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발상은 애당초 잘못된 것이었다. 이것은 친북좌파정권이 서울을 대한민국의 상징임을 못마땅하게 생각하고 행정부를 지방으로 옮겨 대한민국을 하나의 지방정부 차원으로 격하시키기 위한 음모에서 추진된 것이다. 원래 행정수도를 옮기려고 하다가 위헌 판결을 받게 되자 편법으로 9개부처 이상을 옮기는 세종시 안을 만든 것이다. 약각 수정되기는 하였지만 행정수도 이전의 발상을 그대로 실천한 것이다. 따라서 세종시는 애당초 잘못된 것이다. 대한민국을 반국가단체인 북한과 동일한 하나의 지방정부로 만들려는 친북좌파의 음모의 소산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한나라당 소속인 박근혜 의원은 굳이 세종시로 행정부처를 원안대로 옮겨야 한다는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박근혜 의원이 한나라당 경선 당시 노무현 정권의 ‘한반 전략’을 수용하여 끝까지 넘어서는 안 될 선을 넘어서까지 이명박 후보를 공격한 것이나 또한 김대중과 가까이 지내면서 그의 뜻에 따라 평양을 다녀 온 전력을 감안하면 박근혜 의원의 세종시 원안 고수 고집은 그들과의 ‘의리’가 밑바탕에 깔려 있지는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

한나라당 소속 의원으로서 대통령의 리더쉽을 수용하는 것이 정상적이라고 생각되지만 박근혜 의원은 아직까지도 경선 과정에 있는 것처럼 매사 대통령과 각을 세우고 있다. 대통령이 당시 선거공약에 세종시를 원안대로 시행하겠다고 한 것은 잘못된 판단이었다고 사과하고 국가의 장래를 위해 행정부를 옮길 수 없다고 국민의 이해를 구하였지만 오직 박근혜 의원만 그것을 받아 들이지 않고 있다. 무조건 대통령의 정책에 반대하는 민주당의 행패가 박근혜 의원의 행동으로 인해 부각되지 않고 있다.

도대체 원안이란 것이 무엇이고 원칙이란 것이 무엇인가? 그 원안이나 원칙이 물리학적 법칙과 같이 수정이 불가능한 자연법칙이란 말인가? 국민이 원하면 헌법도 개정이 가능하거늘 세종시와 관련된 공약이나 법안에 이토록 철저하게 구애받을 이유가 없다. 국익이 무엇인지 신중히 판단하여 원안이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면 국익을 위해 수정하는 것이 당연하고 또 정당하며 나아가 마땅히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원안을 고수하는 박근혜 의원의 태도는 국익보다는 자신의 개인적 신의나 의리에 더 치중하는 듯한 인상을 주고 있다. 아마 박근혜 의원의 정치적 운명은 세종시와 함께 할 가능성이 크다. 세종시에 모든 것을 건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으니 세종시와 함께 그의 정치적 운명도 결정되는 것이 당연하지 않겠는가.

더 이해하기 힘든 일은 소위 친박연대 소속 국회의원들이다. 이들은 멀쩡한 사람들이 한 개인에게 충성함으로써 국회의원 뱃지나 달겠다는 한심한 사람들이다. 이들은 국민을 대표하는 국회의원이 아니라 박근혜 개인의 시중을 드는 시종들에 불과하다. 이들은 정치인으로서 행세할 자격이 없고 단지 박근혜 의원의 졸개로서만 존재이유를 가지고 있다.

보도에 의하면 영남권 중진 의원은 "우리 당이 '세종시'라는 5살짜리 사생아를 만든 게 사실이고, 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게 박 전 대표의 결론"이라며 "지난 총선에서 '당 공천이 없어도 박근혜 편은 당선이 가능하다'는 학습 효과가 생겨 웬만해선 이탈자가 없을 것"이라고 했다고 한다. “사생아”라는 표현도 의미심장하지만 국회의원 당선 이야기는 이들이 정말 국회의원 자격이 있는 사람들인지 의심하게 만든다. 그리고 만약에 세종시가 사생아라면 이를 바로 잡아 법적으로 완전한 권리의무를 가진 정상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 정상이 아닌지 묻고 싶다. 그리고 단지 국회의원 뱃지 때문에 박근혜 의원이 잘못 판단해도 그대로 따른다면 이들은 머리는 텅빈 골빈 사람들이란 것을 자인한 꼴이 된다.

한 수도권 친박 의원은 "박 전 대표가 이처럼 확고한 의사표현을 한 만큼 타협은 없다고 본다"며 "친박들은 박 전 대표를 지키기 위해 여론 추이를 따지지 않고 원안 고수를 주장하게 될 것"이라고 말한 것으로 보도되었다. 박근혜를 지킨다는 이들의 자세를 보면 마치 왕조시대에 왕에게 충성한 신하들을 연상케 한다. 이들은 국민을 대표하는 사람들이 아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국회에서 세비를 받을 자격이 없고 박근혜 의원 댁에 가서 문지가나 하든지 아니면 박근혜 의원 사무실에 나가서 사무직원으로 봉급을 받아야 할 것이다. 정말 한심한 집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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