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픽션은, 악마가 교회를 파멸시키려 전략회의를 한다는 설정을 통해 영적 전쟁의 반어적 교훈을 찾고자 하는 의도로 출발했다. 전반적으로 C. S. 루이스 著 '스크루테이프의 편지'의 영향을 받았으며, 여기 나오는 총사령관 Mr. L(미스터 엘)은 루시퍼, 즉 사탄을 의미하며, 군단장 B. Z는 바알세불을 의미한다.
이 글은 축사 반대론자들을 배척하는 의미가 아니며, 성도에게 십자가의 권능을 각인시키려는 의도로 쓴 것이니 오해 없으시길 바란다.<편집자 註>
제목: Great합니다!
수신인
경애하는 총사령관 Mr. L(미스터 엘)
총사령관 동지께 경배과 존경을 담으며, 우리 군단의 최근 성과에 대해 보고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면, 성과는 매우 훌륭합니다! 그 망할 꼰대(작자 주: 하나님을 지칭한다)도 이쯤하면 멍청한 인간과 교회를 포기할 시점이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최근의 성과로 치자면, 흔히 중세라고 불리우는 시점에서 교회 놈들이 문드러져 같던 것 만큼이나, 아니 그 이상으로 먹혀들어 가고 있습니다.
인간들은 정말이지 멍청합니다. 말씀드리기 황송하오나, 우리가 놈의 십자가 작전에 한번 참패했던 것을 총사령관 동지는 아실 것입니다. 하지만 인간들은 망각의 동물 답게 그것을 잊어버렸습니다.
너무나도 아름답습니다. 인간의 교회는 대부분 형식적인 예식과 성만찬...우웩!...어, 어찌되었든 그것을 할 뿐이지 우리의 가장 큰 원수인 십자가 역습에 대해서는 설교하지 않고, 기념하지 않습니다.
그들의 단상에서 십자가의 힘...으, 으억!...죄, 죄송합니다...일단 그것의 힘이 풀어지는 것을 저는 본 적이 없습니다. 성가대는 위선적인 포즈로 서서 거룩한 가장을 하고, 목사는 대중이 좋아할 인기설교만을 하지 십자가는 한참 뒷전입니다.
이쯤이면 저희 군단은 상당한 수준의 성과를 낸 것 아닐까요? 그 열십자 나무의 힘을 제대로 쓰는 놈은 최근 본적이 없습니다. 기껏해야 20세기 초에 몇 지역에서 잠깐? 이런 점에서 예수의 피...커,커헉!...어, 어쨌든 그놈은 헛된 피를 흘렸다는 사실을 언젠간 인정하게 될 것입니다.
이상으로 최근의 성과를 보고드렸습니다.
발신인
제 1군단장 B. Z
제목: Re:Great합니다!
수신인
아끼고 아끼는 B. Z군
잘 해 주었다. 자네는 역시 놈들의 위력적인 무기에 대해 잘 알고 있어. 우리에게 가장 위험한 무기는 역시 그거다.
하지만 자네는 아직도 군단장이면서 내성이 붙지 않았나 보군. 성만찬, 십자가의 힘, 예수의 피 같은 말을 할때마다 경련을 일으키는 것을 보면 말야. 나라고 그 단어들이 치가 떨리지 않겠나? 다만 이겨낼 뿐이네. 자네도 군단장이라면 그에 걸맞는 전투 스킬을 익히게나.
첨언하자면 십자가의 능력에 관해서는 인간 진영에서 두가지 견해로 나뉘는 듯 하다. 전자는 그 능력을 책(작자 주: 성경책)속에만 한정시키는 부류고, 후자는 그것을 실제로 현장에서 써먹는 부류다. 어느 게 위험한지는 알고 있겠지? 물론 후자다.
참, 그러고보니 작년 이맘때쯤 어떤 인간이 십자가의 힘을 이용하자 어떤 여단(旅團)하나가 돼지 멱따는 듯한 소리를 내며 퇴각해 버렸지 아마? 그 여단은 아마 1군단 소속 아니던가? 아, 물론 자네를 책망하려는 의도는 아니네.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 더러운 열십자 나무를 외치며 힘을 발휘하는 자들이 위험하다는 것이다. 그러면 어떻게 할 것인가? 인간의 내면을 이용해야 한다. 인간들은 서로를 정죄하려는 마음이 있어. 그걸 잘 써먹으라구.
소위 경건을 자처하는 교회 인간들이 하는 말 들어봤나?
'어휴, 저 옆 교회는 또 예배당에서 축사인지 뭔지를 하네. 어쩌구 저쩌구 하면 사람이 쓰러져서 꿈틀거리고...저거 이단이잖아?'
이제 내 말 알겠지? 이건 한 예일 뿐이지만 인간끼리, 그것도 교회 인간끼리 어떻게든 싸움을 붙여. 앞서 말한 책속에 능력을 한정시키는 부류들을 너희의 전사들로 애용하거라. 말을 아주 잘 들을거다.
겉으로만 십자가 십자가 하면서 능력을 믿지도 않는 이들은 우리의 밥이다. 우리의 꼭두각시로 써먹을 수 있다.
그럼 자네의 분발을 더욱 기대하며.
발신인
모든 것의 왕 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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