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교회 및 기독교 단체에서 순회강연을 해 온 미국계 유대인 메튜 톨러 목사의 발언 관련, 논란이 일고 있다.

메튜 목사는 최근 A모 선교단체 등에서 북한 가짜교회 칠골교회를 선전하는 발언을 계속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칠골교회 예배에 참석한 사진-영상 등을 보여주며 “봉수교회는 쇼 목적이지만 칠골교회에는 진정한 크리스천이 있다” “북한 고급 관리를 통해 김정은에게 화해의 뜻으로 대형 열쇠를 선물했다” “김정은도 사랑해야 한다. 이 일을 하나님이 시키셨다”는 요지의 주장을 해왔다.

‘김정은을 사랑하라’ ‘북한과 화해하라’ 등 발언은 종교적 시각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다. 그러나 북한정권의 기독교 박해에 대해선 전혀 언급치 않은 채 북한에 신앙의 자유가 있는 양 가짜교회를 선전하는 것은 惡(악)을 감싸는 논리로 비춰질 수밖에 없다. 실재 메튜 목사는 수많은 강연을 통하여 북한 문제를 언급하면서도 인권참상에 대해선 말하지 않는다.

탈북자 인신매매, 강제송환, 영아살해, 강제낙태, 공개처형, 정치범수용소 등 김정은 집단의 주민을 향한 온갖 학살, 살육, 겁탈, 유린에 대해 침묵한 채 ‘김정은을 사랑하라’ ‘북한과 화해하라’고 말하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북한문제에 둔감한 대중에게 惡(악)을 방관케 만드는 영혼의 자장가, ‘從北(종북)’과는 다른 형태의 惡(악)에 대한 변호는 아닌가?

실제 메튜 톨러 목사는 “북한 정권은 사탄적 정권이 아니냐”는 질문에 “남한에는 낙태가 빈번한데 북한보다 선하다고 볼 수 있냐”는 대답을 하고 있다. 자유가 있는 남한과 자유가 빼앗긴 북한이 별 다를 바 없다는 전형적 兩非論(양비론)이다. 기독교인 차원에선, 세계적 부흥을 이룬 남한과 세계에서 기독교를 가장 많이 탄압하는 북한이 다를 바 없다는 왜곡된 善惡觀(선악관)이다. 빛이 주류인 남한의 어둠과 어둠이 주류인 북한의 ‘있지도 않는 빛’을 말하며 똑 같다고 말하는 것이다.

북한정권의 惡(악)에 대한 침묵, 관용을 강제하는 왜곡된 선악관, 양비론은 필연적으로 통일에 대한 시각도 일그러뜨린다. 한국이 주도하는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의한 평화통일, 즉 자유통일 대신 김정은 집단과 한국이 타협해 통일을 하라는 연방제통일로 이어지기 십상이다. 메튜 목사는 연방제통일과 같은 ‘어려운 어휘(?)’를 쓰진 않지만, 4개의 열쇠 중 두 개를 김정은과 한국의 대통령에게 주겠다는 상징적 액션을 취했다고 자랑해왔다.

북한의 실체에 둔감한 외국인 목사의 입을 빌어 지속적으로 되풀이되는 사랑, 용서, 화해의 화려한 겉옷을 걸친 주장들은 한국의 기독교인에게 묵상의 주제를 던진다. 악을 인정하고 용서하고 화해해서 북한의 김정은과 남한의 대통령이 악수하는 통일을 할 것인가? 아니면 북한정권과 북한주민을 분리한 뒤 공산당 정권을 붕괴시켜 북한주민과 통일을 할 것인가? 연방제통일인가? 아니면 자유통일인가? 빛과 어둠의 교잡인가? 아니면 빛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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