지 정체가 확인되지 않은 이 공작원은 318건의 첩보를 제공했다. 모토로라社(Firma Motorola)의 경영시스템에서 시작하여 위성통신시스템을 넘어서 디스켓 제조, 데이터 중계를 위한 특수케이블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첩보였다. 제보된 첩보 문건의 최종 수령자는 에어푸르트(Erfurt) 소재 칼 마르크스 명칭의 超(마이크로) 전자산업 인민소유(국영) 기업소(VEB)이거나 드레스덴(Dresden) 소재 로보트론 프로젝트(Robotron-Projekt) 인민소유(국영) 기업소(VEB)였다.45)
第14課(XIV)는 超(마이크로) 전자공학과 전기공학 관련 지식정보 입수에 역점을 두었다. 정찰총국 인포메이션 전자처리 시스템(SIRA) - 부분데이타뱅크(TDB) 기재사항에 의하면 第14課(XIV) 소속 탑 에이전트(Top-Agent)로 암약한 한스 카우터는 3, 023건의 첩보를 제공한 것으로 등재돼 있었다.「제만」이란 코드名의 공작원으로 미니컴퓨터와 32비트 컴퓨터에 관해서 제보했던 것이다. 秀(I) 평점을 받은 첩보는 424건에 달했다.46)
슈투트가르트 소재 SEL社 개발엔지니어 게어하르트 뮐러(Gerhard Müller)는 「오토」란 코드名의 第14課(XIV) 소속 「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이었다. 그의 등재번호 하에 제공된 첩보는 896건이나 되는 것으로 등재돼있었다. 이 가운데에는 마이크로프로세서와 PCM(Pulscodemodulation)에 관한 자료가 있었다. 601건은 秀(I) 내지 優(II) 평점에다「제품개발에 큰 의의가 있는 귀중한 자료」등의 평가를 수차례 받았다는 사실은 주목할 만하다.47)
「피힐러」란 코드名으로 등재돼 있는 오스트리아 국적의 여성 공작원은 848건의 첩보를 제공한 것으로 정찰총국 인포메이션 전자처리 시스템(SIRA)에 등재돼 있다. 그녀에 대한 관계서류철은 공작 인물통제 기록서류(OPK-Akte: Operative Personenkontrolle- Akte) 속에 관리되고 있었다.48) 그녀가 제공한 첩보들 가운데는 금수품인 섬유광학기기 관련 첩보, 夜間可視技術(Nachtsichttechnik) 관련 정보, 특수 자동조정장치 관련 정보, 三枝型 로켓 용 내비게이션 시스템(Navigation System) 관련 정보, 로켓의 최종단계조종 문제 관련 정보가 있었다. 그녀가 제공한 인포메이션들 가운데 105건은 특별평점을 받았다.
정보입수 공작사업을 벌이는 부서로 偵察總局 第15課(XV)가 있었다. 第15課(XV)는 자동차제조, 조선(造船), 기계제작, 항공 및 로켓 기술, 산업․경제단체 및 은행 등 諸 분야 관련 첩보활동을 전개했다. 물론 방위산업기술, 군비정책 관련 계획과 금수품에 관한 인포메이션 입수가 매우 중요했다. 1969년과 1989년 사이에 서독 만하임 거주 물리학자 볼프강 루돌프는 偵察總局 第15課(XV)에 1, 178건에 달하는 기술정보 문건을 제공했다.「헤어초크」란 코드名의「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으로 등재돼 있었다.49) 가스터빈 제작, 원자력발전소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의 처리에 관한 인포메이션 문건을 제보했던 것이다.
서독 하겐(Hagen) 거주「첼터」란 코드名의 물리학자는 4년 동안 第15課(XV)에 929건의 첩보를 제공했다.50) 한 달에 19건의 첩보를 동독으로 보낸 셈이다. 이들 첩보 문건은 반도체 기억장치-생산, 계산기운영 프로그램과 잡다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에 관한 것이었다.
마지막으로 「잉카」라는 코드名으로 第15課(XV)에 등재된 精密機械工을 거명하기로 한다.51) 이 자는 711 건의 첩보를 偵察總局 第15課(XV)에 제공했는데 대부분 계산기 기술 문제에 관한 것이었다.
산업스파이활동은 정찰총국만의 本領은 아니었다. 主로 인민경제의 안정화를 도모했던 국가안전보위부 本部 第11室(HA XI)은 고용 문제에 깊숙이 개입, 상응 대책을 강구했다. 국가안전보위부 최고위 간부 알렉산더 샬크 골로드콥스키(Alexander Schalck-Golodkowski)의 商業的調整分野(KoKo 分科)가 추가됐다. 이렇게 보면 산업스파이활동은 때때로 상품 전체 카탈로그(크벨레 카탈로그: Quelle-Katalog)의 성격을 지녔었다. 산업스파이활동이 Know-how를 들여와 응용할 수 있게 되는 상황으로 귀결되면 전 품목 카탈로그(Quelle-Katalog)는 동독 산업의 욕구를 충족시킨다는 것이다. 이는 여하튼 경비절약이 필요하다는 것과 硏究成果가 未盡하다는 것을 의미했다. 80년대 산업스파이활동은 스파이활동의 가장 큰 분야였고 가장 생산적인 분야였던 것으로 추측된다. 이를 웅변해 주는 것은 정찰총국 소속 「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가운데 5분의 2가 산업스파이활동 부서 소속으로 등재돼 있었다는 사실이다. 산업스파이활동 분야 소속으로 등재된「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의 수는 정치적 스파이활동 분야 소속으로 등재된「표적 대상기관 내부 암약 공작원」의 2배나 됐다.
