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효과적인 전략은 적의 약점에서 나온다. 약점을 알기 위해서는 적의 본질적인 특징을 파악해야 한다. 대부분의 공산권이 붕괴했음에도 북한이 유지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다른 나라들, 심지어 다른 구 공산권 국가들조차 갖지 못한 북한만의 특징은 무엇인가? 이것을 파악하고 부수는 것에 평화로운 자유 통일의 길이 있다.
북한을 지탱하는 세 기둥은 다음과 같다.
첫째는 폐쇄성이다. 북한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터넷과 라디오가 없는 곳이다. 개성공단에서조차 남한 신문지로 포장된 물품이 유입되었다고 한 달간 공장 폐쇄를 명령한 나라가 북한이다. 이정도의 폐쇄는 구 공산권에서도 거의 유례를 찾아볼 수 없다.
둘째는 종교성이다. 공산주의 자체가 구조적으로 일당독재, 개인숭배로 흐르게 되어있지만, 북의 주체사상은 그 수준을 넘어 종교의 경지에 이르고 말았다. 스탈린이나 모택동을 비롯한 어떤 동구권 지도자도, 심지어 히틀러나 나폴레옹 등 어떤 역사 속의 독재자들도 이정도의 숭배를 백성에게 강요하지 않았다. 굳이 찾자면 밀교나 이단 종파의 교주들에서나 비슷한 예를 볼 수 있을 것이다.
셋째는 선군(先軍)정치이다. 사실 이것은 김일성의 죽음과 중국의 개방, 고난의 행군 등 여러 악조건으로 위의 두 요소가 약해진 후 첨가된 것이다. 약해진 두 요소를 보안하기 위한 것이다. 김정일의 건강 악화와 중국을 통한 정보 유입등 상황이 악화될수록 선군에의 의존성은 더욱 커질 것이다. 그러므로 이 세 가지를 뚫는 전략을 찾는데 통일의 길이 있다.
폐쇄성을 뚫기 위해서는 정보의 유입이 필요하다. 안드레이 란코프에 따르면 소련은 라디오 때문에 망했다. 동독의 경우 자유롭게 서구의 TV를 시청할 수 있게 한 것이 정권을 무너트린 결정적 실수였다. 그래서 북한은 외국 라디오와 TV시청을 철저하게 막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육안으로도, 레이더로도 잡을 수 없는 대북 풍선 삐라나, 북 중 국경지역에서 활발하게 거래되는 CD 시장을 통해 외부 정보 유입을 적극적으로 도와야 한다. 그리고 이 정보의 유입을 통해 종교성과 선군이라는 나머지 두 기둥을 부숴야 한다.
먼저 종교성을 깨는 정보를 유입해야 한다. 북한은 대항세력을 철저히 누르기 위해 지도자의 신격화를 단행했다. 우상화가 신격화의 경지에 이르게 될 경우, 수령 무오류라는 함정에 빠지게 된다. 이 경우 신은 오류가 없기 때문에 변화도 없다. 지도자에 대한 신격화의 정도가 높은 나라일수록 변화의 속도가 느렸던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러므로 풍선이나 방송 등을 통한 대북 심리전 시, 남한의 잘사는 모습 자랑은 거의 효과가 없다. 도리어 김일성의 항일 무장투쟁의 허구, 김정일의 문란한 성생활, 화폐개혁 등 정치적 실패를 부각시키며, 신이 아니라 오류가 있는 인간이라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 직격탄이다.
마지막으로 선군의 자부심을 부수는 정보도 전달해야 한다. 북의 주민들은 남쪽은 경제력, 북쪽은 군사력이라 믿고 있다. 또한 미군이 없는 한국군은 허수아비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경제력은 곧 군사력이다. 그러므로 대한민국 국군의 막강함에 대한 정보를 지속적으로 전달하자. 북은 군사적인 사회라 민간에서도 탱크나 전투기의 성능, 이지스함 등의 강력함을 이해한다. 또한 그들이 자부심으로 여기는 핵무기는 외교적, 도덕적 이유로 계발하지 않는 것일 뿐, 남한도 일본도 전시엔 단기간에 제조할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할 필요가 있다. 이미 몇 차례의 도발 실패와 심각한 식량난이 인민군의 사기를 떨어뜨렸다. 그러므로 선군의 허실을 파헤치는데 집중하면, 대북 심리전의 효과는 배가될 것이다.
북의 세 기둥을 부수는데 우리의 역량을 집중하자. 많은 북한 이탈 주민들이 남한의 부유함이나 대한민국의 정통성, 김 부자(父子)에 대한 저주와 욕설 중심의 대북 전단이 별 효과가 없었다고 증언한다. 북한의 특징을 정확히 파악하자. 우리가 전하고 싶은 이야기가 아니라 상대가 반응할 이야기를 전달하자. 우리는 이미 승리하고 있다. 햇볕 정책이 실패한 문화 전달이 도리어 중국의 한류를 통해 이뤄지고 있다. 하나님이 보우하사 2만 3천의 새터민이 우리 곁에 있다. 매년 수천만장의 대북 전단이 북으로 날아가고 있다. 더욱 적극적이고 전략적인 대북 정보 전달로 자유 통일의 그날을 앞당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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