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3일 월요일 국회 앞에는 주황색 풍선이 눈이 띄었다. 19대 국회 개원식이 있었던 이날 '북한인권법통화를위한국제청년연맹'(이하국제청년연맹)은 12시 반 국회 앞에서 북한인권법 통과를 기원하는 자유음악회를 열었다.
청년들은 미국에서 'save my friend 탈북민강제북송금지' 캠페인에서 상징으로 사용한 주황색 풍선을 준비해 시민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날 문화제는 정의로운청년연대 북한인권디렉터 지성동씨가 1948년 5월 31일 제헌국회에서 이윤영 국회부의장이 낭독한 제헌국회 기도문을 낭독하면서 시작했다. 이어서는 청년연맹에서 준비한 성명서가 낭독되었다.
"북한주민은 대한민국의 국민이다."라고 시작하는 성명서에서 이들은 "대한민국 헌법에 의거, 정부와 국회는 북한주민에 대해 대한민국이 보할 의무가 있다는 것을 국내외에 천명하고 정치적 갈등과 상관없이 민족적 의지를 담아 북한인권법을 속히 통과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또 "수십년째 유린당하고 있는 북한인권 상황에 관심을 두고 있으며 이러한 상황을 정치적 도구로 사용하고 있는 정치권의 패악을 주목하고 있다."며 기성정치세력의 안일함에 대해 청년들이 느끼는 분노를 전달했다.
성명서 전달 후, 이화여자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이지원 씨의 'Nella Fantasia', '그리운 금강산', 'You raise me up'등 5곡의 성악 독주가 이어졌다. 이들의 문화제를 감시하기 위해 집합한 경찰들과 국회 앞을 지나가던 일부 차량이 차를 잠시 멈추고 이들의 음악회를 관람하는 진풍경이 벌어지기도 하였다. 지나가는 시민들과 국회 관련자들은 시끄러운 농성이 아닌 문화제로 표현된 이들의 집회에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았고 몇몇 시민은 노래를 들으며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기도 했다. 독주회가 끝난 후에는 '사망의 그늘에 앉아'라는 복음성가를 합창하며 자유음악회는 마무리 되었다.
문화제를 마친 후, 청년연맹은 국회의원 회관의 140여명의 의원들에게 북한인권법 통과를 촉구하는 성명서와 북한인권법에 대한 청년들의 여론조사 결과를 전달했다. 19대 국회에서 정치적 당리(黨利)를 우선시 해 북한인권법에 반대하는 의원이 누구인지 청년들이 주시할 것이라는 메시지도 함께 전했다.
청년연맹의 문화제는 기존의 청년 집회와 확실한 차별화를 보였다. 공교롭게도 청년연맹의 음악회가 끝나갈 무렵 한국대학생총연합에서 반값등록금에 관한 집회를 시작했다. 두 집회 모두 청년들이 주축이었지만 상이(相異)한 주제였다. 청년들의 행복과 비전을 위해 어떤 목소리가 더 크게 울려퍼져야 하는지 생각해 본다.
청년연맹은 문화제에 이어 국회가 진행되는 약 100일동안 북한인권단체와 개인이 참여하는 '100인 릴레이 1인시위'를 기획 중에 있다. SNS를 통해 북한인권 개선에 목소리를 내고싶은 사람들의 동참을 유도할 계획이다.
다음은 청년연맹이 합창한 복음성가 '사망의 그늘에 앉아' 가사이다. 북한동포를 떠오르게 하는 이 노랫말이 더 많은 사람들의 마음에 닿기를 소망해 본다.
'사망의 그늘에 앉아 죽어가는 나의 자녀들
절망과 굶주림에 갇힌 저들은 내 마음의 오랜슬픔
고통의 멍어에 매어 울고있는 나의 자녀들
나는 이제 일어나 저들의 멍에를 걷고 눈물 씻기기 원하는데
누가 내게 부르짖어 저들을 구원케 할까
누가 나를 위해 가서 나의 사랑을 전할까
나는 이제 보기 원하네
나의 자녀들 살아나는 그날
기쁜 찬송 소리하늘에
웃음소리 온 땅 가득할 그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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