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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릿한 비린내 가득한 저주의 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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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아이까지 잡아 죽인다! 시체를 파먹는 지옥의 왕이 통치하는 곳이다. 이런 김일성 가문을 받드는 이른바 ‘종북(從北)’은 얼마나 추잡한 악당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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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12월12일. 북한의 2인자 장성택 처형은 김일성 가문의 왕조(王朝) 세습을 지탱해 온 안전판(安全版) 소멸을 뜻한다. 어수선한 소문이 꼬리를 잇는다. 70여 명의 고위층 중국 망명설에서 부총리급 한국 망명설까지. 한 달 후인 1월14일 이런 보도도 나왔다. ‘장성택 자금의 관리를 맡았던 북한군 대좌(우리의 준장에 해당) 출신, 지난해 말 국내로 망명해 입국한 것으로 확인(TV조선 보도)’ 진실은 아직 모른다. 97년 황장엽 망명 때와 같이 이들이 한국에 들어올 때까지 철저한 비밀로 부쳐질 것이다. 신변안전 때문이다. 낭중지침(囊中之針), 주머니의 속 송곳처럼 감추기 어려운 복선(卜船)은 보인다. 북한 상류층 균열과 이탈의 가속이 그렇다. 이것이 고위층 망명(亡命)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다. 살벌한 숙청의 결과다. 북한은 죽음의 바람이 휩쓰는 소름 돋는 폭풍의 언덕이 되었다. 김정은은 집권 후 2년 간 당·정·군 최고 간부 218명 중 44%를 쫓아냈다. 2010년 9월 ~ 2011년 10월 사이 숙청된 사단장·부 사단장급 중간간부만 300여 명에 달한다. 북한 군부의 군단장 9명 중 6명이 교체됐다. 2012년 7월 북한군 최고 실력자 리영호도 날라 갔다. 숙청과 함께 대규모 강등, 충성서약 강요 등도 뒤따랐다. 국내 정보당국 관계자들은 “북한 역사상 이 같은 대거 교체는 전례 없는 일”이라고 말할 정도다. 2012년 여름까지는 시작이었다. 12월 장성택 처형 당시 북한이 공개한 공문, 소위 처형문은 장(張) 씨가 북한 내 반체제 세력을 끌어 모아 이른바 “소왕국”을 은밀하게 세웠다고 표현했다. 장 씨가 건설한 반(反) 김정은 소왕국 세력은 “그 어디에 숨어 있든 모조리 쓸어 모아 력사의 준엄한 심판대우에 올려 세우고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는 것이다. 무자비(無慈悲)한 징벌은 현실이 되었다. 2013년 1월 초 북한이 1,000명이 넘는 장성택 측근과 가족을 숙청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자유북한방송은 같은 달 3일 ‘장성택 세력 숙청을 추호의 용서도 없이 진행하라’는 북한 국가안전보위부 지시를 전했다.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장성택 측근과 가족이 비밀리에 숙청을 당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고 일어나면 들려오는 흉흉한 소문에 주변사람들은 ‘몇 명이나 더 죽일 생각이냐’며 불안해한다” 북한 소식통이 전하는 말이다. 김정은 생일인 1월8일 소위 북한식 개혁과 개방의 상징인 나선시에 특별조사단 100여 명이 도착했다. 이들은 “나선은 뿌리뿐만 아니라 뿌리에 묻은 흙까지 털어내라”는 김정은의 지시를 받고 내려왔다. ‘뿌리에 묻은 흙’은 장성택과 간접적으로 연관된 인물들까지 숙청하겠다는 뜻이다. 같은 달 1월26일 언론은 “장성택의 두 형을 포함한 친인척, 심지어 그들의 아들·딸, 손자·손녀까지 처형됐다”고 전했다. 어린아이까지 잡아 죽인다! 야만과 살육의 피 바람. 가련한 동족(同族)은 불길에 타죽는 개미떼. 북한은 누릿한 비린내 가득한 저주의 땅, 시체를 파먹는 지옥의 왕이 통치하는 곳이다. 이런 김일성 가문을 받드는 이른바 ‘종북(從北)’은 얼마나 추잡한 악당들인가? 이런 자들과 손잡아 온 민주투사들, 인권운동가, 지식인들이란 얼마나 피에 주린 위선자들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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