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노조의 전임자 수는 단체협약에 정한 것보다 2배 이상 많다. 보고서에 따르면, 현대차 노조가 단체협약상 98명의 전임자를 둘 수 있지만 부분적으로만 노조 일을 볼 수 있는 기간제 전임자까지 모두 공장 일에서 손을 떼기 때문에 실제론 214명에 이른다.
현대차뿐 아니라 나라 전체적으로도 노조 전임자는 증가 추세다. 2008년 현재 노조 전임자 1명당 근로자수는 149명으로, 2005년의 전임자 1인당 153명에 비해 줄어들었다. 이는 근로자수에 비해 노조 전임자수가 더 많이 늘어났음을 의미한다. 노조 전임자의 수를 점진적으로 줄일 것을 권고한 노동조합법 조항(부칙 제6조 제2항)과는 정반대 추세로 가고 있는 것이다.
국제적으로도 한국의 노조전임자 수는 많은 편이다. 2006년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일본은 전임자 1명당 조합원수가 500~600명,
미국은 800~1000명, 유럽연합(EU)는 1500명 수준이다.
노조 전임자가 받는 임금 총액은 지난해 4288억원으로, 2005년 조사 때의 3439억원보다 849억원 증가했다.
노조 전임자들 수입도 일반 근로자보다 낫거나 동등한 수준이었다. 조사 대상 기업 중 노조전임자에 대해 회사 평균임금 이상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28.2%, 평균 임금 수준으로 지급하는 경우가 55.5%였다. 노조 전임자 10명 중 8명은 다른 근로자와 비슷하거나 더 많은 임금을 받는다는 얘기다.
보고서는 만약 회사가 노조 전임자 임금을 지급하지 못하도록 하는 노동조합법 조항이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될 경우 조합원 100인 이하인 노조는 전임자 1명도 충당하지 못할 것이라 분석했다. 조합원 수 100명인 노조의 평균 연간 조합비는 2317만원이지만 전임자 1명의 총액 임금은 연 3232만원에 달하기 때문이다. 조합비로 노조 전임자 임금을 충당할 수 있는 노조 전임자 수는 조합원 300명인 경우 2명, 1000명 6.4명 수준이다.
이에 따라 1997년 제정된 노동조합법의 '노조 전임자 임금 지급 금지' 규정이 예정대로 내년 1월부터 시행되면 노조의 모습은 크게 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노동조합법은 정치적 타협에 의해 세 차례 적용이 연기되면서 13년째 '죽은 법규'가 돼 왔다고 조선일보는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