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문제와 관련하여 이명박 대통령은 솔직하게 잘못을 사과하였다.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충청도민들에게 유세할 때 처음에는 어정쩡하게 얘기했다가 선거일이 가까워지니까 ‘이미 결정된 것이니 해야죠’라고 말이 바뀌더라”며 “지금 생각하면 부끄럽고 후회스럽기도 하다”고 말했다. 얼마나 솔직한 고백인가. 그리고 이명박 대통령은 이어서 "세계 어떤 나라도 수도 분할하는 나라는 없다"면서 "저 하나가 좀 불편하고 욕먹고 정치적으로 손해를 보더라도 이것은 해야 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이로써 이명박 대통령은 성자에게서나 볼 수 있는 대의(大義)위해 소아(小我)를 희생하는 결단을 보여 주었다.

이에 대해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은 설득력 없는 근거로 국책사업 폐기를 선언했고 또 다른 거짓말로 국민을 기만했다"며 "국민들의 엄청난 저항이 일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자유선진당은 의원 전원의 사퇴를 결의하고 이회창 총재를 비롯한 지도부가 충북 청주에서 세종시 원안사수 홍보 투어를 벌이는 등 장외투쟁을 강화하고 충청지역에서 대규모 궐기대회를 추진할 방침이다.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는 "난 이미 할 말을 다 했고, 내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고 한다. 반대하는 세력은 그 나름대로 주장하는 바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들은 대통령의 합리적 설득을 받아들이지 못하고 오로지 자신들이 처한 입장에서 국가이익보다는 자신들의 작은 이익을 탐하는 악마로 변신하였다.

애당초 수도이전의 발상은 노무현 정권이 남북연방제를 전제로 대한민국을 하나의 지방정부로 보고 지방정부인 대한민국의 수도를 대전 근방으로 옮기겠다는 발상으로 시작하였다. 이 자체가 반역적 발상인 것이다. 한반도에서 또 한민족을 대표하는 유일한 합법정부인 대한민국은 하나의 지방정부로 격하시킨 것이다.

그럼에도 충청도 사람들은 그로 인해 뭔가 부동산 가치 상승이나 관청의 이전으로 인해 득을 보자는 소아적 집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정치권도 이들의 이익을 대변하는 차원에서 이명박 대통령의 거국적 결단을 아예 무시하고 있다. 특히 자유선진당은 이것이 무슨 국가적 중대사라도 되는 듯이 전원 의원직을 사퇴하겠다고 결의하였다고 한다. 그 정도의 소아병적 판단밖에 할 수 없는 사람들이라면 차라리 국회를 떠나는 것이 국민을 위해 바람직할 것이다.

민주당도 마찬가지다. 거짓말을 한 쪽은 바로 노무현 정권이었다. 수도이전을 하면서도 마치 그것이 수도이전이 아닌 것처럼 포장했다가 위헌 판결이 나자 편법으로 세종시 계획을 세운 것이다. 국민을 기만한 세력이 그것을 바로잡으려는 대통령의 결단을 기만으로 거짓 선전을 하고 있는 것이다.

박근혜 전 대표도 문제가 있다. 수도이전이 옳다는 말인가? 설사 관청이 세종시로 옮겨간다고 하여 공무원 가족들이 가정을 그리로 옮길 것으로 생각하는가? 부산에 임지가 있어도 주말이면 서울로 가족을 찾오 오거늘 세종시에 아무리 거창한 도시를 만들어도 그 곳에는 정착할 주민보다는 떠내기 임시살이를 하는 사람들이 더 많을 것이다. 눈에 뻔히 보이는 부당성을 이해하지 못한단 말인가.

대통령은 국익을 위한 결단을 내렸다. 이로써 대통령은 정당한 주장을 하다가 욕을 얻어 먹게 된 것이며 따라서 성자 대열에 합류하였다. 그러나 반대자들은 모두 지역적 이익을 대변하기에 급급하여 국익을 외면하고 있다. 이들은 이렇게 하여 악마 대열에 합류하게 되었다. 논쟁은 여기서 그치는 것이 국익을 위해, 국민을 위해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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