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통령 선거가 중요치 않았던 적이 없었습니다만, 이번 대선은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한미동맹으로 요약되는 대한민국의 이념적 정체성과 한반도 유일 합법국가로서의 역사적 정통성이 결정되는 선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선거 한 번으로 나라의 운명이 결정될 수는 없겠지만, 거대한 방향이 갈릴 수는 있습니다.

무엇보다 개헌으로 권력구조가 바뀌면서 여당이 집요하게 주장해 온 좌파운동권 논리가 반영된다면, 이번 대선은 대한민국의 체제를 결정한 선거로 역사에 기록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행정부는 물론 입법부·사법부와 선거를 관장하는 선거관리위원회의 친여편향성으로 인해 민심의 공정한 반영은 기대하기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지난 5일 사전투표 과정에서 확인됐듯, 부정선거인지 부실선거관리인지 여부를 떠나 불공정(不公正) 선거임을 부정할 수 없습니다.

선거는 당연히 민심의 반영이고 또 현재 여론대로라면 정권교체가 필연적이겠지만, 실제의 결과는 알 수 없는 상황입니다. 그러나 믿는 자들은 역사의 주관자가 하나님이심을 믿습니다. 주님께 부르짖고 기도하면 주님께서 역사 속에 역사하실 것을 믿습니다. 주님이 크고 비밀한 일을 보이실 것을 믿습니다. 지난 5년, 사악(邪惡)이 창궐할 때 남은 자들, 의인의 부르짖음과 기도를 들으셨음을 또한 믿습니다.

<나 여호와가 말하노라 너희를 향한 나의 생각은 내가 아나니 재앙이 아니라 곧 평안이요 너희 장래에 소망을 주려하는 생각이라 너희는 내게 부르짖으며 와서 내게 기도하면 내가 너희를 들을 것이요. 너희가 전심으로 나를 찾고 찾으면 나를 만나리라(예레미야 29:11-13)> 

주님. 국가적·민족적 죄악에서 돌이켜, 우리의 잔인한 죄성과 싸우며 하나님께 얼굴을 돌리며 영광의 보좌로 나가는 자들의 기도를 들으실 것을 믿습니다.

<사람이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 앉으며 곤고와 쇠사슬에 매임은.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며 지존자의 뜻을 멸시함이라. 그러므로 그가 고통을 주어 그들의 마음을 겸손하게 하셨으니 그들이 엎드러져도 돕는 자가 없었도다(시 107:10-12)> 

하나님. 이 나라, 이 민족. 이 백성, 그리스도인들조차 주님을 떠났고 이 땅의 것, 육의 것을 따랐던 적이 얼마나 많았음을 회개합니다. 하나님의 선하고 기쁘고 온전한 뜻, 사명을 이루기 위해 사는 것이 아니라 돈과 물질, 성공과 출세, 세상 복을 얻기 위해 하나님을 이용했던 적이 많았음을 회개합니다. 주님이 지워 주신 십자가를 버렸던 죄를 용서해 주옵소서.

하나님. 저희가 십자가를 지지 못한 것은 자기를 부인하지 못했기 때문임을 회개합니다. 우리 심장 가운데 거하신 성령에 따라 살며 성령에 따라 행치 않았고, 머릿속 겉 사람의 정과 욕심, 들떠 날뛰는 생각·감정·기분 따라 살았던 적이 많았음을 회개합니다. 의와 평강과 희락, 심령 가운데 거하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 온전하게 머물지 못했습니다. 불완전한 성격·기질·체질을 따라 살며 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닿는 대로 느끼며 성내고 화내고 짜증냈습니다.

이 거짓된 자아가 원하는 대로 이뤄지지 않았을 땐, 부족과 결핍, 가난과 질병 앞에 주님이 주신 은혜에 감사치 못했고, 그저 투덜대며 원망하고 불평·불만 속에 감사함이 없었습니다. 다른 이들이 잘 나가는 것을 보며 비아냥거리며, 시기하고, 질투하고, 또 우리가 잘 나갈 때는 교만하고 잘난 척했습니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이룰 때는 나약하고 나태하고 게을렀으며, 나의 돈과 물질을 지키는 데는 인색하고 탐욕스럽고 깍쟁이들이었습니다. 일용할 양식에 감사치 못했고 일주일 치, 일 년치, 평생의 물질을 쌓아두려 안절부절 하였습니다. 또 그것이 채워지지 않을 때는 걱정·근심·염려와 두려움에 잡혀 있었습니다.

돈에 대해 초연한 이들도 주님의 마음이 아닌 거짓된 자아의 독선과 독단, 아집과 고집에 빠져 있을 때가 많았음을 자백합니다. 상한 갈대를 꺾지 않으시고 꺼져 가는 심지를 끄지 않는 사랑이 아니라 무자비한 정죄와 심판의 칼날을 휘두르며 자신도 모른 채 명예와 권력, 이생의 자랑을 쫓아갔습니다. 완전하신 말씀이 우리의 심령골수관절을 찔러 쪼개는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말씀을 쪼개 미혹된 안목의 정욕을 이루려 했음을 용서하여 주옵소서.

하나님을 안다 하는 자들조차 자기를 부인하지 못하였고 십자가를 지지 못하였습니다. 감정과 기분, 성격·기질·체질에 지배돼 살다보니, 우리 머릿속 지긋지긋한 생각을 다라 살다보니, 한국교회는 민족적 부르심을 따라갈 수 없었습니다. 온갖 인본주의, 유물론이 파먹어 들었고, 예수만을 그리스도, 우리의 구원자·구세주로 여기지 않는 패역과 배도가 번져갔습니다. 북한 우상체제의 조속한 평화적 해체를 위해 담대하게 선포하지 못하였고 오히려 하나님을 참칭하는 가증한 살육자들을 도우며 그것을 인도적 지원이라고 정당화하였습니다.

그리고 지난 5년 사악한 지도자 아래서 혹독한 시련을 겪었고, 이제는 성경의 모든 핵심윤리를 송두리째 부인하는 동성애를 옹호하고, 김일성 태양숭배집단과  유착하는 지도자가 세워질지 모를 위기 앞에 처해있습니다. 하나님. 그러나 저희는 태초에 말씀이 계셨고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며 그 말씀이 하나님임을 믿습니다. 

<이에 그들이 그 환난 중에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그들의 고통에서 구원하시되. 흑암과 사망의 그늘에서 인도하여 내시고 그들의 얽어 맨 줄을 끊으셨도다(시 107:13-14)

하나님. 부르짖사오니 긍휼과 자비를 베풀어주옵소서. 역사 속에 역사하여 주옵소서. 북한 우상숭배집단이 평화적으로 무너지게 하시고 그와 연결된 남쪽의 동조권력이 먼지처럼 무너지게 하옵소서. 동성애를 옹호하며 차별금지법을 강행하려는 정치세력이 무너지게 하옵소서. 부정과 불법, 불공정 선거를 꾀하는 정치집단은 자기들이 파놓은 함정에 빠져 무너지게 하옵소서.

<여호와의 인자하심과 인생에게 행하신 기적으로 말미암아 그를 찬송할지로다. 그가 놋문을 깨뜨리시며 쇠빗장을 꺾으셨음이로다(시 107:13-16)> 주님. 이 말씀이 선거과정에 임하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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