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도에 이진서 기잡니다.

전사자 유해가 발굴되는 현장에서는 한국전쟁 중 전사한 군인의 M1 소총 탄창과 군복에 달린 무궁화 단추 그리고 세월을 이기지 못해 삭아버린 군화의 고무 밑창 등의 유품이 유해와 함께 속속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과 육군은 현재 6개 지역에서 6.25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하고 있습니다.

 

17일 현재까지 전사자 유해는 경상북도 포항과 봉화, 경상남도 마산, 전라남도 영광 그리고 경기도 가평 등 전국에서 발굴되고 있습니다.

특히 포항 지역은 6.25전쟁 당시 국군 3사단과 북한군 5사단이 6차례에 걸친 공방전을 펼치며 1천여 명 이상 사상자를 낸 곳으로 추정됩니다.

유해발굴단은 올해 1월부터 국립 서울 현충원 내에 있는 전문 감식실과 유해 보존실이 갖춰진 신청사로 이전해 유해 발굴 사업을 더 과학적이고 체계적으로 진행한다는 계획입니다. 유해발굴단 박신한 단장입니다.

박신한: 전국에 흩어진 유해 소재를 찾으려면 저희 부대로만으로는 버거웠던 것을 지역별로 분산된 사단급 제대별로 자기 책임 지역 내 유해 소재에 대해 기초 조사를 완료함으로써 ‘유해종합소재지도’를 만들 수 있다는 겁니다. 두 번째는 저희 팀뿐만 아니라 군단급 제대에 잠정 발굴 팀을 만들어서 저희들의 기술과 감독 아래 자체 발굴을 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유해를 발굴하는 지역도 지난해보다 3곳이 늘어났습니다. 따라서 발굴 작업은 남한의 38개 전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11월 말까지 계속됩니다.

박신한 단장은 지난해 국군 전사자를 620구 정도를 발굴했지만 군의 지원이 배로 늘어난 만큼 올해는 1,000구 이상을 발굴한다는 목표로 온 힘을 쏟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박 단장은 발굴된 유해의 유가족을 찾는 일에도 그 효율성을 높이고 있다고 말합니다.

박신한: 유가족들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한 유전자 표본 채취가 작년까지는 제한된 군 병원 위주로 됐지만, 올해부터는 전국 253개 보건소에서도 할 수 있게 됨에 따라서 유가족들이 상시에 채혈할 수 있도록 접근성이 쉬워져서 유가족 유전자 표본을 다량 확보하는 길이 열렸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발굴단은 6.25 전사자의 신원을 확인하기 위해서 3차원 스캐너 즉, 유해의 손상된 부분을 복구해 입체적으로 복원해 주는 장비와 유해의 아주 작은 변형과 세포학적 특징을 관찰해 정확한 나이를 추정하는 실체현미경 등의 첨단장비도 사용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반세기 만에 다시 빛을 보게 된 유해의 신원이 확인되면 유해발굴단에선 유가족들에게서 채혈해 등록된 유전자 정보를 통해 가족을 찾아주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난해 말까지 가족의 품으로 돌아간 유해는 44구. 이미 전쟁이 있은 지 반세기가 지났고 유가족 1세대들이 고령으로 사망하는 일이 늘고 있어 유가족을 확인하는 작업의 속도를 더디게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유해 발굴은 시간과하는 또 다른 전쟁이며 발굴단은 한 구의 유해라도 하루속히 찾아 가족 품에 돌려보내드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고 박신한 단장은 말합니다.

박신한 :너무도 당연한 겁니다. 나라를 위해 희생되면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이것은 결코 포기함이 없이 대한민국이 존재하는 한 계속 될 것이고 3년 이내에 뭔가 국민과 유가족들이 공감할 수 있는 구체적 성과를 거두리라 확신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6.25 전사자의 유해를 발굴하는 작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지난 2000년 이후 국군과 유엔군, 북한군 등 모두 2,800여 구의 전사자 유해가 수습됐으며 이중 북한군의 유해는 418구입니다.

 

출처: 자유아시아방송 이진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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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3월20일 11시27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