1979년 1월 베르너 슈틸러 중위가 서독으로 귀순해 왔다. 이를 계기로 산업스파이활동의 중요성을 많은 사람들이 깨닫게 됐다. 1986년에「스파이활동의 본부에서 Im Zentrum der Spionage」라는 슈틸러 중위의 자서전이 출간됐다. 이 책은 산업스파이활동 담당 정찰총국 과학기술부의 공작방식을 깊이 통찰할 수 있도록 해 주었다.52)
미국 女敎授 크리스치에 마크라키스는 정찰총국의 과학기술 부에 대해 집중적으로 탐구하여 논문 1편을 발표하였다. 그녀의 논문은 동독의 과학․기술 스파이활동에 관해 체계적으로 정리, 개괄적으로 서술해 주고 있다. 1989년 후 나온 최초의 학문적 성과라 하겠다. 이와 관련하여 그녀는 몇 명의 舊 실무자들과 인터뷰하는데 성공했다.53)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기본적인 것은 연방범죄수사청(Bundeskriminalamt) 간부직원 엥버딩의 저서이다. 그는 광범한 수사 활동에 기초하여 정찰총국 과학기술부의 (偵察總局 해체 前의) 조직구조를 - 공작원(網員)과 본부 간부를 포함하여 - 再構成하는데 성공했다. 엥버딩은 간결하게 편집된 개론서를 출간했다. 공작원(망원)의 이름은 구체적으로 들지 않았다. 기껏해야 본보기로 거명했다.54)
90년대 초 산업스파이활동의 구성요소 하나가 큰 관심을 끌었다. 상업적 조정(Commercial Coordination) 분야(코코 分科)의 비밀 대외무역활동이 바로 그것이다. 이 센세이셔널한 문제를 취급한 노버트 트로이트바인, 볼프강 자이퍼트55), 페터 페르디난트 코호56), 에그몬트 코호57), 발터 바요르58) 등의 저서가 잽싸게 출간됐고 그밖에 同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룬 보고서(1994년에 발표된 독일 연방의회의 보고서)59)도 나왔다. 동독 인민경제 담당 國家安全保衛部 本部 第18室(HA XVIII)의 對서방 사업에 관해서는 1997년에 나온 마리아 헨트케 호페 아른트의 논문은60) 예나 지금이나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저작이다(出典基礎는 그러나 대단히 빈약하다). 이와 관련하여 마이크로 및 하이 테크놀로지(Mikro- und Hochtechnologie)에 관한 라인하르트 부트만61)의 사례연구와 하이테크 밀수에 관한 게어하르트 로네베르거62)의 사례연구를 들 수 있다. 산업스파이활동에 관한 실증주의적 연구(現況)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충분한 것으로 평가된다. 산업스파이활동 구조는 偵察總局이 해체되기 전 마지막까지 존재한 시점을 기준으로 하여 조사됐다. 국가안전보위부 과학기술부가 관리한 서독 시민은 1988년 12월 현재 334명이었고 이들은 비정규요원 또는 對人 接觸 網員(KP: 固諜)으로 등재돼 있었다. 여러 해 전에 만들어진 중요 공작 관계서류철들이 있다. 효율적이었을 것으로 여겨졌던 국가안전보위부 本部 第18室(HA XVIII)의 대차대조표를 검토해 본 결과 그 성과가 그리 대단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本部 第18室(HA XVIII)은 주로 순수 방첩활동단위로 구상됐던 것이지만, 本部 第18室은 - 하부활동단위인 출장소에 이르기까지 - 방첩활동단위에 의해 통제되는 독일연방공화국과의 경제관계를 正照準하고 있었다. 단기적으로 산업스파이활동의 조직 구조와 공작원(主役)을 역사적 종단면에서 서술하여야 한다. 하지만 프리드리히 빌헬름 쉴로만63), J. J. 에드가, R. J. 아르민64), 하이너 엠데65), 에리히 슈미트 엔봄, 요 앙거러66), 페터 지벤모르겐67), 게어하르트 바르크라이트68), 페터 리히터, 클라우스 뢰슬러69) 등에 의해 제기된 문제가 - 즉 동독 경제를 위해 얼마나 많은 비용을 지출했으며 그리하여 얼마나 많은 편익을 거두어 들였나 란 문제가 더 중요할 것이다. 이 문제에 대한 최종적인 대답은 아직도 주어지지 않았다. 위르겐 뢰슬러가 한 편의 논문에서 산업기술혁신과 산업스파이활동 간의 관련을 논구하였다.70) 그리하여 앞에서 제기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주는데 지금까지 가장 큰 기여를 했다. 산업스파이활동이 얼마나 큰 가치를 가졌던지는 지출된 수단[지출된 비용]을 검토해 볼 때 명백하게 된다. 정찰총국의 과학기술부의 활동에 소요된 금액은 1986년과 1089년 사이에 200만 DM을 상회했다는 사실이 등재돼 있다. 전기공학과 전자공학 담당 本部 第18室 8課는 1985년 한 해에만 금수품 반입에 8, 700만 발루타 마르크(Valutamark: 외환통용 마르크)를 지출했다고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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