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9월 12일자 자주민보 보도 기사

국내 한 인터넷 매체가 북한 정권이 대륙간 탄도 미사일의 발사실험을 통해 대미 압박 전술을 펼칠 것임을 작년에 이미 밝힌 것으로 뒤늦게 확인되었다.

‘자주민보’는 작년 9월 12일 ‘북, 적위대열병식은 정면충돌불사 의지’라는 기사에서 조선신보 보도를 인용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대미대결전 관련 결정적인 작전을 구상하고 있음이 확실해지고 있다”며 그 방법으로 인공위성 시험발사나 미사일 시험발사를 선택할 것임을 이미 사실로 규정했다.

자주민보는 이 기사에서 “최근 북(北)이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인공위성 혹은 대륙간 탄도 미사일 시험과 이번 적위대 열병식을 연결시켜 보면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의지가 더욱 분명해진다”며 작년 9월 북한이 이미 미사일 발사 준비를 하고 있었음을 드러냈다.

그리고 “(북한이) 동창리 기지에서 인공위성 시험발사나 핵무기를 장착한 대륙간 탄도 미사일 시험을 단행하는 등 미국에 결정적인 타격을 가했을 때 미국은 체면 유지를 위해서라도 군사적 압박을 가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자주민보는 이어서 “(작년 9.9절의 노농적위대 열병식은) 그럴 경우 북은 주저 없이 대응선제타격을 단행할 준비와 의지가 조선인민군뿐만 아니라 북의 모든 주민들이 다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 열병식을 통해 과시하려 했다고 볼 수 있다”며 “그래서 이번 노농적위대 열병식은 대미대결전을 끝내겠다는 결정적 의지를 과시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다면 북은 바로 강력한 물리적 조치를 취할 것임을 경고한 것으로 볼 수 있는 것이다”며 “즉, 전쟁을 상정한 노농적위대 열병식이었다는 말”이라고 강조한 뒤 “무엇을 쏘건 미국에게는 치명적인 타격이 될 수 있는 결정적 시험이 단행될 것은 분명해 보인다”며 “시간은 미국 편이 아니라는 말을 이제는 미국도 절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주민보는 비록 당시에 미사일이 동창리 기지에서 발사될 것이라고 예고하는가 하면 “미사일 발사로 인해 미국이 곧 테러지원국 해제와 같은 관계개선 조치에 돌입할 가능성이 높다”며 미사일 발사가 테러지원국 해제 이전인 부시 행정부 시절에 감행될 것으로 예측하는 등 일부 착오를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최근 ‘이북 바로알기’ 코너에 지난 2003년 미 연방수사국(FBI)에 체포되어 북한의 간첩임을 시인한 예정웅 민족통신 논설위원의 “김정일이 민족과 인류 위해 위성을 개발했다”는 주장을 기고하는 등 북한의 입장을 옹호하는 시각을 견지하고 있는 이 매체가 북한이 대미 압박전술로 ‘인공위성이나 미사일 발사’를 선택할 것이라는 점을 작년에 이미 정확히 알고서 사실로 규정했었다는 점에서 그것을 알게 된 경로에 대한 의혹은 짙어질 전망이다.

작년 9월경 국내 언론과 외신들은 북한이 내년 완공을 목표로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에 위성 발사가 가능한 새로운 미사일 기지의 건설을 80% 진행했으며, AP통신은 익명의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이 5~6월경에 로켓엔진 성능을 시험했다고만 보도한 바 있다.

또한 당시 전문가들도 동창리 기지와 관련해 “인공위성도 발사할 수 있는 규모의 미사일 발사 기지를 건설함으로써 미국을 압박하려는 의도” 혹은 “핵 운반수단 능력 보유를 위한 것”이라는 전망만을 내놓았으며, 군 당국도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없다”고만 밝혔다.

심지어 북한도 대남 매체인 평양방송 등을 통해 8월 31일 북한이 위성이라고 주장한 대포동1호 발사 10주년을 맞아 “우리나라(북한)는 마음만 먹으면 목적한 실용위성을 성과적으로 임의의 시각에 쏴 올릴 수 있는 수준에 있다”는 식으로만 주장했을 뿐 위성이나 미사일 발사 준비가 진행 중임을 조금도 시사하지 않았다.

따라서 만약 자주민보 측이 비정상적인 의도로 비합법적인 경로를 통해 북한 당국과 접촉해 작년 북한의 위성 및 미사일 발사 준비 사실을 알아낸 것으로 드러날 경우 논란은 걷잡을 수 없이 증폭될 것으로 전망되었다.

또한 “미국의 태도 변화가 없을 시 김정일이 노농적위대를 동원한 물리적 조치를 취하기 앞서 명분을 얻기 위해 위성 혹은 미사일을 발사하는 것”이라는 자주민보의 주장이 곧 현재 북한이 구사하고 있는 전술과 동일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현재 실제로 미사일 발사 준비를 진행하고 있는 북한에 대한 한미 양 국의 대응 전략 마련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되었다.

한편 자주민보가 ‘물리적 조치 단행’에 대한 근거 중 하나로 언급한 노농적위대는 북한의 정권수립 60주년이던 작년 9월 9일 정규군을 대신해 열병식에 등장한 바 있다.

이 매체의 주장에 따르면 노농적위대는 17~60세의 남성 및 17~30세의 미혼 여성 중 현역과 교도대에 속하지 않은 주민들로 구성된 민간 군사조직으로서 그 규모는 천만이 넘고 있으며, 작년 9.9절 당시에는 AK소총부대와 의무부대, 대전차로켓부대, 방공포부대뿐만 아니라 다연장로켓(방사포)부대까지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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