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랭 드 보통(Alain de Botton)은 ‘불안(Status Anxiety)’에서 “인간이 갖는 열정의 원천은 자신이 동료들보다 뒤떨어지지 않을까 하는 불안감”이라고 말했다. 근대화 이후 폭증하는 한국적 불안의 원인도 절대적 빈곤이 아닌 상대적 빈곤에 있다. 나보다 더 가진, 더 잘난, 더 높은 누군가를 향한 시기·질투·경쟁의 마음이 걷잡을 수 없이 팽창한 것이다. 니체가 설파한 르쌍치망(反感·반감)의 꼬인 마음은 지금 거대한 變革(변혁)의 마그마가 돼 맨틀 밑에서 꿈틀거린다. 바야흐로 혁명 전야!

필드에서 하루에도 수십, 수백의 새로운 청년·대중을 만나며 깨닫게 된 한국의 갈 길은 두 가지 뿐이다. 상대적 빈곤, ‘엄친아’ 콤플렉스 속에서 이미 망한 사회주의적 현상타파를 시도할 것인가? 아니면 아버지 세대에 대한 감사와 그들이 만들어 낸 祖國(조국)에 대한 긍정을 통해 善(선)한 마음을 회복하고 북한동족을 해방하여 통일강국으로 나가느냐? 이 지긋지긋한 불안감을 증오의 에너지로 돌리느냐, 사랑의 열매로 키우느냐?

시대는 영웅을 부른다. 넓은 사망의 벼랑을 향해 치닫는 백성을, 좁지만 생명의 길로 이끄는 통일의 영웅! 이미 빙하는 녹았고 나팔은 울렸다. 그는 바로 당신 옆에서 劍(검)을 들고 있을지 모른다.

아서라, 청춘이여 내 삶은 靑天長空(청천장공)에 걸었노라!

트윗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