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지난 5월 남한과의 비밀접촉에서 천안함·연평도 사과 문제와 관련, 박선영 자유선진당 의원이 2일 밝힌 내용은 이렇다.
"두루뭉술하게 '원인이 무엇이든 동포가 피해를 본 것에 대해 유감이다'는 식으로 한국 정부에 성의 표시를 하려 했었다"
"북한은 '천안함과 연평도 문제에 대해 북한이 사과했다고 남측이 해석하고 주장할 여지가 있는 그런 정도의 표현을 고려해보겠다'는 말까지 했다"
"한국 정부가 1만 달러를 지급했다. 교통비·호텔비 조로 북측 관계자 5명에게 1명당 2000달러씩 계산해서 줬는데, 이것이 북측의 자존심을 건드린 것 같다"
"지난달 베이징의 비밀접촉 이외에도 작년 12월과 올 3월에 동남아 지역에서 비밀접촉이 2차례 더 있었다...우리 측 사정으로 지난달 예정과 다른 장소(베이징)에서 만나게 되어 비용이 발생하자 돈을 지급한 것이다"
朴의원은 "믿을 만한 정부소식통에게 들었다"며 하지만 정부는 북한에 이보다 더 높은 수준의 사과 표시를 요구해 북한과 의견이 맞지 않았다고 전했다.
朴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이 정부는 靈魂(영혼)이 있는가? 基準(기준)이 있는가? 原則(원칙)은 있는가? 중동에서 건축공사 로비하듯 얼렁뚱땅 북한을 다루려 한 것이 아닌가?
북한의 공산집단이 惡(악)이라는 명확한 인식을 갖지 못한 이명박 정권은 결국 이렇게 끝으로 간다. 모두 선과 악에 대한 모호한 기준이 빚어낸 결과다.
역사의 시계는 지금 어느 곳을 가리키는가? 악당에게 돈을 주고 평화를 살 수 없다는 선한 의지와 결단을 갖춘 영웅, 다윗과 같은 인물, 지금 시대는 그런 이를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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