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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님의 거룩한 꿈을 품은 이들아. 고난 앞에 숨지 말라. 피하지 말라. 내가 내게 말하니 사명을 이루는 자들은 고난을 겪는다. 넘치도록 수고를 한 바울은 옥에 갇혔고 수없이 매를 맞았다. 사십에서 하나 감한 매를 다섯 번, 유대인에게만 195대를 맞았다. 세 번의 태장과 돌에 맞았다. 못 먹고 못 자고 못 입고 여러 번 죽을 뻔 하였다. 오직 모든 교회를 위한 염려 때문이었다. 주님의 사명 탓이었다(고후 11:23-28)
고난은 반드시 저주가 아니다. 형통이 꼭 축복이 아닌 것처럼. 주님은 우리의 겉 사람을 죽이고 속사람을 살리려 고난을 주신다. 사도 바울은 어느 날 살 소망까지 끊어져 버렸다. 왜일까? 왜 이런 쓰라림, 진통을 겪어야 했을까? 그는 말한다. “우리 마음에 사형선고를 받은 줄 알았으니 이는 우리로 자기를 의뢰하지 말고 오직 죽은 자를 다시 살리시는 하나님만 의뢰하게 하심이라(고후 1:9)”
부인하고 싶다. 그러나 어렵고 힘들고 괴로운 환경, 고단한 삶이란 우리의 영(靈)이 자라는 천혜의 환경이다. 한민족이 감당해야 할 선교하는 대한민국의 꿈도 다르지 않았다. 5천 년 대륙세력과 해양세력 사이에서 숱한 외침과 형극(荊棘)을 겪어 온 민족의 고난은 오히려 열방을 섬기는 선교의 원천이 돼왔다. 또 될 것이다.
한국에도 잘 알려진 ‘총·균·쇠’라는 책이 있다. 병리학자(病理學者)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이 책에서 남북미(南北美) 아메리카 원주민 몰락의 가장 큰 원인을 신(新)세계인들이 묻혀 온 병원균에서 찾았다. 실제로 1492년 히스파니올라 섬의 원주민 800만 명은 1535년 0(제로)으로 멸종했다. 이들을 학살한 주범은 천연두, 결핵 등 온갖 병원균이었다. 침묵의 학살자는 남미(南美)를 쓸었다. 15세기 멕시코 아즈텍 문명의 2,000만 인디언은 1618년 95%가 감소한 160만 명으로 줄었다. 구세계는 어땠을까? 유라시아 대륙의 밀집(密集)과 번잡(煩雜)은 오랜 기간 많은 질병을 불렀다. 오히려 이 염병은 유럽인의 면역력(免疫力)과 유전적 저항력을 키웠다. 정말로 고난은 저주가 아닌지 모른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균과 함께 총(銃), 쇠를 꼽았다. 병원균 외에도 구세계의 끝없는 정복(征服)과 전쟁(戰爭)을 통한 경쟁은 식량생산, 가축화, 작물화 그리고 기술, 문자, 발달된 정치조직을 만들었다. 신세계인 아메리카 대륙은 유라시아 대륙에 비해 먹고 살기 여유로웠다. 그래서 가축 삼을 포유류 종류도 현저히 적었다. 기병(騎兵)도 없었다. 그렇게 구세계 중에도 중동(中東), 중국(中國)이 아닌 유럽이 패자(覇者)가 된 결정적 힌트를 ‘고난’에서 찾는다.
구세계의 또 다른 축인 중국은 만성적 통일(統一)이 오히려 역풍을 불렀다. 유럽의 만성적 분열(分裂)에 비해 경쟁과 혁신의 기회가 적었다. 실제로 강력한 폭군이 한 명만 나와도 새로운 변화와 발전의 기회가 질식된 것이 중국의 역사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말한다. “전쟁, 분열, 갈등, 밀집, 번잡 이로 인한 고통이 오히려 유럽인의 강인한 생명력을 만들었다” 평화와 안정이 오히려 역사의 독배가 된 대표적 사례를 남미의 사라진 인디언 문명에서 발견한 것이다.
재레드 다이아몬드는 기독교 문명의 유무(有無), 예수가 있고 없음이 만들어 낸 축복과 저주의 열매는 보지 못했다. 하지만 주님이 일반적 계시로 드러낸 역사의 원리는 이렇다. 고난이 꼭 저주가 아니다. 형통이 꼭 축복이 아니다. 이 민족이 겪었던 아픔도 선교의 동력이 될 것이다. 무궁화 꽃이 온 세상에 피어날 것이다.
“주께서 그 사랑하시는 자를 징계하시고 그가 받아들이시는 아들마다 채찍질하심이라 하였으니. 너희가 참음은 징계를 받기 위함이라 하나님이 아들과 같이 너희를 대우하시나니 어찌 아버지가 징계하지 않는 아들이 있으리요. 징계는 다 받는 것이거늘 너희에게 없으면 사생자요 친아들이 아니니라(히 1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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