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위 보수·진보, 좌파·우파로 상징되는 한국 내 葛藤(갈등)의 본질은 엄밀히 말해 이념 갈등이 아니다.

참과 거짓, 빛과 어둠의 대립이며 이것은 민족통일의 호기를 앞에 두고 6·15, 10·4 연방제 방식의 사실상 赤化(적화)로 가느냐 아니면 자유민주주의로 통일하느냐의 선택이다. 연방제 방식의 赤化는 분단은 유지된 채 북한은 로동당이, 남한은 남로당이 통치하는 형식이 될 수 있고 완전한 붉은 색 통합이 될 수도 있다. 어떤 경우든 한국이 三流(삼류)국가로 전락해 소망이 끊어진 땅이 되긴 마찬가지다. 赤化(적화)와 自由統一(자유통일)의 두 가지 길에는 중간이 없다. 빙하가 녹기 시작한 것처럼 이미 현상은 깨지기 시작한 셈이다.

남한의 이른바 좌파·진보는 예외 없이 6·15, 10·4, 연방제 방식의 통일을 원한다. 북한의 로동당 세력을 이용해 남한의 旣得權(기득권)을 연장해 보자는, 어찌 보면 권력과 腕章(완장)만 탐하는 奸臣(간신)배들의 당연한 결론이다.

안타까운 일은 이른바 우파·보수를 자처한 많은 이들도 비전이 없다는 것이다. 赤化(적화)되 가는 조국의 현실에 분개해 하지만 정작 自由統一이라는 현상타파에는 머뭇거린다. 통일에 따른 비용과 세금을 말하며 북쪽에서 대량난민이 내려올까 걱정한다. 어떤 면에선 赤化만큼이나 自由統一을 듣기 싫어한다. 자세히 들여다 보면 이들 역시 북한의 가련한 2400만 동포에 대한 연민이나 남한의 소수자·약자에 대한 사랑은 찾기 어렵다. 좌익에 대한 미움과 세상에 대한 분노만 끌어 오른다.

그런 면에서 김동길·조갑제 선생 등 自由統一을 주장해 온 이데올로그들은 우파·보수의 집단적 氣流(기류)와 매우 다른 선지자적 인물들이다. 실제 우파·보수 다수는 국내 문제에 천착할 뿐 自由統一 같은 강대국 비전을 비아냥거린다. 능동적·적극적·진취적 주장을 못하고 계속 좌파·진보에 끌려 다닌다. 이기는 길이 있어도 이기는 길로 가지 않는다.

60년 내전을 끝내고 7천만 민족을 구할 길은 오직 自由統一 뿐이다. 自由統一은 남한의 국민과 북한의 주민 모두에 이롭고 유익한 것이다. 소위 진보·좌파를 결집해 온 가치인 남한 내 소수자·약자의 문제를 푸는 길도, 소위 보수·우파가 주장해 온 ‘대한민국의 가치’를 지키는 길도 自由統一이다. 대한민국 자체가 未(미)수복지역인 북한을 자유화·민주화해 통일하는 혁명적 좌표를 가지고 태어난 나라이니 가장 큰 애국운동이 自由統一 운동인 것이다.

스스로 진보·좌파이건 보수·우파이건 이 진실을 깨닫지 못하면 7천만 민족의 미래는 암담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가 희망을 버리지 않는 이유는 이미 깨달은 소수가 있으니 언젠간 세상이 그렇게 그들의 손으로 바뀜을 믿어 알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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