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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중근 의사의 정신을 본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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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얼빈 역두의 바로 그 자리를 찾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 어른을 생각하며 저절로 눈물이 흐를 만큼 감격스러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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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꼭 100년 전 안중근 의사가 우리의 독립을 빼앗고 동양의 평화를 유린한 원흉 이또 히로부미를 쓰러뜨린 하얼빈 역두의 바로 그 자리를 찾아가 나라를 위해 목숨을 바친 그 어른을 생각하며 저절로 눈물이 흐를 만큼 감격스러웠습니다. 하얼빈에 가기 전 하바로프스크와 울라디보스톡도 방문하여 안 의사의 발자취를 더듬어 보았습니다.
특히 울라디보스톡을 방문하였을 때에는 자동차로 2시간 정도 걸리는 우스리스크를 찾아가 그곳에 망명하여 조국의 독립을 위하여 몸과 마음을 바쳐 한평생 투쟁하신 여러 독립투사들의 유적지도 찾아보았습니다. 그리고 우스리스크 근방에 있는 우리 선조들의 발해의 옛 성토도 둘러보면서 동북공정에 열을 올리는 중국인들이 한심스럽게 여겨지기도 했습니다.
하얼빈에서는 그곳에 유학 온 한국 학생들과 조선족 출신의 젊은이들을 한자리에 모아놓고 “나라 사랑의 길”이라는 주제로 1시간 반 동안 강연을 할 수 있었습니다. 나는 그 젊은이들에게 정몽주 같은 충신을 생각하고, 성삼문 같은 의인을 생각하고, 이순신 같은 명장을 생각하고, 안중근 같은 영웅을 생각하여 한국인으로, 또는 조선인으로 태어난 사실을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자고 일러주었습니다.
이완용 같은 역적을 생각하면 비관스럽지만 안중근 같은 애국자를 생각하면 가슴이 뛰고 용기와 희망이 솟아오르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 정신으로 나아가면 우리 앞에는 두려울 것이 아무것도 없습니다.
김동길
www.kimdongg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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